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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여행

자연과 인물과 역사의 섬 거문도를 가다. (3)

by 눌산 2009.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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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여행] 마지막 이야기 / 등대섬 유람선 투어+트레킹 - 영국군 묘지 

1박 2일 일정의 거문도 여행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개인적인 여행이었다면 유람선 투어는 하지 않았을 겁니다. 바다 경치야 그게 그거 아닌가 해서죠. 홍도나 울릉도, 해금강에서 보는 느낌과 별로 차이가 나는 것 같지도 않고요. 하지만 유람선 투어는 편하게 구석구석을 돌아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더군요. 맘 같아서는 설렁설렁 걸어서 섬을 한바퀴 돌아보고 싶었지만 짜여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단체여행이니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을 기약 할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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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항이 있는 고도와 마주하고 있는 서도입니다. 점점히 떠 있는 불빛만 보이던 지난 밤 풍경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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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의 명물 약쑥국으로 아침을 먹고 등대섬(수월산) 유람선 투어에 나섭니다. 바로 코 앞이기 때문에 백도 유람선에 비해 훨씬 작은 배를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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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점 짜리 날씨는 아니지만 첫날보다는 낫습니다. 오후에는 주의보가 예상된다니 바다 날씨는 참 오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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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트레킹을 했던 신선바위-보로봉 능선입니다. '기와집 몰랑'이라고 부르는 곳이지요. 화각이 좁아 다 담지 못했는데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기와집으로 보입니다. 검게 보이는 아열대 식물들이 기와 지붕인 것이지요. 절벽에 새겨진 용무늬도 보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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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으로 등대섬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잠시 후에 걸어서 찾게 될 거문도 등대도 보이고, 그 옆으로는 코끼리 형상의 바위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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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유람선 투어를 마치고 거문도의 제 1경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동백숲으로 들어갑니다.
 
평생 섬을 노래해온 이생진 시인은 거문도를 “적어도 열흘쯤의 여유가 있다면 사흘은 자연에 취하고 사흘은 인물에 취하고 나머지 나흘은 역사에 취해 볼 만한 곳이다.”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여행 길에 시집 한 권 쯤 들고 떠난다면 거문도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겠지요.

숲속을 나와 다시 숲속으로
나는 천국에서 걷는 걸음을 모르지만
이런 길은 이렇게 걸을 거다
가다가 하늘을 보고 가다가 바다를 보고
가다가 꽃을 보고 가다가 새를 보고
머리로 생각하지 않아도
머리로 고민하지 않아도
웬일로 나를
나무가 꽃이 새가 혹은 벌레가
아직 살아 있는 나를
행복의 길로 몰고 가는지 모르겠다
너무 행복해서 죄스럽다
까닭 없이 내게만 편중된 행복
남들이 시기하겠다
사람들에게 매맞겠다
사랑도 속박이니
지나친 행복도 구속이니
다시 슬프고 외롭게 해다오

(이생진의 '거문도 등대로 가는 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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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선착장에서 등대까지는 약 1.4km의 짧은 길입니다. 너무 짧아서 아쉬운 길이지요. 숲은 온통 동백나무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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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이 끝나면 이런 풍경이 기다립니다. 힘들지도 않고, 지루할 틈도 없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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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한가운데 홀로 떠 있는 배 한 척을 보고 사람들은 외로움으로 표현합니다. 섬이 외로운 것은 내가 외로워서겠지요.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 보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 아름다울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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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숲을 빠져 나오면 탁 트인 절벽 끄트머리에 등대가 서 있습니다. 그 앞으로는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는 여행자의 숙소가 있습니다. 거문도 등대의 콘도형 펜션 이용은 여수지방해양항만청(yeosu.mltm.go.kr)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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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등대가 있습니다. 하나는 1905년부터 불을 밝힌 '옛 등대'이고, 사진의 등대는 점등 100주년을 맞아 지난 2006년에 임무교대 한 '새 등대'입니다. 옛 등대(6.4m)에 비해 훨씬 높은 34m의 새 등대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거문도와 삼부도, 멀리 백도까지 한 눈에 감상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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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옆의 관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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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등대와 새 등대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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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이 사진 한 장. 거문도 다녀 온 증거 사진치고는 빈약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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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밥은 갈치조림입니다. 여행 중에는 잘 먹어야 합니다. 체력이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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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등대 트레킹을 마지막으로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잠시 틈나는 시간을 이용해 영국군 묘지를 찾아갑니다. 햇살 좋은 야트막한 언덕배기에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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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의 영국군이 먼 이국 땅 거문도에 뭍히게 되었을까요. 아픔의 역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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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이별식. 안녕~ 거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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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와 동도, 서도로 이루어진 거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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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시 기차를 탔습니다. 차창 밖 섬진강이 자꾸 내리라고 하네요.^^


[tip] 코레일 기차여행 상품을 이용하시면 KTX를 타고 거문도 여행이 가능합니다.

코레일 홈페이지  http://www.korail.com/  고객센터 1544-7788 1588-7788

남해안투어  http://7788114.co.kr/



거문도여행 첫 번째 이야기(거문항-유림해수욕장-기와집 몰랑-신선바위-보로봉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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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ozikorea.tistory.com/470

거문도여행 두 번째 이야기(등대섬 유람선 투어+트레킹 - 영국군 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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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입술보다 더 달콤한 거문도 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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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내일신문 기획 기차로 떠나는 섬여행/거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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