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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도보여행63

산길, 강길 따라 걷는 사색의 길 <가송리-예던(옛) 길>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청량산 자락이 가송리에서 뚝 떨어진다. 강은 굽어 휘적휘적 느린 걸음으로 마을을 한바퀴 돌아나간다. 강변 너른 백사장, 그 안에 사람의 마을이 있고, 강너머로는 깎아 지르는 절벽이 위풍당당하게 버티고 섰다. 퇴계 이황이 도산서원에서 청량산을 오가던 예던 길(옛길)은 낙동강 언저리를 돌고돌아나간다. 숨 막히는 고갯길이 있는가 하면 그저 턱하니 앉아 강물에 마음 던지고 世事 훌훌 털어버리고 싶은 강 경치 좋은 너럭바위가 나타나기도 한다. 푸석푸석 낙엽 썩은 길, 말랑말랑한 여린 흙길, 아름다운 여인인들, 뒤따르게 하고픈, 그런 길이다. 예던 길의 출발은 가송리 마을 한가운데서 뒷산으로 이어진다. 고갯길은 가파르다. 덕분에 좀 쉬어가자. 천.. 2008. 4. 24.
청량산의 아침 <청량산-佳松里>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새벽안개가 자욱하다.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의 안개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청량산 육육봉 아래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강물은 산안개 따라 흘러가고, 산은 강바람에 서서히 아침을 연다. 청량산의 근사한 아침을 맞았다. 혼자보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풍경들, 누군가에게 전화라도 한통 넣고 싶은 마음이다. 드디어 안동 땅. 태백을 떠난 지 9일만이다. 이른 아침 햇살에 청량산이 황금빛으로 빛이 난다. 운전 중이라면 과속 경고판만 봐도 긴장하게 되지만……. 걷는 일은 과속에 대한 부담이 없다..... 관창2리 얼음골 앞. 터널 속에서 본 세상..... 아침 햇살이 좋구나. 나도, 너도..... 마을 입구에 선 입간판이 여행자를.. 2008. 4. 24.
2005-10-21 <15일째> |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아침 7시 출발, 오후 5시 마침. 보통의 하루 일과입니다. 이른 시간 걷는 일은, 차를 타도 마찬가지지만, 상쾌한 바람이 함께 합니다. 사진이 목적은 아니지만 사진도 중요한지라, 여명이 밝아오는 더 이른 시간을 좋아하지만, 걷기와 사진 찍기를 함께한다는 것은 참 힘이 듭니다. 오늘도 반나절 걸었습니다. 비 내리는 낙동강은 생각만으로도 넉넉합니다. 그, 사진 때문에 비 내리는 날의 강행은 참 어렵더군요. 반나절의 강행 후 쉬고 있습니다. 걷는 자에게 있어 쉼은 고통에 가깝습니다. 시동 걸린 자동차처럼 튕겨져 나가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일정에 압박은 없지만 불붙은 발바닥이 마르기 전에 나서고 싶어 서지요. 추석 전에 오두막을.. 2008. 4. 24.
2005-10-20 <14일째>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흔치 않은, 뜻밖의 일로 시작 된 江行. 태백-봉화를 지나 안동 하회마을까지 13일이 걸렸습니다. 해찰 부리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시간은 더디기만 했지만, 느린 강물 여행인걸......, 오지여행 회원들과 아침가리 트레킹과 강연, 잠시 외도도 했고, 오늘, 다시 낙동강을 걸었습니다. 아!! 지난 13일을 까맣게 잊을 만큼 힘이 듭니다. 어깨, 다리의 통증이 가실만해지면서 시작된 강행은 그래서 더 힘이듭니다. 왜? 왜?를 외치면서도 걷는 이 길이, 끝이 없는 고행길 처럼 보이기만 합니다. 20대 시절, 멋모르고 나선 길들은 낭만이었습니다. 누우면 잠자리고, 앉으면 술상 밥상이 차려 졌으니..., 마흔 하나의 길은 술상 밥상과는 거리가 멀.. 2008. 4. 24.
강인가 했더니 산이더냐! <이나리 강변-북곡리>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산에는 강이 흐르고, 강으론 산이 흐르더라. 렌즈의 압박보다 더 심한,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에 현기증이 난다. 어느 여인이 이런 감동을 내게 줬던가, 이 감동! 이 흥분! 그대와 나누고 싶더이다...... 봉성 소나무숯불구이 들어보셨나요? 솔향 그윽한 돼지고기 구이입니다. 이 숯불구이 안주 삼아 낯술 한잔하면 세상이 다 내것으로 보인답니다...^^ 오랜만에 왔다고, 귀한 송이까지 내주셔서 잘 먹고 왔습니다. 봉성면소재지에 있는 휴일이라 낚시하는 강태공들이 많습니다. 인근 봉성이 고향인 이분은 휴일만 되면 으레이 낙동강을 찾게 된다고 합니다. 낙동강, 특히 이 지역 만큼 맑고 깨끗한 곳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어릴적 추억.. 2008. 4. 24.
나룻터 외딴집 한채 <합강나루-황새마을>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강을 건너고, 산을 넘어 만난 사람의 마을,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것은 충격에 가까운 기쁨이었다. 걸어서 산을 넘고, 나룻배로 강을 건너다니 던 시절, 그곳은 온갖 사람 북적이는 나룻터였다. 자동차란 괴물이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수백 수천 세월 살아 온 끈질긴 생명력은 차라리 지독한 투쟁이 아니었을까. 이 땅에 발 붙이고 살아 온 모든 생명체가 그렇듯, 강변 절벽에 달라 붙은, 앞으로는 강이 가로 막힌 사람의 마을은,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경이로웠다. 기쁨 일 수 밖에 없는 사람의 마을과의 만남은 5시간 이상 인적없는 산길, 강길을 걸었기에 그렇다. 어둠이 오기 전 만나야 할 사람의 흔적을 .. 2008. 4. 24.
걷다가 죽어도 좋을 길이여! <임기-물알>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임기에서 까지는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진다. 걷다가 죽어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길은 혼자라는게 안타깝다. 오메가 모양으로 강은 휘어진다. 그러다 끝부부은 슬그머니 오무린 듯 휘어지고, 둥그렇게 흘러가는 강 가운데 땅 이름이 그래서, 이란다. 참으로 기가막힌 땅 이름이네. 임기 마을 가는 버스. 한가롭다. 31번 국도가 확포장되면서 옛길은 강 건너에 그대로 뭍혀있다. 자연학습 나온 임기분교 아이들을 만났다. 전교생 14명에 3,4학년만 5명. 이신춘 담임 선생님 또한 아이들과 하나가 된다. 도시 아이들이 이런 여유를 경험 할 수 있을까. 자연의 축복이 아닐 수 없다. 31번 국도와 멀어지며 강은 산 깊은 골짜기를 찾아 스며든다. 달을 담은.. 2008. 4. 24.
안동에서 있었던 일……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1. 여관엘 갔습니다. "카드 되요?" "전표가 떨어져 안 되는 되요." ........??!! 두 번째 여관. "카드 되죠?" "사업자등록이 바뀌는 바람에 안 되는데요." "그럼 무허가네요....??!!" @#$%^&* 세 번째 여관. "얼마에요?" "일반실은 4만원, 특실은 오만원인데요." 저만큼 여관 많이 가 본 사람 드물 겁니다. 특별한 시설도 아니고, 상가 건물 위층을 사용하는 그저 그런 규모인데, 4만원이라니……. 지방에서 말입니다……. 마침 축제기간이라 그런 모양이었습니다.... 네 번째 여관. 두 군데 여관에 갔던 카드 얘기부터 미리 꺼내니 안동은 대부분의 여관에서 카드를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수수료 때문이래 나…… 고.. 2008. 4. 24.
골골마다 둥지를 튼 사람의 마을 <합소삼거리-두음리>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송이 철입니다. 끝물이지요. 송이는 8월 말 백로부터 시작해 10월 중순 한로 무렵이면 끝이 난다고 합니다. 양양 송이도 유명하지만 봉화 송이 또한 알아줍니다. 그것은 봉화가 춘양목 집산지로 수백 년 된 소나무 숲이 잘 조성 된 탓이기도 합니다. 송이 철에 송이 맛을 안 볼 수가 없지요. 물론 여기저기서 송이 맛은 많이 보고 있습니다. 봉화에 가시면 봉화 읍사무소 바로 앞 이 있습니다. 가정집 그대로가 식당으로 일단 분위기가 좋습니다. 23년째 이 식당을 운영하는 고순애 아주머니, 소박한 밥상이지만 덤으로 얹어주는 송이 맛이 일품입니다. 3-4만원하는 송이전골이 따로 있지만 송이 철이라면 6천 원짜리 버섯찌개만으로도 송이 맛을 볼 수 .. 200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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