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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100

느리게 흐르는 강, 박대천 제 2경 용소 충청북도 청원 박대천, 옥화구경 수초에 허리를 감고 모래톱을 지난 느린 강은 자갈밭에 이르러 몸을 한번 씻어 내린다. 희뿌연 흙탕물도 이쯤에 이르게 되면 맑디 맑은 청정옥수로 변하고, 해질 녘 모락모락 연기를 피우는 토담집 굴뚝 연기에 휩싸여 뿌연 물안개를 만들어 낸다. 느리게 느리게 흐르던 강, 바로 고향의 강이 그랬다. 세상이 달라진들 어릴 적 그 고향의 강모습까지 달라질까 했지만 세상사가 그리 만만치만은 않았나 보다.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변해버린 강은 일자로 쭉 뻗은 콘크리트 제방 아래 줄을 서서 빠르게 흘러간다. 다슬기 잡는 사람들, 돌에 붙은 다슬기가 온통 새까맣다. 느리게 느리게 흐르는 강, 박대천 이젠 쉽게 만날 수 없는 느린 강을 찾아 나섰다. 그런 대로 강다운 모습이 살아.. 2008. 4. 25.
비단 강(錦江) 물길 따라 찾아간 옥계폭포 충청북도 영동 심천(深川), 옥계폭포-예저수 못-천화원-서재마을 옥계폭포 땅이름을 짚어보면 그 고장의 특색을 알 수 있다. 지명 하나로 고장의 내력이나 전설, 더 들어가서 역사와도 연결되는 뿌리인 것이다. 충청북도 영동은 4번 국도가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른다. 비단 강, 금(錦)강이 영동 땅 구석구석을 적시고 지나지만 이 4번 국도와 금강이 함께 나란히 줄을 맞추는 곳이 바로 심천이다. 심천은 '깊은 내'란 뜻으로 '지프내'란 옛 지명은 아직도 촌로들 사이에는 오르내린다. 심천에서 합류하는 두 강은 양강천(楊江川)과 송천(松川)이다. 그리고 국도에 놓인 다리 하나, 양강교로 지난 1981년 대형 버스가 교각을 받고 강으로 추락한 사고가 났던 곳이다. 그 중 유일하게 생존한 사람이 바로 '강유일'이란 이름.. 2008. 4. 25.
화개 차밭, 19번국도 온 세상이 연두빛입니다. 찻잎 따는 손길 또한 바쁠때지요.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새참 쟁반을 들고 차밭으로 향합니다. 따라가야지요.... 생두부와 김치, 막걸리가 전부입니다. 찻잎 따는 일은 여자들의 일이라 새참 나르는 일은 남자들의 몪이 됩니다. "젊은 오빠가 옆에 있으니까 막걸리 맛이 더 좋네." 기꺼이 안주가 되드렸습니다...^^ 차밭 뒤로 느리게 흐르는 섬진강이 보입니다. 벚꽃이 떠난 19번 국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길을 4차선으로 확장한다고 합니다. 찬성하는 이들과 반대하는 이들의 싸움으로 지난해 한창 시끄워웠는데 어찌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놈들은 벚나무, 차나무 다 없애고 길을 넓히려 하고, 한쪽에선 해선 안된다고 난립니다. 도로가 비좁은.. 2008. 4. 25.
하루에 즐기는 깜끔한 드라이브 코스 강원도 영월 주천강 줄기따라... (황둔-서만이강-주천강-요선암-법흥사-주천) 주천강에 놓인 섶다리 조금은 더위가 느껴지는 봄날, 봄햇살 벗삼아 시원한 강물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산에는 봄색이 완연하고, 때아닌 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더위에는 물이 최고죠.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깊어 가는 봄색을 쫓아 산과 물이 어우러진 주천강으로 가보겠습니다. 웰빙과 함께 불어 온 잘 먹고 잘 살아보자는 의미 중의 하나인 '다운시프트족'을 들어보셨을텐데요. 자동차의 기어를 한단 낮추고 속도를 줄인다는 의미로 좀 느리게 살며 여유 있는 삶의 여유를 즐겨보자는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특히나 이 느리게 흐르는 강물은 다운시프트족이 추구하는 삶과 너무나 닮아 있습니다. 흐르는 듯, 멈춰선 듯하지만 유유히 흐르는 .. 2008. 4. 25.
강천산 맨발 트레킹 보송보송한 맨흙을 밟는 기분이 상쾌하다. 거추장스러운 옷 훌훌 벗어던진 느낌이랄까. 그리움에 몸부림치는 도시인들이 즐겨찾는 여행지 중 하나가 '오지'라면. 굴레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갈구하는 인간 본연의 습성이리라. 아쉬운데로 신발만이라도 벗어 던져버리자. 그리고 걷자. 맨발이 된 느낌은 기대 이상이다. 강천산의 상징 병풍폭포. 죄를 지은 사람도 이 폭포 밑을 지나게 되면 깨끗해 진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봄마중 나온 여인들의 뒤를 따라 강천사로 향합니다. 기암괴석으로 둘러 싸인 강천사 계곡은 사철 푸르답니다. 동물농장 앞으로는 메타세콰이어 길이 이어집니다. 메타세콰이어 길 하면 담양의 그 곳을 먼저 떠올리지만. 담양에서 순창으로 향하는 24번 국도나 순창읍내에서 강천산 가는 길목에도 그림같은 .. 2008. 4. 25.
봄에 취하고 화개 막걸리 한잔에 취하다. 거 참 독하네. 딱 한잔했는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진달래 꽃 화전 안주 삼아 화개 막걸리 한잔에 세상이 다 내 것으로 보이네.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를 피해 산방 처마 밑으로 드니 꽃불이 산중을 훤히 밝힌다. 황토 흙을 바르고 산죽으로 지붕을 인 봉명산방. 집 구경 삼아 들어 간 산장지기 처소가 소박하다. 토담에 구들방, 조촐한 세간이 산중 오두막을 연상케 한다. 막걸리 한잔만……. 했더니 한 병 통째로 내주며 돈은 안 받습니다. 한다. 공짜라……. 분명 막걸리 한잔에 천 원 한다는 문구가 밖에 걸려 있드만. 사람보고 돈 받나……. 아무튼, 한잔 마셨다. 주인은 저 위 암자 스님 이삿짐 나르느라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주인 없는 빈방에 하나 둘 객들로 들어찬다. 서울서 온 이쁜 처녀 보살 둘이서 화전.. 2008. 4. 25.
비오는 날, 덕유산 언제가도 좋은 산이죠. 비오고, 눈오는 날 더 아름다운 산입니다. 곤돌라 타고 올라가는 설천봉. 안개가 자욱합니다. 향적봉. 덕유산의 주봉입니다. 곤돌라 덕분에 뽀족구두 신고 올라오는 사람들도 더러 있답니다. 걸어서 올라갔다면 좀 허무하죠 ^^ 동자꽃. 탁발 나간 노승을 기다리던 동자승이 얼어 죽고 난 후 피어 난 슬픈 전설이 전해져 오는 꽃이랍니다. 구절초. 돌양지꽃? 맞나요? 하늘나리꽃. 하늘을 향해 꽂꽂한 자태가 아름다운 꽃이죠. 여름 덕유산의 상징과도 같은 꽃이죠. 산오이풀입니다. 가야할 길 지나 온 길 계단 틈새에 피어난 참취꽃 비비추 노루오줌 동업령. 동업령에서 하산 합니다. 바로 아래가 칠연계곡이고, 멀리 보이는 마을은 무주군 안성면 소재지랍니다. 2008. 4. 25.
섬진강 그리고 17번 국도 섬진강하면 떠오르는 길이 있다. 19번 국도 하동 포구 80리 길이다. 하지만 곡성-구례구역 구간의 17번 국도를 달려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19번 국도는 지리산이라는 걸출한 관광 상품 때문에 많이 알려지고, 많은 사람이 쉽게 찾다보니 그렇다. 19번 국도가 봄 여행지라면 17번 국도는 사철 좋은 곳이랄까. 여하튼 17번 국도는 국도치고는 좁은 2차선으로 차량 통행이 많지 않다보니, 여전히 여유로운 길로 남아 있다. 길이란 길은 죄다 4차선으로 쭉쭉 빵빵 뚫려버려 2차선 국도는 이제 귀한 대접받는다고나 할까. 뭐, 나 같은 꾼들이게나 그렇지만 말이다. 최고속도 시속 60km. 제 속도만 지킨다면 물론 느긋하게 달릴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소소한 것들까지 사사껀껀 해찰도 부리면서 말이다. 17번 국도여행은.. 2008. 4. 24.
雪國으로의 여행 [태백산] 雪國으로의 여행 [태백산] '강원도에 폭설', '폭설로 고립' 뭐 이런 기사가 뜨면 곧바로 달려가던 때가 있었습니다. 요즘도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그래도 왠만하면 달려갈려고 노력합니다. ^^ 그만큼 눈을 좋아합니다. 이유는. 그냥 좋습니다. 며칠 전 강원도에 40cm 가까이 눈이 내렸다기에 태백산에 다녀왔습니다. 강원도. 특히 태백산은 기차여행이 좋습니다. 눈 내린 태백선은 그 자체가 여행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목적지 중심의 여행을 합니다. 태백산을 가면. 오로지 태백산만을 생각하며 간다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무지 지루합니다. 가는 길도 멀고, 험해서. 여행은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태백산까지 가는 길. 그 자체가 여행인 셈이죠. 저의 여행은 배낭을 꾸리면서 시작합니다. 하나 하.. 200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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