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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칼럼128

섬진강, 여기서 흐르다. / 진안 데미샘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530리를 흘러 남해바다로 스며든다. 여행은 추억을 더듬어 떠나는 시간여행이다. 나고 자란 고향을, 지나간 사랑을, 다가올 미래를 그리워하는 허한 마음이다. 문득 그리움에 서러움이 복받쳐 오는 날, 아무 미련 없이 떠나는 게 여행이다. 여행을 직업으로 갖고 여행하며 사는 사람도 그 그리움 때문에 떠난다. 그곳에 가면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삭힐 수 있을까해서.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여행지나 여행 추억 하나쯤은 가슴에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그곳이 어디든, 그것은 상관없는 일이다. 단지, 그 추억을 거슬러 오르는 그 시간이 소중하기 때문에.... 원신암마을의 데미샘 표지석 퍼가도 퍼가도 마르지 않는 실핏줄 같은 강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날 배낭을 꾸린다.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을 .. 2008. 4. 25.
돌배나무 꽃향기 따라 봄햇살 밟아볼까.<평창 봉산리 자개골> 신기천이 합류하는 오대천의 봄 4월이면 저 아래 남도에서는 두어 번의 꽃잔치가 끝나고 봄농사가 한창이다. 허나 심산 골짜기로 대변되는 강원도 땅은 이제 막 피어오르는 싱그러운 이파리에 현기증이 날 정도. 긴 겨울의 기지개를 막 펴고 문밖을 나선 촌부들의 움직임이 바쁘기만 해 보인다. 오대천을 떠나 보내고 신기리로 접어들었다. 흐드러지게 핀 돌배나무 꽃향기에 어지러워 가다 쉬다를 반복한다. 아, 눈이 부실만큼 싱그러운 연둣빛 세상, 내게 있어 그것은 차라리 고문에 가까운 여행병을 도지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돌배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핀 신기리 민가 무인지경 60리길, 가다 쉬다 느리게 걷기에 딱 좋다. 봉산천과 자개골 만큼 길고 깊은 협곡이 우리나라에 또 있을까, 평창군 진부면 신기리에서 봉산리를 지나 .. 200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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