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걷다100

아름다운 길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작은 일에 감동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죠. 거창한 구조물이나 요란한 행사장을 찾기보다는 잔잔한 시골장터를 즐겨 찾는 경우가 더 많듯이 말입니다.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은 수십 수백억을 들여 만든 유명 관광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슬로우시티 담양'을 대표하는 곳이 된지 오래입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전거를 타거나 가볍게 걷습니다. 보기만해도 걷고 싶은 길이니까요. 슬로우 라이프니 슬로우 푸드니 하는 느린 삶을 주제로 한 말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실천이죠. 잠시 먹는 처방약이 아니라 꾸준히 실천하는 생활이 되었을때 실현 가능한 일입니다. 담양 여행을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인근 대도시인 광주보다 더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은 곳이.. 2008. 10. 14.
소(牛)를 잡아 먹어도 모른다는 '덕골'에서의 한나절 이름만 들어도 왠지 소름이 돋는 것 같습니다. 덕골은 그 만큼 길고 깊은 골짜기죠. 그곳으로 피서(?)를 다녀왔습니다. ^^ 경상북도 포항의 선류산장(http://ozikorea.tistory.com/118)에서 아침을 맞습니다. 포항하면 바다가 먼저 떠오르시겠지만. 보시는 바와 같이 깊은 산중에 자리잡은 근사한 산장도 있습니다. 저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여행을 합니다. 이런 경우를 관광이 아닌 여행이라고 구분 짓지요. 지난 20여년 동안 여행하면서 만난 인연들이 많습니다. 우연히 길을 가다 만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진 경우도 있고, 일 때문에 맺은 인연도 있습니다. 선류산장의 산장지기 효산 님은 1년에 한 두번 만나는게 고작이지만. 만나면 늘 편안합니다. 오랜지기 처럼 말입니다. 이따금 쉬고 싶을때. .. 2008. 9. 2.
무지 무지 촌스러운 강, 완주 고산천 느리게 흐르는 강이 있습니다. 무지 무지 촌스러운 모습으로 물이 흘러가는 방향을 알 수 없을 만큼 느려터졌습니다. 그렇습니다. 강이 느려야지요. 하지만 요즘 강이 어디 그렇습니까. 제단을 하듯 반듯하게 제방을 쌓고 강바닥은 가마솥 누룽지 긁어 내 듯 박박 긁어 버리지 않습니까. 다 이유야 있겠지요. 홍수를 예방하고 치수 관리 차원에서 그렇겠지만. 한번 건드린 강은 제모습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악순환이 아닐 수 없습니다. 느린 강을 보고 있자니 영락없는 백수의 걸음걸이를 닮았습니다. 하릴없이 마냥 걷고 싶은 제방 길이 길게 이어집니다. 한낮 더위를 피해 물 속으로 풍덩 몸이라도 던지고 싶은 날이면. 저 고산천이 생각납니다. 안수산(554m)과 서방산(612m), 운암산(597m)이 빙 둘러 고산면소재지인 .. 2008. 7. 17.
김삿갓 유적지에서 부석사까지 마구령 옛길 트레킹 강원도 영월 김삿갓 유적지에서 경상북도 영주 부석사까지 사라지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편리함을 쫒다보니 옛길 하나쯤 없애는 일이 뭐 대수냐 하겠지만 그 하나쯤은 남겨두면 어떨까 싶다. 터벅터벅 걸어 넘던 길이 어느날 반듯한 포장도로로 바뀌어 있을때의 기분이란, 꼭 뭐 씹은 느낌이랄까. 개발=발전, 이건 결코 아니다. 언젠가, 좀 더 잘 살게 되었을때 포장 된 그 길 다시 뜯어내고 흙먼지 폴폴나는 비포장 도로로 만들지도 모를 일이다. 김삿갓 계곡에 있는 '민화박물관' 조선후기 방랑시인 김삿갓. 짙은 해학과 풍자를 담은 시들을 비롯, 기이한 행동으로 많은 일화를 남긴 김삿갓의 생애와 업적이 이곳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에 모셔져 있다. 큰 삿갓을 쓰고 대나무 지팡이 짚고 한평생을 떠돌아다닌 방랑시인 김삿갓의 본.. 2008. 5. 29.
자동차로 지리산을 넘다. 남원 주천에서 정령치-성삼재-시암재-천은사로 이어지는 산중 드라이브를 다녀왔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도로지요. 지리산을 후벼 파서 반 토막으로 절단을 내버렸으니 말입니다. 생태계 파괴는 둘째치고라도 잊을만하면 대형 교통사고가 일어나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처구니없는 발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환경 운동하시는 분들 그때 뭐했느냐고 묻고 싶은 심정이죠. 이미 엎질러진 물 되담자니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이따금 뉴스를 보면 이 지리산 횡단도로를 폐쇄하니 어쩌니 하는 기사가 뜨지만 별 달라진 것은 없어 보입니다. 육모정 남원쪽 들목은 주천의 육모정입니다. 본래 아홉마리의 용이 살았다 하여 용호동으로 불리던 곳으로 약 400여 년 전 선비들이 용소 앞 바위에 육모정을 지었으.. 2008. 5. 20.
달랑 지도 한장 들고 떠나는 국도여행 국도 3호선 시점비가 있는 남해 미조항에서 삼천포대교까지 네비게이션이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살았을까요. 요즘 운전을 하고 다니다 보면 이 네비게이션을 장착하지 않은 차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이 '네비'란 녀석이 없습니다. 처음 보급 될 무렵 잠시 사용한 적은 있지만 필요성을 별로 못느껴 곧바로 처분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네비'의 장점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움직이는 지도'란 별명을 가진 저에겐 별 의미가 없었으니까요. 더불어 목적지 중심의 여행이 아닌 여행의 과정을 즐기게 되면 '네비'는 오히려 귀찮은 존재가 될 뿐입니다. 미조 처전삼거리에 세워진 국도 3호선 시점비. 달랑 지도 한장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여행이 바로 국도여행이 아닌가 합니다. 말 그대로 국도를 중심으로 하는 자동차여행이죠... 2008. 5. 20.
몸서리치도록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7번 국도를 달려보십시오. 7번 국도는 동해안을 끼고 달리는. 한없는 그리움의 길입니다.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장장 550km를 달리는 동안 내내. '지겹도록'. 바다와 함께 합니다. 한갓진 포구 좌판에 앉아 쏘주라도 들이 부우면 팍팍한 삶도, 그리움도, 어느새 바다를 닮아 갑니다. 대진해수욕장 고래불해수욕장 그냥. 어느 바다 화진해수욕장 역시, 그냥 바다 망양휴게소 전망대 죽변항 호미곶 죽변항의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 포항 북부해수욕장의 밤 2008. 5. 3.
느림의 미학, 24번 국도에서 만난 행복 24번 국도 담양-순창 구간에서 만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와 자운영 무한경쟁의 시대에 '느림의 미학'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이단아 취급을 받을 만 합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때론 느리게 만나는 행복이 크게 느껴진다는 것이죠. 요즘 남도에는 마침 보기 좋을 만큼 자운영이 꽃을 피웠습니다. 고속도로 보다는 국도를 즐겨 탑니다. 4차선으로 뻥 뚫린 국도 보다는 굴곡이 심해 운전하긴 좀 불편하지만. 편도 1차선의 느린 길을 선호합니다. 우선은 느리게 달릴 수 있어 여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천천히 달리면서 때때로 변하는 자연의 색을 맘껏 즐 길 수가 있어 좋습니다.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 요즘 담양은 초록빛입니다. 담양하면 떠오르는 상징과도 같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들이 초록 옷을 갈아 입었거든.. 2008. 4. 28.
걷자!! 두 다리 멀쩡할 때. 걷기, 걷는 여행....., 좀더 고상한 말을 붙이자면 트레킹(trekking)쯤이 되겠다. 나는 걷는 여행을 즐긴다. 두 다리 멀쩡할 때 걷자는 논리다. 국내든 해외든, 유명 관광지는 휠체어 타고도 볼 수 있으니까. 사람들은 여행을 무슨 고행쯤으로 여긴다. 걷기란 무지막지하게 걷는 게 아니라 느긋하게 쉬엄쉬엄 걸어야 한다. 맘껏 해찰도 부리고, 온갖 것 다 참견해가면서 말이다. 사실 바쁘게 걷다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길이 끝나는 곳, 길의 끝만 머리 속에 있을 뿐이다. 사실 길의 끝은 의미가 없다. 그냥 걷다 보이는 것만 보면서 말이다. 아무 생각없이 걸을 수만 있다면 더 없이 좋다. 유명산을 가보면 앞사람 엉덩이 밖에 안 보인다. 정신없는 산행인 셈이다. 바지 끝에 달라붙은 라벨을 보면.. 2008. 4. 25.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