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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여행

오대천에서 우리 땅의 진면목을 만나다.

by 눌산 2008.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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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말합니다. 우리나라에 볼게 있어. 라고... 

그럴듯한 핑계죠. 덕분에 너도나도 해외여행을 떠나고. 인터넷에는 해외여행기가 줄줄이 올라옵니다. 낯선 땅에 대한 동경 때문이겠거니 하지만 이 땅 구속구석 찾아다니다 보면 '이런데도 있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딱지만 한 땅이라고들 해도. 전 우리 땅이 참으로 넓다고 생각합니다. 20년이 넘도록 여행을 하고 있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더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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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천은 깊고 좁은 골짜기입니다. 하늘만 빼꼼히 얼굴을 내민. 앞뒷산에 줄이라도 걸면 걸릴 것 같은 협착한 골짜기 오대천은 걷지 않고도 강원도의 속살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오대천을 처음 만나고 이 땅은 참으로 넓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 손은 창밖에 걸치고. 여유 있게 운전을 하며 눈요기를 할 수 있는 곳이죠.

오대천 줄기를 따라 진부에서 정선으로 가다보면 구절양장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강원도 길’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좌로 우로, 수십 번은 더 굽이돌아야 조양강과 합류하는 나전에 이릅니다. 나전은 북한강의 발원지인 오대산 우퉁수에서 흘러온 오대천과 태백의 검룡소에서 시작한 조양강이 만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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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천 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참 많은 골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 땅이 넓다는 것은 구석구석 사람이 살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숙암, 장전, 신기, 단임골 등.... 대부분 화전민들의 터전으로 단임골 같은 경우는 오지 중의 오지로 꼽힐 만큼 깊은 곳입니다. 단임골은 1세대 귀순용사인 이영광 씨가 거주하는 곳으로 방송과 그의 책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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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천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곳입니다. 진부에서 정선까지 1시간 남짓한 거리지만 긴 터널을 빠져나가는 느낌처럼. 수려한 산세와 눈이 시리도록 맑은 계곡, 골짜기 마다 터를 잡은 ‘사람의 마을‘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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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tip]

영동고속도로 진부IC가 들목이다. 진부 시내를 거쳐도 좋고, 외곽도로를 탄 다음 정선 방향으로 달리면 된다. 10분쯤 지나면 기생 청심이의 전설이 얽힌 '청심대'를 지나고 곧바로 꽉 찬 협곡 속으로 빨려든다. 시속 60킬로로만 달려도 42번 국도와 만나는 나전삼거리까지는 약 1시간 미만의 거리. 나전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20분만가면 정선읍이고, 좌회전하면 아우라지가 있는 여량이 나온다.


아주 오래 전 계곡을 걸어서 나전에서 진부까지 간 적이 있다. 내린천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머리 위로 도로가 지나니 간간이 지나는 차 소리가 거슬리긴 했지만 밖에서 보는 느낌과 안에 들어가 보는 느낌은 전혀 달랐다. 길 위에서는 계곡이 잘 보이지만 계곡 안에서는 길이 잘 안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비야 님의 글에서 걷기 좋은 길로 소개된 적이 있는데,  사실 오대천 코스는 도로 폭이 너무 좁아 걷기에는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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