산중일기
심심한 야옹이, 나보고 어쩌라고
눌산
2010. 6. 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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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 놀아줘~
아마 야옹이가 말을 할 줄 안다면 이렇게 외치고 다닐 겁니다.
눈빛이 그리 말합니다.
나른한 오후 햇살을 피해 요리조리 그늘만 찾아다니면서 말입니다.
나 바뻐, 너랑 놀아 줄 때가 아니란다!
저 눈빛, 아시겠지요? 눌산 발가락을 향해 있습니다. 빈틈만 보이면 장난을 칩니다. 놀아달라고. 놀아주면, 더 놀아달라고 하니, 나보고 어쩌라고.
사진기 들고 나서면 어김없이 졸졸 따라 나섭니다. 저 녀석도 사진 찍히는 걸 아는 모양입니다. 그 틈에도 녀석의 혀는 눌산 발가락에 있습니다.
햇볕이 얼마나 뜨거운지 잠시만 나가도 살갗이 타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야옹이라고 별 수 없지요. 그늘만 찾아 졸졸.
졸졸 따라 다니다, 눈치만 슬슬. 그래서, 저 녀석하고 눈 안 마주칩니다.
무주에도 월드컵 열기가 뜨겁습니다. 때마침 12일부터는 무주반딧불축제가 열리는데, 개막식을 일찍 마치고 다 함께 응원을 한답니다. 수천명이 모여서. 코 딱지만한 동네 무주에 수천명이 모인다는 건 대단한 일입니다. 사람 구경만으로도 대단한 볼거리지요. 눌산도 가서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반딧불이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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