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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1606

평사리에서 보낸 반나절 비 개인 후 맑은 바람이 좋습니다. 젖은 땅도 바람이 좋을 겁니다. 곧 뽀송뽀송해지겠지요. 마을 어르신 두 분의 대화를 엿들을 수는 없었지만. 아마 올 농사 걱정을 하고 계신게 아닌가 합니다. 아니면 도시로 나간 자식 걱정을 하고 계신지도 모를 일이지요. 어찌되었든 농사도, 자식들도 모두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부는 자연의 이치 처럼 말입니다. 평사리 분은 아니신 듯 한데 마을에 대해 아주 자세히 설명을 해주십니다. 꽁지머리에 긴 수염에 예사롭지 않은 복장입니다. 저 초가집들은 모두 드라마 세트장이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세월의 흔적도 느껴집니다. 사라지는 것들이 많다보니 급조한 세트장이면 어떻습니까. 보기 좋은 풍경이면 된 것이지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주머니.. 2008. 7. 1.
어진 마음 일깨우는 개인산 자락 오지마을 개인동(開仁洞) 천하 제일의 절경을 자랑하는 내린천 상류 미산계곡과 신령스런 약수골 개인동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과 홍천군 내면 일대를 일컬어 우리 땅의 허파라고 표현합니다. 전란과 화전의 영향으로 원시림이란 말조차도 쓸 수 없는 허허벌판에서 새롭게 시작한 우리나라 산림의 현실을 볼때 이 지역 만큼 울창한 수림을 자랑하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황사가 온나라를 뒤덮을때도 이 지역 만큼은 예외입니다. 숲이 정화작용을 하기 때문이죠. 동네 앞산까지도 해발 1천미터를 오르내릴 만큼 고봉이 첩첩이 두루고 있어 숨겨진 비경 또한 수두룩합니다. 개인동의 들목은 내린천 상류인 미산계곡입니다. '아름다운 산'이란 뜻의 미산(美山)이란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 빼어난 산세를 자랑합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이죠. 크고 작은 수.. 2008. 6. 2.
자긍심을 갖기에 충분한 괴산(槐山)의 지명유래 신라의 삼국통일 무렵 가잠성을 지키다 순사한 찬덕장군의 공을 기리기 위해 김춘추가 하사한 괴산의 옛이름인 괴주(槐州)가 이후 지금의 괴산(槐山)으로 불리게 된다. 이 지역은 삼국시대 접경지대로서 백제와 신라 고구려 사이에 충돌이 잦았던 곳이다. 신라 진평왕(眞平王) 28년(606)에 신라장수 찬덕(讚德)이 가잠성을 지키고 있을 때 백제의 대군이 침입 백여 일을 포위 공격하여 성은 완전히 고립되는 바람 앞에 등불 같은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신라에서 여러 번 원군을 보냈으나 그 때마다 번번이 패하게 되고 성안은 식량과 물이 떨어지고 군사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성주인 찬덕이 의롭게 싸우다 죽을 것을 역설하였으나 군사들은 항복하여 목숨을 보존하길 원하였다. 찬덕은 운명이 가까워 온 것을 깨닫고 "너희들은 .. 2008. 5. 23.
아랫마을 사람들도 모르는 동강의 오지. 고마루마을 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산꼭대기에 꼭꼭 숨어있는 이색 지대 예로부터 산다삼읍(山多三邑)이라 하여 강원도의 영평정(영월 평창 정선), 전라도의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 경상북도의 BYC(봉화 영양 청송)를 최고의 오지로 손꼽았다. 모두가 산세가 험하고 척박한 농토 덕분에 산비탈을 개간한 화전민들의 터전이라 할 수 있는 곳들이다. 열악한 환경 덕분에 이들 고장은 근래에 들어 청정지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고마루마을의 들목인 기화리의 석문 세상이 변한 것이다. 귀틀집이나 너와집 같은 화전이 남긴 흔적들은 고스란히 우리의 문화란 이름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 ‘영평정’에는 유독 우리의 옛 전통 생활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오지마을이 많다. 그 중에서도 평창군 미탄면 한탄리 고마루마을은 지리적 문화적 환경적으로 오.. 2008. 5. 22.
동강 주민들의 비상구 정선 뱅뱅이재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고성리에서 운치리-가수리-귤암리-광하리로 이어지는 약 22km 구간은 동강 트레킹의 명소로 가장 쉽게 동강과 만날 수 있는 길이다. 하지만 여름이면 수량이 불어나 길은 물에 잠기게 되고 주민들은 잠시 고립 상태가 되기도 하는데, 그럴 때 주민들이 이용하는 길 중 하나가 바로 뱅뱅이재다. 고성리에서 만난 동강 하나같이 깎아지를 듯 한 절벽에 앞으로는 강이 뒤로는 산이 막고 선 마을 사람들의 유일한 통로는 그래도 고갯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고갯길도 이제는 사라져버렸다. 옛길이란 이름으로 남아 추억을 더듬는 여행자들만이 간간이 넘나들 뿐이다. 줄배가 이어주던 대부분의 강 건너 마을들은 이제 다리를 건너 오가고 있고, 하나둘 사라지는 토담집과 그토록 한적하던 분위기는 곳곳에서 행해지고.. 2008. 5. 21.
바람이 만든 아홉 계단의 몽돌밭. 완도 구계등(九階嶝) 완도 정도리의 구계등(九階嶝)입니다. 수 만년 동안 바람과 파도에 씻기도 깎인 크고 작은 돌들은 주로 검푸른 빛을 띄고 있습니다. 덕분에 청환석(靑丸石)이라는 또 다른 이름도 갖고 있답니다. 몇해 전이죠. 완도는 드라마 '해신' 덕분에 뜨긴 했지만. 두루두루 명소가 참 많은 곳입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신지도와의 사이에 다리가 놓였고. 보길도나 청산도 같은 섬여행 길에 들고 나는 길목으로만 스쳐지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섬입니다. 구계등의 해당화. 구계등(九階嶝)은 아홉개의 고랑과 언덕을 이루고 있다는 뜻입니다.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 낸 이 걸작은 뭍에 드러난 서너 계단 외에 물 속에도 그런 모습이라는 얘기지요. 이런 갯돌밭은 보길도의 예송리나 거제의 몽돌해변, 여수의 무술목 등 많이 있습니다... 2008. 5. 16.
'설'에 들어와 '보름'에 나간다는 오지마을 이야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재밋는 우리 땅이름 이야기 촌로 한 분이 차를 세웁니다.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으레 만날 수 있는 장면이죠. 어디까지 가시냐니까 '설보름'가신 데요. 설보름....(행정상의 지명은 흥덕리) 마을 이름치곤 너무 예쁘지 않습니까? 직업은 못 속인다고 제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지나쳐 한참을 더 가야하지만 집 앞까지 모셔다 드렸습니다. 그리고 본전은 뽑아야지요...^^ 설보름의 유래와 마을 이야기, 그리고 보너스로 우두령과 국수봉의 전설까지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호두나무 숲 한가운데 자리한 설보름마을 설보름마을의 행정상의 주소는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 흥덕리로 황악산(1,111m)과 화주봉 사이 우두령 아래 분지를 이룬 해발 5-600m에 자리한 오지마을입니다. 마을 뒤.. 2008. 5. 14.
앞산 뒷산에 빨래줄 걸고 사는 오지마을 아침가리 원시림 한가운데서 만난 우리 땅의 속살. 아침가리골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鄭鑑錄)에는 라 하여 일곱 군데의 피난지소를 기록하고 있는데, 난을 피하고 화를 면할 수 있는 곳이란 뜻으로, 전하는 말에는 피난굴이 있어 잠시 난을 피했다 정착했다는데서 유래된 곳들이다. 그러나 그러한 피난 굴은 찾을 수 없고 세 곳의 ‘삼(三)둔’과 네 곳의 ‘사(四)가리’만이 남아 있다. 아침가리골의 폐교 된 조경분교. 드라마 세트장을 연상케하는 목조건물이다. 삼둔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의 살둔 월둔 달둔이고, 사가리는 인제군 기린면의 아침가리, 명지가리, 연가리, 곁가리로 예로부터 인정하는 오지 속의 오지들이다. 이러한 피난지소들이 홍천군 내면과 인제군 기린면에 집중된 이유는 다름 아닌 지형지세에서 찾을 수가 있다. 방태산.. 2008. 5. 13.
아름다운 여울이 흐르는 마을 미탄(美灘) 아름다울‘美’, 여울‘灘'. 동강이 흐르는 강원도 평창군 미탄 '아름다운 여울이 흐르는 마을' 미탄. 31번, 56번과 함께 강원도 구석구석을 가로지르는 42번 국도 상에 있어 수십 번도 더 지나다닌 길이다. 소주리, 파전리, 유령마을, 고자리 같은 재밋는 지명은 들어 봤어도 '미탄' 처럼 아름다운 지명은, 나는 여태껏 들어 보지 못했다. 육백마지기를 오르다 바라 본 미탄 창리 풍경 평창은 영월, 정선과 함께 강원도 오지의 대명사로 불리는 ‘영평정’의 중심이요, 청옥산(1,256m), 재치산(751m), 삿갓봉(1,055m), 성마령(979m), 백운산(883m) 등의 산과 동강이 흐르는 산수가 수려한 고장이다. 무엇보다도. 집착과도 같은 일이지만 '미탄'이라는 이름이 너무 좋다. 평창읍내에서 42번 국.. 2008.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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