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붉은 하늘1 19시 4분 초등학교 동창생의 전화를 받았다. 36년 만의 통화다. 이름도, 얼굴도 가물가물하다. 이산가족도 아닌데, 36년 만이라니. 동창생들 모임방이라는 데를 들아가 봤다. 아, 그래. 바로 이 얼굴들이었어. 수박서리하고, 닭서리하던 그 녀석들 아닌가. 뒷동산에서 나무로 깎아 만든 총으로 전쟁놀이를 하고, 섬진강에서 은어 잡아 구워 먹고 놀았던 그 녀석들. 반갑다기 보다는, 아련한 기억들이 먼저 떠오른다. 언제 얼굴 한번 봐야지?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그것 밖에. 그리고. 유난히 붉은 하늘을 만났다. 어젯밤 19시 4분에. 2013. 9. 4.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