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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나무23

산골의 아침 민박집 주인이게 일요일 아침은 자유시간입니다. 손님들이 떠나기 전까지의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할일이 없거든요. 하루 종일 청소 할 마음의 준비만 하면 됩니다.^^ 언제나 봄날 뒤란의 520년 되었다는 당산나무. 완전한 여름풍경이죠? 애기손톱만 했던 연둣빛 이파리는 무성한 초록이 되었습니다. 아침햇살을 만난 계곡은 연둣빛입니다. 매콤달콤한 향기가 진한 고추나무 꽃입니다. 꽃은 개화를 했는데, 아침이라 꽃잎을 꼭 다물고 있습니다. 아침산책 끝! 2012. 5. 6.
광대수염 동물이나 식물이름 앞에 '광대'라는 이름이 붙는 경우가 있다. 광대나물, 광대수염, 광대싸리, 광대버섯 등. 이런 광대가 붙은 식물들은 대체로 못생기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천한 존재로 여겼던 시절에 광대를 비유한 이름들이다. '광대수염' 역시 참 오묘한 모습을 하고 있는 요즘 피는 꽃이다. 알록달록한 점이 있는 꽃잎은 광대를, 꽃받침의 가장자리에 점잖지 못하게 삐죽삐죽 솟은 뾰족한 가시가 수염을 연상시켜서 붙은 이름이다. 큰잎 아래 꽃이 덮여 있어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다. 뒤란 당산나무 주변에 빙둘러 피어 있다. 큼지막한 이파리가 둘러 싸여 있어 꽃은 자세를 낮추고 봐야 제대로 보인다. 영락없는 광대 얼굴과 수염이다. 꽃모양을 보고 지어진 이름들이 많다. 대부분 사람의 모습이나 신분을 빗댄.. 2012. 5. 4.
고사리가 풍년 올해는 고사리가 풍년인가요. 눌산이 찍어 둔 고사리 밭에 갔다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얼마나 많은지 순식간에 쇼핑백으로 한가득 뜯었거든요. 보통 고사리하면 한줌만 뜯어도 많은건데 말입니다. 그것도 튼실한 A급들입니다. 눌산이 알고 있는 우리동네 고사리 포인트는 세 군데입니다. 하나는 온동네 사람들 공용이고요, 그래서 그곳은 안갑니다. 동네 할머니들 뜯어가시라고. 두 번째는 옆동네로 거리가 멀어 찾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부지런히 쫓아다니지 않으면 내 손에 들어오는게 거의 없는 곳이고, 또 한 군데는 지금 말리고 있는 저 고사리를 뜯은 곳인데요, 누군가 다녀간 흔적은 있지만 꼭꼭 숨겨진 곳이나 다름 없는 곳입니다. 바로 그곳에서 횡재를 한겁니다.^^ 두어 번만 더 뜯어면 한철 먹을거리는 할것 같습니.. 2012. 5. 1.
목요일 오후 4시 사람과 자연이 잘 어울리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엄청난 재앙이 됩니다. 나무 한 그루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520년 된 당산나무입니다.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것도 다 복이겠지요. 자연은 관리의 대상이 아닙니다. 보호 운운하는 것도 어불성설이죠. 오히려 우리 인간이 자연의 보호와 혜택을 받고 살면서 말입니다. 자연을 방치합시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일때가 가장 아름다우니까요. 2011. 7. 28.
5월의 찬란한 연둣빛 5월의 산색은 연둣빛입니다. 작은 나무에서 520년 된 당산나무까지 완벽한 변신을 마쳤습니다.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아 있을때는 왠지 보기에 안스럽기까지 했는데, 이젠 어엿한 성년의 모습이랄까요. 연둣빛으로 감싸안은 산마을 풍경이 하릴없이 멍하니 앉아만 있어도 좋습니다. 펜션 언제나 봄날 뒤에 있는 520년 된 당산나무입니다. 세월만큼, 묵직한 그늘이 드리워진 모습이 마을의 수호신 답습니다. 집주변 영산홍도 활짝 피었습니다. 불과 일주일만에 완전한 연둣빛이죠? 곧 초록이 되겠지만. 오늘 무주 한낮 기온이 23도까지 올라간답니다. 무성한 그늘이 제 몪을 할 때가 된거죠. 적상산 8부 능선까지 봄빛이 점령했습니다. 아직 확인은 못했지만 피나물 군락은 이미 '천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을 겁니다. 대한민국 땅에 .. 2011. 5. 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둣빛' '언제나 봄날' 뒤란에 520년 된 당산나무가 있습니다. 나무의 둘레가 5m, 높이는 18m로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인간이 500년이 넘은 나무를 보호한다는게 좀 웃기는 일이지만 말입니다. 이 당산나무는 적상산 등산로 입구인 서창마을의 수호신입니다. 마을과 마을 사람들의 안녕과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제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처음 서창마을을 찾는 사람이라면 입구에 떡 버티고 선 기개에 놀랍니다.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선사하고, 휴식의 공간을 제공합니다. 500년 세월 한결같이 서 있는 나무가 참 고마운 이유입니다. 딱 일주일 만에 완전한 연둣빛으로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이파리는 짙어집니다. 그늘을 만드는 속도와 상승하는 기온이 일치한다고나 할까요. 참 신비한 일입니다. 여름이면 차례.. 2011. 4. 2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 연둣빛 4월 중순으로 접어 들면서 봄은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산색에 눈이 부십니다. 연둣빛이 어느새 서창마을을 접수해 버리더니 적상산 중턱까지 올라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 연둣빛에 취해 버렸습니다. 뒤란 당산나무 이파리가 연둣빛으로 변해갑니다. 이파리 무게에 나무는 쳐진 듯 하지만, 제 몪을 하게 된 나무가 듬직해 보입니다. 연둣빛이 적상산 5부 능선까지 접수했습니다. 서서히 올라가는 봄이 보이시죠? 앞산 낙엽송 숲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겨울빛이었는데 말입니다. 매일매일이 다릅니다. 마을 숲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펜션 올라오는 길에도. 겨울 내내 빈자리였던 저 평상도 바쁘겠지요. 찾아오는 사람들 맞을려면 말입니다. 또 주말입니다. 완연한 봄색을 만끽.. 2011. 4. 22.
해발 500미터까지 올라 온 봄 더디기만 하던 봄의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적상산 자락 '언제나 봄날'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어느새 해발 500미터까지 올라 온 봄이 이른 아침을 엽니다. 며칠 전부터 마당에 보이던 민들레가 밭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뒤로는 제비꽃이 피었고, 광대나물, 개별꽃, 현호색, 꽃다지가 집 주변을 빙둘러 피어납니다. 봄입니다. 완연한 봄입니다. 광대나물입니다. 눌산이 꽃밭이라는 말을 듣고 아무리 둘러봐도 꽃이 안보이더란 얘기 많이 듣습니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가 꽃밭이냐구요? 다~요. 집 주변 다~ 눌산 꽃밭입니다.^^ 자세히 보면 광대 얼굴이 떠오를 겁니다. 그래서 광대나물입니다. 나물이니까 식용이죠. 꽃이 피기 전에만요. 이 녀석은 꽃다지고요. 뒤란 계곡 주변에는 현호색이 무리지어 피.. 2011. 4. 10.
뒷태가 아름다운 사람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 사는 집도 마찬가진가 봅니다. 은 정면보다 뒤란이 너 멋집니다. 집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도 발길은 뒤란으로 향합니다. 자동으로 말입니다. 이 정도 뒷태라면 미스코리아감 아닌가요?^^ 뒷모습에 반해 얼굴을 봤더니 폭탄이더라.는 경우 있지요. 사람은 진득한게 좋습니다. 외모보다는 실증나지 않는 뒷모습이 더 중요하단 애깁니다. 뒤란 당산나무 이파리가 서서히 연둣빛으로 물들어갑니다. 하루 하루가 다릅니다. 무심결에 바라보면 어느새 이렇게 변했나 합니다. 눌산은 이 통로를 따라 수시로 들락겁니다. 뒤란에 보일러실이 있기 때문입니다. 빨갛게 물든 영산홍과 당산나무의 연둣빛이 사진기를 들게 합니다. 당산나무 아래 평상에도 이제 서서히 손님이 찾아올겁니다. 긴 겨울 무척 심심.. 2010.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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