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집

도고온천에서 맛 본 추억의 연탄구이

by 눌산 2009. 2. 5.
728x90
반응형









요즘 전국 음식점의 특징을 보면 맛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조미료가 중심이 되다보니 그 맛이 그 맛이라는 얘기지요. 특히 관광지 음식점은 팔도가 거의 비슷합니다. 그렇다보니 여행하면서 먹을거리에 대한 부담이 큽니다. 그저 주린 배 채우는 정도죠. 우연히 괜찮은 집이라도 발견하면 그 순간은 너무 행복합니다. 사실 먹는데 목숨거는 사람도 아닌데 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겨울이라면, 해가 저만치 멀어질 때 쯤 문을 여는 집이 있습니다. 도고온천 취재차 갔다가 지역 사람들에게 물어 본 맛 집 중 하나인데, 외지인들 보다는 동네 사람들 위주로 드나드는 집이라기에 찾아보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건물이 좀 독특하죠? 일단은 뒷골목이라 딱 제 취향입니다. 찾아갈 집은 '정다운 연탄구이'인데, 전면에 붙은 작은 간판 하나가 전부입니다. 나무가 벽을 뚫고 올라간 거 보이시죠? 실내에도 역시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습니다. 나무를 자르지 않고 그대로 지붕을 덮은 것이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연탄구이집이다 보니 주메뉴는 고기입니다. 가브리살과 갈매기살, 목살, 돼지 껍데기가 이 집 메뉴입니다. 한약재를 먹인 한방돼지를 쓴다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연탄구이가 맛 있다는 건 다 아실겁니다. 연탄에 고기를 굽게 되면 속까지 익는답니다. 겉과 속이 똑 같이 잘 익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좋다는 얘기죠. 또한 기름은 쏙 빠지고 육즙은 그대로 살아 있다고 합니다. 참나무 숯 역시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쯤되면 침이 마구 넘어갑니다.^^ 소문대로 맛은 일품이었습니다. 야들야들한 고기 맛이 부드럽고 육즙이 살아 있어 퍽퍽하지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의 주인공은 이 집 주인 강희석 씨입니다. 강 씨 부부가 운영하는 집으로 도고  토박이라고 합니다. 어릴적 냇가에서 온천수가 나오는 샘이 있었던 기억이라든가, 도고온천의 오늘날이 있게 한 '학의 전설' 등 도고의 알려지지 않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갈매기살 1인분과 가브리살 1인분, 도합 2인분을 먹고 이 집의 명물이라는 된장찌개에 밥 한 공기까지 뚝딱 했습니다. 운전때문에 쏘주 한잔 못한게 영 아쉽더군요.^^

온천욕 후 연탄구이에 쏘주 한잔하면 딱입니다.


[tip] '정다운 연탄구이'는  도고온천 박정희 前 대통령 별장이 있는 '도고별장 스파피아' 옆 골목에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오후 5시부터 밤 12시까지만 문을 연다는 겁니다. 문의 041-541-0799
<갈매기살 가브리살 목살 200g 8천원, 껍데기 5천원, 된장찌개+공기밥 천원.>

[먹을거리 tip]
가볍게 한 끼 떼우기에는 기사식당만한 곳이 없죠. 예전에는 기사식당을 많이 찾았습니다. 요즘도 여행 중에 마땅치 않으면 무조건 기사식당을 찾으니까요. 국도 변 기사식당은 저렴한 가격에 집 밥 분위기가 나서 먹을 만 했죠. 스무 가지가 넘는 반찬에 맛도 좋은 곳이라면 전라남도 순천과 구례 사이 17번 국도 주변과 영암-해남 구간 기사식당입니다. 1인분 5천원에 그만한 상 받기 힘드니까요.

또 하나, 여행을 많이 다니는 분들은 아시죠. 군청 주변 식당요. 지방 소도시라면 무조건 군청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깔끔하면서 오래 된 느낌이 나는 집이 있다면 절대 후회안하죠. 새 간판을 단 집이라면 그 집은 필시 아닙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4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2.05 10:39

    눌산형님~!!!
    설마 혼자 드신 건 아니시죠???
    군침이 꼴깍~~넘어갑니다..^^..
    서울에는 겨울비(봄비?)가 내립니다...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답글

    • Favicon of https://nulsan.net BlogIcon 눌산 2009.02.05 10:41 신고

      혼자 먹었는데...하하
      여기도 갑자기 흐려지네요.
      봄비가 내리면 얼레지 복수초가 쑥쑥 올라오겠죠.
      봄꽃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엉덩이가 들썩입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2.05 15:47

    정말 요즘은 구경하기 힘든 푸근함이 묻어나는 맛집인가 보네요.

    점심 먹은 양이 부족했는지 글을 보면서 군침을 삼키게 됩니다.

    부쩍 푸근해진 날씨와 이른 아침 봄비가 조금 내리더니 땅에서는 봄내음이 솔솔 피어나네요.

    언제나 봄날에는 더더욱 그리하겠네요.
    답글

    • Favicon of https://nulsan.net BlogIcon 눌산 2009.02.05 21:48 신고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주인장의 마음 씀씀이도 중요하죠. 오랜만에 참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완연한 봄이라고 하면 너무 이르지만. 몽실몽실 해진 흙을 보면 금방이라도 새순이 올라 올 것만 같습니다. 벽난로 열기가 덥게 느껴질 정도니까요. 아. 그래도 아직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서 벽난로을 껴안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