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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바다 해를 가장 먼저 받는 동해 바다의 아침은 포근합니다. 바다는, 때론 거칠지만 잔잔한 여울의 고요함도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처럼 말입니다. 이른 아침 바다에서 만난 아버지와 딸, 강아지 한마리가 평화롭습니다. 가족이 주는 느낌은 평화 그 이상이지요. -동해에서 2008. 4. 24.
미조항 / 경상남도 남해 오래전에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 귀순하신 분이 계시죠. 그분이 정착하신 곳이 남해 미조 항입니다. 겨울이 없는 곳이죠. 지난 1월초에 찾은 미조는 한겨울이었지만 햇살은 봄날처럼 포근하더군요. 바다가 그리우면 동해바다를 가고, 사람이 그리우면 남해바다를 만나보세요. 진한 갯내가 향기롭습니다. 2008. 4. 24.
소매물도 / 경상남도 통영 통영에서도 소매물도가는 배가 있지만 거제 저구항에서 가는 게 더 좋습니다. 30분 소요되고(하루 4회 운항), 거제 여행을 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제하면 몽돌, 해금강이 먼저 떠오르지만 저구항이 있는 남쪽바다에 가시면 이국적인 풍경의 또 다른 바다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저구항에서 여차해변으로 향하는 비포장 길이 아름답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해안선과 바다, 또 그 너머의 바다까지, 동해바다에서도 만날 수 없는 풍경들입니다. 소매물도는 작은 섬입니다. 본섬과 등대섬으로 나뉘는데, 등대섬은 물때를 잘 맞춰야 갈 수 있습니다. 선착장에서 폐교 된 분교가 있는 산등성이로 올라 등대섬까지 걷다보면 내내 좌우로 펼쳐지는 바다와 함께 합니다. 2008. 4. 24.
소의 귀를 닮은 섬 우이도(牛耳島) / 전라남도 신안 우이도 성촌 마을과 돈목해수욕장, 모래산 목포항에서 일반여객선으로 3시간 20분을 달려 만난 '소(牛)의 귀(耳)를 닮은 섬' 우이도(牛耳島)는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담한 섬마을이다. 우이도에 닿으면 먼저 가운데 우뚝 솟은 상산봉(358.6m)과 섬 서쪽 끄트머리 도리산을 사이에 둔 거대한 모래언덕이 눈에 들어 온다. 돈목해수욕장 끄트머리 바다에 발끝을 댄 이 모래언덕을 우이도 사람들은 '산태'라고 한다. 모래를 쌓아 올린 듯, 또는 무너진 듯이 보여서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다. 자동차 한 대 없는(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없다.) 작은 섬마을이지만 그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독특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곳이다. 모래언덕에서는 비료포대 썰매를 탈 수 있다. 돈목마을의 초가집 돈목해수욕장 모래언덕에서.. 2008. 4. 24.
'남의 말을 좋게합시다.' <낙동-선산 해평>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경상북도 상주시 낙동면 낙동리. 낙동강의 강이름이 가락국의 동쪽(지금의 상주)을 흐르는 강이란데서 유래했으니 낙동리는 낙동강의 중심이되는 곳이다. 남해바다에서 소금배가 강을 거슬러 올라오던 시절, 낙동은 그야말로 잘(?)나가던 동네였다. 강바닥에 모래가 쌓여 배 밑부분이 닿기 때문에 배에 줄을 달아 사람의 손으로 배를 끌어 올렸다. 멀리는 안동까지 이 소금배가 다녔다고 한다. 구미에 공단이 생기고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리던 시절, 낙동은 향락의 도시였다. 민물 고기 요리집과 여관, 나이트클럽 등이 즐비했고,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었다고. 하지만 지금의 낙동은 폐허의 도시를 연상케 한다. 즐비하던 강변 모텔이며 음식점들은 대부분 폐업하.. 2008. 4. 24.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강창나루-낙동>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깔끔하게 한바탕 비가 내렸다. 그새, 이파리는 촉촉한 물기를 머금고, 나그네를 기다린다. 걷는 여행을 하면서, 비는 반갑지 않다. 사진도 찍어야 하고, 여유도 부려야 하다 보니 비는 방해꾼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잠시 반짝 내리는 비는 묵은 때가 씻기 듯 속이 후련함을 느끼게 한다. 강창교. 장마가 지면 물에 잠기는 잠수교다. 나룻배가 오가던 시절의 강창나루는 성시를 이루었다. 자동차로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는 지금보다, 불편함은 있어도 나룻배로 오가던 시절이 더 좋았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건 사람이 늘 우선이었던 세상의 얘기다. 아침은 늘 안개로 시작한다. 부끄러워 옷자락을 여미 듯 슬그머니 자신을 감추는 모습이 더 아름답다. 바람이.. 2008. 4. 24.
부지깽이도 들썩인다는 수확철. <풍양-상주 도남서원>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부엌의 부지깽이도 들썩인다는 수확철. 너른 들녘 여기저기에서는 벼 수확을 하는 기계소리로 요란하다. 아침 참을 내가는 아주머니가 막 집을 나선다. 낯선 사내에 깜짝 놀라 주춤하는 사이, 인사성 밝은 내가 아니던가. "참 내가세요?" 멀어지는 나를 향해 "단감 몇개 넣어가세요." 하신다. "두 개만 주세요, 더는 무거워서 안되요." 여행은, 바로 이런 맛이 아니겠는가. 낯선 동네에서 만나는 사람들, 나보다 먼저 경계를 하는 건 당연한 일. 인사는 그 경계를 넘는데 최고의 디딤돌이 된다. 아침을 먹지 않는 습관은 긴 여행에서도 다르지 않다. 주머니에 넣었더니 무겁다. 차라리 뱃속에 넣고 가는게 낫겠지. 무게 좀 줄이자. 달다..... 10.. 2008. 4. 24.
막걸리나 한잔 하고 가시게나. <三江-풍양>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 낙동강, 내성천, 금천, 세 물길이 만나는 곳. 그래서 지명이 '삼강'이다. 지금은 다리가 생겼지만 세 강이 만나는 삼강나루에는 50여년 간 한자리를 지켜 온 주막집이 있다. 주모는 유옥연 할머니, 아쉽게도 지난 봄 돌아가셨다. "막걸리나 한잔 하고 가시게나." 그렇게 부르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지난봄 돌아가신 유옥연 할머니가 50여년을 지켜 온 주막집. 세 물길이 만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20년 전 제방이 생기면서 나룻배도 운명을 다했다. 내성천과 금천이 먼저 만나고, 다시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삼강교. 삼강 마을은 세 물길 뿐만이 아니라 예천군 용궁면과 풍양.. 2008. 4. 24.
민주지산 자연휴양림 / 충청북도 영동 @도마령을 내려서면 곧바로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이다. 감, 호두, 포도하면 떠오르는 고을이 충북 영동이다. 더 깊숙이 들어가면 넉넉한 폼세의 산자락과 그 아래 골 골이 들어앉은 두메산골, 사람 때가 그런 대로 덜 탄 눈부신 계곡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영동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구석구석 들어가 본 영동의 속살은 숨겨진 진주를 찾아 낸 듯, 하나같이 반가운 면면들이다. 황간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내려서면 매캐한 매연 냄새를 순식간에 날려버리는 시원한 바람이 기다린다. 더위에 지친 아스팔트에서 내 품는 지열도 이 순간 눈 녹 듯 녹아 내린다. 매곡면과 상촌면소재를 지나면서 도로는 더 한갓지고, 물한계곡 갈림길을 벗어나면 골 깊은 골짜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덕에 '가도 가도 고자리'라는 우스개 소리를 만.. 200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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