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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야생동물 남획하는 올무 설치 현장

by 눌산 2009.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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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상산 자락 골짜기 마다에는 사람의 마을이 있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얘기지만요. 보기에는 거대한 바위덩어리로 보이지만 실제 안으로 들어가면 수십개의 골짜기가 있습니다. 흙에 뭍힌 돌담 같은 집터의 흔적과 논과 밭으로 쓰이던 곳들은 나무가 자라 자연스럽게 자연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사람이 떠난 골짜기는 동물들의 천국이 되었습니다.

어제, 그 골짜기 중 한 곳을 찾았습니다. 혹 봄의 흔적을 만날 수 있을까 해서죠. 이른 봄날씨에 곱게 핀 꽃 한송이 만나고 싶은 마음에서죠. 꽃은 만나지 못했고, 당연히 아직 이르니까요. 그런데 봐서는 안 될 야생동물을 잡기 위해 설치한 올무만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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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을 좋아합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맨 몸을 드러낸 모습을요. 이 골짜기에도 곧 봄 기운이 가득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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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의 거시기입니다.^^ 사람이 떠난 골짜기는 동물들의 천국이 되었습니다. 멧돼지 고라니 토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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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를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올무입니다. 얼마나 큰지 사람도 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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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도 다니는 길이 있습니다. 아무데나 다니지 않는다는 얘기지요. 그래서 올무도 이런 길을 중심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눈 쌓인 겨울 산행을 하다 종종 길을 잃어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멧돼지 같은 큰 동물들이 지나간 흔적을 등산로로 착각하고 따라가다 보면 대부분 계곡 물이 흐르는 곳에서 끝이 납니다. 물을 먹기 위해 떼지어 지나간 것이죠. 만물의 영장 사람이 멧돼지 한테 당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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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사이에 일곱 개의 올무를 봤습니다. 다행이도 동물이 잡힌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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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한 장소에 두 개가 설치 된 모습입니다. 이 길을 동물이 지나간다면 꼼짝없이 걸려들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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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아직 이르지만 노루발풀은 흔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저 녀석은 한 겨울에도 잎이 저렇게 싱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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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발풀은 여름꽃입니다. 지난해 핀 꽃대가 그대로 서 있습니다.


농사 짓는 분들에게 고라니나 멧돼지 같은 동물들은 천적입니다. 애써지은 농작물을 순식간에 먹어치우니까요. 뉴스에도 종종 보도 되지만 한 해 농사를 다 망칠 만큼 심각할 정도라고 합니다. 논 한가운데 TV를 틀어논 경우도 봤습니다. 멧돼지가 벼까지 먹어치우니 그렇게라도 막아 볼 요량으로요. 개를 밭두렁에 묶어 논다든가, 밤을 새서 순찰을 돌기도 합니다. 그만큼 개체수가 늘어났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이런 유해동물들을 포획하기 위해서는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허가가 날때는 이미 늦었다는 얘깁니다. 동물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매년 되풀이 되는 농작물 피해 문제는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제 만난 올무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사람과 동물이 적당이 어울려 살수만 있다면 참 좋을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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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0

  • Favicon of https://bud1080.tistory.com BlogIcon 정암 2009.02.08 10:00 신고

    정확한 위치를 신고하셔야 할듯합니다...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잇는 생명경시풍조에서 사람에 대한 살상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자행되는것 같아요.. 즐거운 휴일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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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nulsan.net BlogIcon 눌산 2009.02.09 09:47 신고

      당연히 바로 조치하고 내려왔습니다.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가끔 찾아 볼 생각입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2.09 11:52

    조화와 순리가 중요한 것은 꼭 사람한테만 중요한 일은 아닐텐데... 참 안타깝습니다. 농군의 수고인 농작물이 망치는 것을 두고 볼 수도 없고, 원래 자연에 기대산 동물을 함부로 숨을 놓게 할 수도 없고... 다만 요즘 부쩍 야생동물을 쾌락과 보양으로 하는 사냥이 난무한다는데 그런 일은 결단코 막아야 겠지요. 주말에 지난번 블로그 올려주신 장성의 편백나무숲을 다녀왔어요. 좋은 숲해설가 선생님들 만나서 축령산 식물들의 숨은 이야기까지 자알~들었네요. 눌산님 덕분에 좋은 장소 또 한곳 알게 되었네요. 참 세심원과 휴림은 큰행사가 있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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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nulsan.net BlogIcon 눌산 2009.02.09 15:02 신고

      편백나무 숲 다녀왔군요.
      좋죠? 아주 근사한 숲길이죠.
      운전은 잘하고 다니는지 심히 걱정됩니다.^^

      휴림에 좋은 행사가 있었는데. 이제야 봤네요.
      미리 알았어도 가긴 힘들었겠지만요.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2.09 12:31

    어릴적... 아버지 따라 겨울이면 꿩을 잡으려고 비상(청산가리)을 가시열매 나무에 넣고
    산속 여기 저기를 뒤지던 기억이 떠 오르네요. 당시에는 먹을게 많지 않은 때라 영양 보충을 위해
    했던 일이지만 새삼 부끄럽네요. 인간과 자연의 조화 참 숙제인듯 해요.
    얼마전 고향인 합천에서는 포획이 금지된 야생 멧돼지가 너무 늘어나서 농작물의 피해가 컸기에
    결국에는 군청에서 그 중 일부를 포획해가는 일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밭작물 피해가 여간 아니어서 동네 인근에 심은 것을 제외하고는 고구마 구경하기 힘들 정도였으니까요.

    어찌되었든 불법 포획은 정말 나빠요...
    답글

    • Favicon of https://nulsan.net BlogIcon 눌산 2009.02.09 15:05 신고

      콩을 이용해 꿩을 잡던 기억도 납니다.
      제 고향에서는 떡국에 꿩고기가 들어가죠.
      겨울이면 토끼몰이도 했었고....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2.09 13:05

    사람끼리 어울려 살기도 힘든세상....동물과 어울려 살기는 더 힘들겠죠^^
    눌산형님~!!
    주말 잘 보내셨어요?
    이 올무 확~~걷어 바리지 그러셨어요..
    올무에 걸린 걸 가져가지도 못하는 장면이 시골산골에서 본 기억이 나네요..
    행복한 한 주 맞으세요^^*~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2.09 17:48

    ㅎㅎㅎ 운전은 벌써 가벼운 접촉사고 한번으로 10만원 깨먹었어요^^ 사람이 안다치고 차만 살짜기 다친거라 다행이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요. 3월에 차가지고 갈라고 하는데, 잘 가지고 가야죠. 제가 역시 운전을 해보니 기계랑은 영 안친하더라구요.
    그날 휴림 행사하는데 외지인은 좀 끼기가 그래서 분위기만 구경하고 왔는데, 좋은 강의였다구들 하시는거 같애요. 아무래도 휴림이 그 지역의 문화중심에 서게 될 듯... 좋은 거죠. 그런 구심점이 생긴다는 것은... 그냥 오고가며 찾아온 휴림 손님들이 낯선 객한테도 반갑게 인사해 주셔서 기분은 좋더라구요. 변동해 선생님도 그냥 인사만 했어요.
    답글

    • Favicon of https://nulsan.net BlogIcon 눌산 2009.02.10 09:23 신고

      운전은 하다보면 늘게 되요.
      자신감이 중요하죠. 두둑한 배짱...

      담에 오면 한번 태워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