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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81

금강 도보여행 -4 천천면 월곡리에서 하늘내들꽃마을까지 아스팔트 도로 위를 걷는 일은 정말이지 고통입니다. 발바닥에 불이 납니다. 맨땅과는 전혀 다릅니다. 다리가 아프고 안아프고의 문제가 아니라 발바닥이 너덜너덜 되버립니다. 걸레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도로와는 가급적 멀리 떨어져 걷습니다. 길이 없더라도 논두렁밭두렁을 지나 그냥 치고 나갑니다. 사람 손타지 않은 자연, 금강의 속살을 만나고 싶어서 입니다. 볍씨를 뿌리고 모나 나오면 모내기를 합니다. 벌써 여름으로 가는 분위기입니다. 모정에 빙 둘어 앉아 새참 먹는 상상을 해봅니다. 배가 고프나봅니다. 아, 정말이지 보고 싶지 않은 공사현장이 자꾸 나타납니다. 눈도 피곤하지만 무엇보다 먼지때문에 보통 고역이 아닙니다. 강바닥을 박박 긁어 누룽지라도 끓여 먹을 모양입니다. 저 윗동네 양반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싸.. 2010. 5. 13.
금강 도보여행-3 장수읍에서 천천면 월곡리까지 장수읍 노하리 마을숲에서 출발합니다. 주말을 민박집 주인으로 보내고 오랜만에 걷기에 나섰습니다. 걷기에도 탄력이 붙어야 할 만 합니다. 며칠 쉬고 나면 게을러지기 마련이니까요. 노하리 마을숲입니다. 근사하지요? 아침시간이라 숲을 찾아 든 빛이 포근해 보입니다. 자주괴불주머니로 가득찼던 숲에는 애기똥풀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습니다. 밋밋한 하루하루지만 자연은 잠시도 쉬질 않습니다. 신기마을 건너 제방길로 들어섭니다. 멀리 보이는 도로는 13번 국도입니다. 다행이도 국도와 떨어져 걷는 길이 있습니다. 경운기 로타리 친다고 하지요. 모내기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물빛이 탁해보입니다. 상류 공사때문입니다. 그래도 먹잇감을 찾는 새들의 움직임은 바쁩니다. 도보여행을 많이 했지만 습관같.. 2010. 5. 12.
금강 도보여행-2 수분리에서 장수 읍내까지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 되는 수분리(水分里)를 벗어납니다. 긴 도보여행의 시작은 언제나 설레임입니다. 만나게 될 사람과 또 다른 세상에 대한 기대겠지요. 수분리의 또 다른 지명은 물뿌랭이 마을입니다. 그연유에 대해 장수군에서 설치한 표지판에는 아래와 같이 적고 있습니다. 수분리는 금강의 첫동네로 옛적에는 물뿌랭이(물뿌리의 사투리) 마을로 불리었던 흔적이 있다. 1986년 경 이 마을에 살고 계시던 할머니의 말씀 중에 "처녀적 이 마을로 시집 올 때 중매 할멈께서 시집가는 마을은 물뿌랭이 마을이여 혓고, 그렇게들 부부르기도 혓지"하셨다. 옛날부터 물뿌랭이 마을로 불리었다면 금강의 발원지임을 알고 계셨을까? 금강의 뿌리 마을은 큰 의미가 있다. 맑고 아름다운 금강만들기는 이곳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수분.. 2010. 5. 6.
금강 도보여행-1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과 물뿌랭이마을 전라북도 장수군 신무산(895m) 자락 7부 능선에 자리한 뜬봉샘은 금강의 발원지입니다. 뜬봄샘에서 시작된 물길은 남으로는 섬진강이 되고, 북으로는 금강이 됩니다. 그런 이유로 뜬봉샘이 있는 마을 지명이 수분리(水分里)입니다. 옛 지명은 '물뿌랭이'로 '물의 뿌리'라는 뜻입니다. 금강 도보여행 첫 발을 뗏습니다. 뜬봉샘이 있는 수분리에서 시작합니다. 19번 국도가 지나는 수분령휴게소가 들목입니다. 19번 국도는 요즘, 확포장공사가 한창입니다. 무주에서 남원까지, 다시 구례에서 하동까지. 얼마전 포스팅한 '하동포구 80리길'이 바로 이 19번 국도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그런데로 멋스러움과 한적함이 있어 좋았던 19번 국도도 이젠 머지 않아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 2010. 5. 5.
금강 도보여행 시작합니다. 어제는 종일 지도를 펼쳐 놓고 장수에서 군산까지 금강 물길을 보고 또 봤습니다. 지도 보는 일이 취미이고 습관이고 특기이기도 합니다. 그 길을 걸을 생각만 해도 짜릿합니다.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람이 있듯이 말입니다. 금강 천리길(396km) 도보여행을 시작합니다. 장수 뜬봉샘에서 시작해, 진안-무주-금산-영동-옥천-대청댐을 지나 공주-부여-서천-군산하구둑까지. 틈나는데로 걸어 볼 생각입니다. 한 20일 잡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도 한장이면 충분하지만 무주-금산 구간은 '사람의 길'이 끊기는 곳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그곳을 어떻게 통과할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우연히도 금산 적벽강 근처에서 8년 째 펜션을 운영하신다는 부부가 찾아오셨습니다. 그쪽 지리에 능통하신 분들이라 한방에 고민이 해결되더.. 2010. 5. 4.
이번 주말에 가면 딱 좋은 '꽃길' 네 군데 1. 무주구천동 벚꽃길 무주하면 가장 먼저 구천동계곡이 떠오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주와 구천동은 한 몸으로 고유명사가 되버린지 오래기 때문이죠. 무주의 상징과도 같은 구천동에는 그에 걸맞은 '구천동 33경'이있습니다. 제1경인 라제통문에서부터 제33경인 덕유산 주봉 향적봉까지 장장 36km에 달하는 구간의 계곡과 기암괴석, 희귀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태고의 원시림, 그 사이를 비집고 흐르는 맑고 투명한 물길이 만들어 낸 못과 폭포 등을 이르는 말입니다. 구천동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몇 가지가 전해오는데, 9천 명의 승려가 도를 닦았던 장소여서라든가, 구씨와 천씨가 많이 살아서, 9천 명의 호국무사가 수련했던 장소라서 등 그 유래는 다르게 전하지만 천혜의 지형적인 조건과 무성한 숲, '덕(德)'이 많아 넉.. 2010. 4. 20.
낙동강 최상류 오지마을 비동골 2005년 10월 2일부터 11월 22일까지 52일 간 낙동강 도보여행을 했습니다. 태백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1천 3백리 길입니다. 요즘 말 많은 그 낙동강입니다. 태백에서 봉화-안동을 지날때 까지는 강 다운 모습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멋진 자연과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 도보여행의 힘든 시간들을 보상 받고도 남을 만큼 아름다운 사람과 자연들입니다. 하지만 안동을 지나면서 낙동강은 '낙똥강'이 됩니다. 안동-상주-구미-왜관-대구-창녕-마산-밀양-부산까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강은 이미 죽은 지 오래입니다. 반듯한 직선의 제방길과 대단위 비닐하우스들, 국적 불명의 현란한 집들, 강 상류에서 만났던 소박한 모습의 마을과는 대조적인 모습들입니다. 한마디로 재미 진짜 없는 구간들이죠. 5년 만에 그 추억.. 2010. 2. 16.
[걷기 좋은 길] 낙동강, 육송정에서 승부역까지 -2(끝) 육송정삼거리에서 승부역까지 도보여행기입니다. 지난 포스팅 -> http://nulsan.net/716 물빛이 참 맑습니다. 속살이 훤히 들여다 보일만큼. 2005년 낙동강 도보여행때도 그랬습니다. 강도 물도 길도 변한게 없습니다. 하지만 눌산은 변했습니다. 타박타박 발자국소리는 우람한 물소리에 스며들어버립니다. 골짜기는 더불어 고요합니다. 석포역에서 승부역까지 걷다보면 철길은 저 만치 따로 갑니다. 굽이가 심해 직선이 없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간간히 다시 만나는 철길이 반갑습니다. 반사경은 도보여행자들의 좋은 셀카 소재입니다. 삼각대 놓고 찍을 만큼 힘이 남아돌지 않으니까요. 승부마을에 다 왔습니다. 승부역은 잠시 더 가야합니다. 오지마을에 범죄가 있을리 없겠지요.... 마을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에 .. 2009. 9. 18.
[걷기 좋은 길] 낙동강, 육송정에서 승부역까지 -1 2005년 가을, 낙동강을 따라 걸었습니다. 태백 황지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521.5km 1천 3백리 길입니다. 52일이 걸렸습니다. 30일 정도면 완주가 가능한 거리지만, 이 마을 저 마을 들락거리느라 오래걸렸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추억하기 싫은 기억들이 있겠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겁니다. 제게 낙동강은 이따금 찾아오는 편두통과도 같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가을병이 아닌가 합니다. 남자는 가을을 탄다잖아요.^^ 낙동강은 영남 땅 들녘을 고루 적시며 남해바다로 스며들기까지 크고 작은 수많은 물길을 만나 하나가 됩니다. 골짜기마다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명수인 셈이지요. 강은 그래서 사람에 비유하면 핏줄에 해당되고, 이 땅의 숨구멍이나 다름없습니다. 흐르는 강물을 막아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낙동.. 2009.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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