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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시키신 분!! <현풍-구지면>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아침 8시를 넘긴 시간이지만 현풍 시내는 아직 안개로 자욱합니다. 안개를 제치고 그 얼굴을 내민 희미한 햇살, 일순간 치솟아 오를 순간을 애타게 기다리는 모양입니다. 아침은 늘 상쾌합니다. 지난 밤 뻐근했던 어깨도 하룻밤 휴식을 취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배낭을 거머 쥡니다. 산허리를 돌아 현풍 향교를 찾아가는 길입니다. 교동마을에 있는 현풍 향교입니다. 향교는 조선시대 공립 교육기관이지요. 슬슬 늑장을 부렸더니 그새 눈부신 햇살이 아침을 여는군요. 교동마을의 토담, 물과 돌과 흙만으로 수백 년 세월을 버틸 수 있다는 게 대단합니다. 좌우 대각선으로 돌을 비켜 쌓은 멋스러움도 느껴집니다. 현풍 시내지만 산 밑이라 그런지 물이 맑아보.. 2008. 4. 24.
2005-11-09 <34일째>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어디까지 가는 교?" "부산까지 갑니다." "어디서 부터 걸어왔습니꺼?" "태백에서요." "걸어서만 예?" "예" "미쳤습니꺼?" "그러게요...."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그 먼길을 걸어서 간단 말입니꺼." "그란데, 와 걷습니꺼?" "그냥요." "@#$%^&*" "암튼 몸조심하이소!" "고맙습니다." "이거나 갖고가다 묵으이소." 뒤에서 차 경적 소리가 들립니다. 같은 방향이면 태워줄 생각이었던 모양입니다. 마산에서 바람 쏘이러 나왔다가 장터에서 산 감 한봉지를 건네주십니다. 다 주시면 무거우니까, 두 개만 주십시오. 했습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었던지 봉투째 건네 주신거지요. 걷다보니 고마운 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무언가를 .. 2008. 4. 24.
함께 가시게나. <대구 화원유원지-현풍>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사진이 사라졌다. 왜관에서 화원유원지까지, 이틀치 분량이다. 잘 저장했는데, 실수로 잘못 지워버린 모양이다. 슬라이드 필름은 있지만 그래도 아쉽다. 대구 시내에서 만난 수만평 억새밭, 대구 지하철 2호선 강창역 아래에서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달성 습지까지, 약 십리 구간이 온통 억새의 바다입니다. 냄새가 날 정도로 물은 더럽지만 이 억새밭 만큼은 그동안 지나 온 구간 중 최고였습니다. 대구에 살면서 모르셨다면 한번 가보십시오. 화원교. 자, 함께 가시게나. 길동무가 생겼네... 화원유원지 아래, 이른 아침인데 강태공의 모습이 보인다. 낙동강에 나타 난 가오리. 영락없는 가오리 모양이네. 또 하나의 다리. 온통 공사 현장이다. 감나무.. 2008. 4. 24.
새조개 샤브샤브 / 전라남도 화순 '남해바다' 음식은 뭐니뭐니해도 손맛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재료로 만든 음식도 사람에 따라 정성에 따라 맛이 달라지니까요. 하나 더 하자면 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산지에서 제철에 먹는 맛이랄 수 있겠지요. 요즘이 제철인 새조개는 서해안 남당항이 유명합니다. 새조개 축제와 더불어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좋은 이유도 한몪합니다. 남해안에서도 새조개 맛을 볼 수 있습니다. 남도의 미식가들은 이맘때면 새조개탕이나 샤브샤브 요리를 즐겨 먹습니다. 조개탕 너무 시원합니다. 하지만 눈으로만 드세요. 너무 많이 드시면 주메뉴를 남기게되니까요. 입가심 정도로만 ^^ 고구마가 못 생겼다고요? 일단 맛을 보시면 다릅니다. 지난해 꼬막의 산지 벌교에서 꼬막정식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 잘 먹었다는 느낌보다 맛에 비해 가격이 비쌌다는 .. 2008. 4. 24.
마(산약) 한 뿌리 드이소! <구미-왜관>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간밤에 바람이 심하게 불더니 아침 기온이 뚝 떨어졌다. 구미 여관 골목을 빠져나오며 만난 출근 길 사람들, 잔뜩 웅크린 모습에서 추위를 느끼게 한다. 구미 산업단지를 지나는 길, 공장 규모들이 어마어마하다. 대한민국 휴대폰이 이 구미에서 대부분 생산된다나. 구미대교를 건너면 2공단이다. 곧바로 만나는, 공장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폐수, 보기만 해도 지독하다. 똥물도 아닌, 시커먼 오일을 부어 놓은 듯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하다. 그 물로 음식을 하고, 마실 터. 동락공원의 관리하는 아저씨 왈, "마이 좋아진겁니더." 이 물이 많이 좋아졌다면, 그 전에는 어땠을까, 곳곳에 환경단체의 환경 감시초소가 보인다. 물론 텅빈 콘테이너들이지만. .. 2008. 4. 24.
주인 놈 허파 뒤집어 놓지 마오! <금오서원-무인주막>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주인없는 무인 주막집이 있다네. 소문 듣고 찾아오는 이들로 북적인다네. 서울에서, 부산에서, 천리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집이라네. 바로 그 무인주막을 찾아가는 길이라네. 낙동강을 잠시 벗어나 외도를 좀 했습니다. 구성-지례-김천시내를 흐르는 감천, 영동 오두막에서 거창 가는 길에 원없이 만났던 그 감천이다. 대덕의 우두령에서 발원하여 선산 땅 금오서원 앞에서 낙동강 품에 안긴다. 낙산리 고분에서 유적지 자료 조사차 나온 구미시청의 문화재 담당자를 만났다. 구미하면 금오서원을 그냥 지나칠 수 있냐는 말에 강을 위 아래로 돌고 돌아 찾아 간 금오서원, 역시, 문은 굳게 닫혀 있다. 결국, 양반집 처녀 얼굴이라도 한번 보려고 기웃거리는 .. 2008. 4. 24.
섬진강 그리고 17번 국도 섬진강하면 떠오르는 길이 있다. 19번 국도 하동 포구 80리 길이다. 하지만 곡성-구례구역 구간의 17번 국도를 달려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19번 국도는 지리산이라는 걸출한 관광 상품 때문에 많이 알려지고, 많은 사람이 쉽게 찾다보니 그렇다. 19번 국도가 봄 여행지라면 17번 국도는 사철 좋은 곳이랄까. 여하튼 17번 국도는 국도치고는 좁은 2차선으로 차량 통행이 많지 않다보니, 여전히 여유로운 길로 남아 있다. 길이란 길은 죄다 4차선으로 쭉쭉 빵빵 뚫려버려 2차선 국도는 이제 귀한 대접받는다고나 할까. 뭐, 나 같은 꾼들이게나 그렇지만 말이다. 최고속도 시속 60km. 제 속도만 지킨다면 물론 느긋하게 달릴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소소한 것들까지 사사껀껀 해찰도 부리면서 말이다. 17번 국도여행은.. 2008. 4. 24.
장흥 소등섬 일출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 남쪽에 위치한 장흥 소등섬의 새벽은 고요히 열린다. 광활한 동해바다와는 다른, 점점히 떠 있는 섬과 섬 사이에서 해가 뜬다. 2008. 4. 24.
한없는 그리움의 섬 보길도(甫吉島) 이 땅의 끄트머리 해남 땅 끝에 섰다. 이제 더 이상 발디딜 곳이 없는 육지의 마지막이다. 아니 바다를 향한 첫발을 내 딛는 순간이다. 여명이 밝아오고, 어디선가 모여들기 시작한 여행자들은 하나 둘 보길도 행 배에 오르기 시작한다. 고산의 숨결을 찾아, 순수의 땅을 찾아 길 떠난 사람들 틈에 끼어 본다 @ 뒤로 보이는 산이 뾰족산(195m)입니다. 보죽산으로 뾰족한 모양 때문에 뾰족산이라고도 부릅니다. 날씨가 맑은 날으면 추자도와 제주도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청별 선착장에서 보옥리로 들어오다 만나는 망끝전망대와 함께 일몰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고산의 숨결 어린 섬 안을 가득 채운 명승절경 배는 스르르 육지 땅 끄트머리를 밀어내며 바다 한가운데를 향해 미끄러져 나간다. 옹기종기 모인 섬마을 사이사이를 헤집.. 200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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