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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집74

영월 농가민박 '내마음의 외갓집'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언제 어디를 가든,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게 해결되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 속에는 헛점이 하나 있다. 화려한 건물과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 된 광고만 있을 뿐, '사람'이 없다는 것. 사람냄새 폴폴나는 민박집 하나 추천한다. 술집, 노래방이 바로 옆에 있어야 여행 간 맛이 나는 분이라면 패스해 주시길~^^ 강원도 영월 깊은산골에 자리한 '내마음의 외갓집'을 지난 5월 말 잡지 취재를 목적으로 찾았다. 늦은 밤 도착하자마자 주인 내외와 막걸리 상을 마주하고 앉았다. 부부는 서로를 김꺽정과 임사임당이라 부른다. 여기서 착각하지 마시길. 아내 김영미 씨가 김꺽정이고, 남편 임소현 씨가 임사임당이다. 직접 만나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호탕한 성격의 아내와 세심하고 여유가 넘치.. 2014. 7. 8.
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게스트하우스 '정선애인' 제목만 보자면, 이미 망했어야 할 집이다. 그렇다고 여행자들로 북적거리는 집도 아니다. 여행 좀 해봤다는 이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알려진 여행자들의 아지트다. 국내 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찾는다. 그리고 그 불편함을 즐긴다. 강원도 정선, 그 정선 땅에서도 가장 오지로 소문 난 덕산기 계곡 끝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정선애인' 얘기다. 홍반장과 선화공주가 이 집 주인이다. 산다는 것은 어떤조건에서도 "지금! 나만의! 행복!"을 찾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진정한 나만의 행복은 사랑하는 당신과 둘이 만들어야 함을 알게 되었다. '정선애인' 블러그 메인이 올려진 글이다. 눌산의 오랜 친구이자, 존경하는 동생들이다. 무주에서는 먼 길이지만, 근처에 가면 꼭 이들을 만나러 간다. 그리고.. 2014. 6. 3.
마지막 가을을 만나러, 포항 선류산장 "이제 겨울이네." "아직 단풍이 있는데, 가을이지." 오늘 낮에 덕유산에서 만난 등산객들 얘기다. 덕유산에 눈꽃이 피었고, 오늘 적상산에도 눈이 내렸다. 깔끔하게 결론 내리자면, 겨울이다. 겨울 옷 다 꺼내 입었거든. 사람과 山 사이에... 저 현판만 보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떠나고 싶어지거든. 포항 수석봉 자락 선류산장에 다녀왔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 가을여행이었네. 불과 일주일 전인데, 오늘 만난 덕유산 눈꽃 핀 풍경이 오버랩되어 낯설다 일주일 전만 해도 선류산장에는 가을이 한창이었는데... 언제가도 정겹다. 한번 가기가 힘들지, 막상 가면 그대로 눌러 앉고 싶은 풍경이다. 여행자들을 위한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다. 모두가 서각을 하는 효산 형님 작품들이다. 너를 보니 내가 졸립다. 햇살 좋은 창가.. 2013. 11. 18.
[함양맛집] 100년 고택의 맛, '안의 원조갈비집' 함양 안의면은 갈비찜으로 소문 난 고장이다. 작은 면소재지에 갈비집 간판을 단 식당이 즐비하다. 그럴만 한 이유가 있다. 안의는 지금 쇠락해가는 면(面) 소재지지만, 예전에는 거창과 함양을 거느린 안의현(安義縣)이었다. 영남 사림파의 거목 일두 정여창과 실학파의 태두 연암 박지원도 한때 이 고을의 현감을 지냈다. 지금도 안의면 소재지에는 정여창이 중건한 광풍루와 안의현청의 옛터에 자리 잡은 안의초등학교 내에는 박지원 사적비가 남아 있다. 더불어 함양은 예로부터 한양을 기준으로 '좌 안동 우 함양'이라 하여 조선시대 유교의 양대 산실로 꼽혔던 곳이기도 하다. 한 시절 훨훨 날았던 영화는 온데간데 없다지만 여전히 고색창연한 고택들이 남아 있다. 안의 갈비찜은 한 때 현청이 있을 정도로 큰 고을이었던데서 상관.. 2013. 7. 26.
[전남 장흥맛집] 장흥 오일장과 맛집 장흥하면 떠오르는 것들. 정남진과 천관산 억새, 제암산 철쭉, 우드랜드 편백숲, 토요시장, 장흥삼합, 물축제가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토요시장이 아닌가 싶다. 토요시장은 5일마다 열리는 오일장 외에 매주 토요일 장이 선다. 키조개와 표고버섯, 한우를 한꺼번에 싸 먹는 '장흥삼합'을 탄생시킨 곳이 바로 토요시장이다. 토요시장과 오일장의 차이점은 없다. 있다면, 토요시장이 여행자 위주라면, 오일장은 주민들의 장터다. 하지만 요즘은 그 구분도 사라졌다고 한다. 순천-목포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장흥 여행길이 한결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2일과 7일 열리는 장흥 오일장을 찾았다. 엊그제 같은데 5년 만이다. 그때하고 비교하면, 주변에 건물이 많이 들어 섰고, 장흥삼합을 파는 한우집이 많다. 겨울비가 내.. 2013. 3. 4.
[강원도 영월맛집] 선돌과 장릉보리밥 정선 가는 길이다. 좀 더 빠른 길이 있지만, 영월을 지나는 느린 길을 택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서강의 '선돌'을 둘러 보고,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 장릉 보리밥집에 들러 강원도의 맛을 느꼈다. 영월을 기준으로 동쪽에서 흘러 온 강을 동강, 서쪽에서 흘러 온 강을 서강이라 한다. 동강은 이미 소문난데로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니, 마지막 비경이니 하는 화려한 수식어가 많다. 물론 10년이 넘은 얘기지만, 동강댐 건설 논란이 한창이던 시절에 나온 얘기지만 말이다. 그후 동강은 참 많이 변했다. 줄배가 다니던 강에 다리가 놓이고 국적없는 건축물들이 들어섰다. 걷는 자들 보다 래프팅 보트를 타고 강을 유람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에 반해 서강은 특별히 변한게 없는 것 같다. 본래 동강을 남성적인 강, .. 2013. 1. 17.
[전라남도 곡성맛집] 장날만 문을 여는 곡성 오일장 46년 된 밥집 시어머니가 하던 식당을 물려 받았다고 했다. 꼽아보니 46년. 장터가 이전하면서 옮겨왔지만, 한 자리에서만 반 백 년을 지켜 온 셈이다. 그러고보니 나도 40년 단골손님이다. 어릴적 어머니를 따라 장터에 가면 그 집 밥을 먹어으니 말이다. 곡성 오일장 밥집 얘기다. 가끔 그 집 밥 생각이 난다. 두 시간 거리지만, 오직 그 밥을 먹기 위해 달려간다. 지금의 자리로 옮겨 오기 전만 해도 옛날 모습 그대로였다. 녹이 슨 양철지붕에 빗물이 스며들고, 바람막이도 없는 가마솥에 시래기국이 끓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금방 무친 나물과 그냥 지나치기 힘든 조기조림 냄새는 식욕을 돋군다. 달력을 보니 오늘이 곡성 장날이다. 폭설에 도로는 난장판이지만, 그 집 밥상을 떠올린 순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달렸다.. 2013. 1. 11.
사람과 산 사이에... 선류산장 그 산에 사람이 있고, 오미자 동동주가 있단다.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조합 아닌가. 딱 세 시간이면 달려 갈 수 있는 길이다. 경상북도 포항. 포항이지만 바다가 없는 산골에 선류산장이 있다. 칫솔 하나 달랑 들고, 가볍게 떠난다. 여전히 뜬금없는 여행을 한다. 뜻근뜻근한 구들방에서 등 지지고 잤더니, 늦잠을 잤다. 늦잠 잔게 당연한거다. 아침 햇살에 눈이 부시다. 다시, 그 햇살에 등 지지고 아침 커피만 두 잔 째다. 산장에도 가을빛이 완연하다. 산국향이 진하다. 이 방에서 잤다. 울퉁불퉁한 방바닥이 오히려 편한, 구들방이다. 황토에 담쟁이가 붉게 물들었다. 수십 번 만난 풍경이지만, 언제나 새롭다. 니들 뽀뽀하는구나?^^ 똑딱이 덕분에 아침 한나절 잘 놀았다~ 선류산장 -> http://www.sunr.. 2012. 10. 24.
홈카페& 민박 '달밭' 아침에 차 한잔은 비타민이고, 좋은친구입니다. 물질과 풍요가 넘쳐나는 세상이라지만, 아날로그적 감성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은, 작은 것과 부족함에 대한 그리움이기도 하겠지요. 무주에 살면서 편하게 차 한잔 할 수 있는 집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가까운 곳에 그런 집이 짠~하고 나타났습니다. 옆집에 친구가 이사라도 온 것 처럼 무지 반갑더군요. 자~ 저랑 차 한잔 하러 가시죠?^^ 여깁니다. 입니다.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에서 물한계곡 가는 길입니다. 도마령 바로 아래 해발 700미터에 있어 전망 하나는 최곱니다. 도마령은 영화 '집으로' 첫장면에 등장하는 고갯길이죠. 먼지 폴폴 날리는 비포장길이었지만, 지금은 말끔히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길가에 이런 푯말이 있어 들어가고 싶은 호기심을 자극하죠.^^.. 2012.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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