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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640

겨울과 봄의 밀당 봄볕에 몸 말리고 마음 말려 놨더니,비에, 눈에, 매서운 바람에, 눈보라까지.다시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다.대충 좀 하지, 밀당 치고는 좀 심하다. 2016. 2. 29.
첫눈 때아닌 폭설에, 우두둑,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물기 가득한 습설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는 설해목들이다. 이런 습설은, 설해목은 3월쯤에나 볼 수 있는데, 첫눈에 이런 경우는 참 드물다. 남쪽에는 여전히 떠나지 못한 가을이 맴돌고 있는데, 하루아침에 겨울로 순간이동 한 느낌이다. 도톰한 자켓 입어주고, 히터 빵빵하게 틀고, 첫눈 만나러 간다. 2015. 12. 1.
마감 주어진 시간이 한 달이라고 치자.3주를 널널하게 놀고.남은 일주일 간 이를 악물고 덤벼든다. 학창시절 시험공부가 그랬고.지금은 원고 마감이 그렇다. 그래도 공부 못한다는 소리는 안들었다.역시, 마감을 어긴 적은 없다. 다행인 것은, 머리가 아프지 않다.알고보니, 요 며칠 뉴스를 안 봤구나.... / 라제통문 2015. 1. 8.
겨울 강 유년시절을 섬진강 강마을에서 보냈다.겨울이면 썰매를 타고, 아이스하키를 하고 놀았다.아이스하키라고 뭐, 별다를 건 없다.나무를 깎아 스틱을 만들고, 또 나무로 만든 공을 치고 노는 것이다.얼음 위에서 하는 놀이다 보니 물에 빠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그럴 때는 나뭇가지를 주워다 불을 피우고, 옷을 말렸다.그대로 집에 들어가면 혼나니까.뭐든 스스로 해결해야 했던, 행복한 유년의 기억이다. 하지만 그런 강이 이제는 좀 낯설다.산밑에 산지가 오래되서 그런지, 강은 이따금 찾아가는 추억의 장소 정도랄까. 금강이다.4대강 공사에 이 금강이 들어가 있긴하지만, 대청댐에 스며들기 전까지는, 여전히 강다운 모습이 남아 있다.인간의 손이 닿은 강은 썪어가고 있다.하지만 금강 상류는 수초와 모래톱이 자연정화 역활을 한다... 2014. 12. 26.
다롱이는 누워서 잔다. 벽난로를 사랑하는 다롱이.잠도 벽난로 옆에서 잔다.큰대 자로 누워서. 만세?? 기상~~~~하지만.아침시간에 잠시 나갔다 들어오면, 하루종일 저렇게 잔다. 너를 보면 민망하다. 넌 고양이가 아닐거야. 다시, 잔다.내일 아침까지. 게으르고, 잠꾸러기지만.때론, 부지런한 녀석이다.동네 마실가면 꼭 따라온다.그리고 그 집 앞에 앉아 내가 나올때까지 기다린다. 그러니 널 미워할 수가 없다. 2014. 12. 23.
산골의 겨울 요 며칠,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무진장 추웠다.하루가 멀다하고 내린 눈은 쌓여, 보기는 좋더라.무주는'눈의 나라'니까.대신, 동네 길이 얼어 내내 빙판길이었지만.그러다 오늘, 영상 5도까지 오른 날씨 덕분에 길은 말끔해졌다. 민박집 그만두고 두 달을 놀았다.아무것도 안하고 말이다.그런데도 바빴다.놀면 더 바쁘다는 말이 실감나더만.주말이면 결혼식, 제사, 돌잔치 찾아다녔다.지난 7년을 어찌 살았는지 모르겠다.그런 경조사들 하나도 챙기지 못하고 살았으니 말이다.주말이 더 바쁜 민박집 주인은 다 아는 얘기다. 하여튼, 이런저런 일들로 무주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나가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다시, 일 시작이다.무주군에서 귀농 귀촌이야기를 책으로 만든다.그래서 요즘 무주에 귀농 귀촌한 이들의 취재를 .. 2014. 12. 23.
방문 노크하는 다롱이 야옹이에 비해 추위를 많이 타는 다롱이의 겨울은 춥다.하루 종일 벽난로 앞에 앉아, 누워 잔다.깨어있는 시간은 아마 서너 시간도 안될껄.... 그래도 제 할 일은 다 한다. 뒷집 카페에 쥐가 들락거린다는 소식에 쥐잡으러 출장도 다닌다.이 집에 쥐새끼 한마리 얼씬거리지 못하는 것도 다 다롱이 덕으로 잘 알고 있고. 얼굴에 안경을 누가 그려놨는지, 괜찮다 야.^^ 다 좋은데 매일 밤 눌산의 잠을 깨운다.방문 노크를 하면서 말이다.야옹~하다 그래도 안나오면 문을 박박 긁는다.잠시 나가야하니 현관 문을 좀 열어달라는 뜻이다.이 집의 안전을 책임지는 녀석이니 그 정도는 봐줘야겠지? 2014. 12. 5.
살다보면, 감수해야 하는 것들 살다보면, 익숙해진다.언제 그랬냐는 듯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그냥 흘러간다. 산골생활도 그렇다.처음에는 눈발이 날리기만 해도 호들갑을 떨었다.4륜구동이지만 체인도 준비하고, 트렁크에 삽과 장갑 같은 월동장구도 미리 챙겼다.지금은, 그저 그렇다.눈이 오는구나, 많이 왔나보다, 뭐 그런 느낌 정도라할까.결론은 같다. 이나저나 결국은 똑 같더라는 것. 사실 산골생활은 불편하다.난방비가 장난이 아니거든.아파트처럼 도시가스가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름보일러는 감당이 안 될 정도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장작보일러를 설치한다.아니면 구들방을 만들기도 하고 말이다.아침 저녁으로 두 번은 불을 넣어줘야하기 때문에 불편하고,나무를 사다 자르고 장작을 패는 일도 만만치 않다.그래야 따뜻한 겨울을 날.. 2014. 12. 5.
설야(雪夜) 월화수목금토, 눈.일기예보가 그랬다.정확히 그 시간에 눈이 내린다.소리없이 내린 눈이 소복히 쌓였다.카메라 들고 동네 한바퀴 돌았다. 이 밤처럼, 온전한 세상, 모두가 꿈꾸는 세상이 아닐까. 2014.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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