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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181

안개에 휩싸인 '언제나 봄날'의 아침 장마가 끝나가나 봅니다. 아침 마다 새소리가 다양해지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새나 동물은 날씨에 민감합니다. 사람보다 더. 비가 오락가락하는데도 한낮은 덥습니다. 하지만 아침 저녁 날씨는 거의 죽음입니다. 살갗을 간지르는 바람이 좋고, 안개가 만들어 낸 선선한 기온이 좋습니다. 기온차때문에 생겨 난 안개는 아침 내내 마을을 감싸 흐릅니다. 산자락을 휘돌아 순간, 내리꼿 듯 집 주변을 맴돕니다. 따라 온 바람은 정신을 맑게 합니다. 펜션 앞뒤로 아주 오래 된 소나무들이 서 있습니다. 나무에도 영혼이 있다는 인디언들의 전통은 사람의 영혼과 구분을 두지 않습니다. 우리 조상들도 나무를 신으로 숭배하는 사상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자연이 주는 혜택에 감사하는 마음이겠지요. 늘 건물이 너무 크다고 생각했는데. 안개.. 2008. 7. 22.
체험이 대세다! 옥천 포도축제다녀왔습니다. 무주의 매력에 점점 빠지고 있습니다. 가까운 영동에서 한 3년 살았던 적은 있지만 무주를 잘 알진 못했습니다. 무주에 특별한 연고가 있어 정착하게 된 것도 아닙니다. 굳이 이유를 따지자면 우리나라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덕유산을 비롯한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점, 고요히 살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 무주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요 며칠 펜션을 기준으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영동, 옥천, 김천, 거창, 진안, 금산 지역을 둘러보았습니다. 아시겠지만 무주는 경상남도, 경상북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네개 도의 접경 지역입니다. 거기에 대전이 30분 거리에 있어 전라북도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곳이죠. 그만큼 타 지역과의 교류가 빈번하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 2008. 7. 21.
소낙비 스쳐지나간 후에 장마가 맞나요? 이곳 무주는 비가 거의 오질 않았습니다. 비가 내린 날은 여러날이었지만 양은 쥐오줌 만큼 내리다 말 정도였죠. 윗집 할머니 말씀이 고추가 비틀어 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제도 소낙비가 내렸지만 땅이 젖을 만큼도 안되다보니 농작물 걱정이 많으시더군요. 한바탕 소낙비가 스쳐 지나간 후 잠자리떼가 나타납니다. 잠시 산책을 나갔는데 정말 흙이 젖다 말 정도더군요. 비 개인 후 풍경은 상큼하죠. 꽃도 풀도 촉촉히 젖은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이거 먹는 건지 아시죠? 삼겹살 먹을때 상추와 함께 싸서 먹으면 쌉싸름한 맛이 일품입니다. 밥 맛 없을때도 입 맛 돋구는데 좋구요.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은 다르더군요. 여러분은 뭐라고 하십니까? 달맞이꽃입니다. 김정호의 '얼마나 그리우면 꽃이 됐나. 달 맑은 밤.. 2008. 7. 16.
[무주 오일장] 39년째 시골장터에서 찐빵파는 할머니 요즘 시골장 뭐 볼거 있나 합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라고는 장터를 찾는 사람들 뿐입니다. 시골 오일장을 떠돌며 장사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수십년을 한결같이 그 자리에 계시니까요. 시골 분위기 제대로 느끼는데는 여전히 오일장이 최곱니다.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설천장(2,7일)을 찾아봤습니다. 오래전 여행중에 설천을 지나다 찐빵을 사먹은 적이 있습니다. 마땅히 식당도 없고 해서 요기나 할 생각이었는데 두고두고 생각이 날 만큼 맛있었습니다. 너무 맛있었던 기억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 찐빵집을 찾아봤는데 여전히 그 자리에 있더군요. 찐빵집이란 표현보다는 그냥 좌판이 맞는 말이지만. 이 집의 주인인 할머니는 바로 저 자리에서만 39년째라고 하십니다. 설천 장터 입구 농협 건너편에 자리하고.. 2008. 7. 15.
자두가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마을에 있는 300년 된 고가입니다. 슬레이트 지붕이어서 그렇지 기와지붕이었다면 더 근사했을 겁니다. 이 집은 00김 씨 종가입니다.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지만. 집주인은 대전에 살면서 자주오십니다. 처음엔 마을 주민인 줄 알았으니까요. 대전과 무주 종가를 오가며 농사를 지으십니다. 빈집에 마침 사람이 있어 들어갔습니다. 입구를 지키는 거대한 자두나무에 자두가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오가면서 군침만 흘렸는데. 한 마을이지만. 주인 없는 집에 들어가 따 먹어서는 안됩니다. 인심이 박하다는게 아니라. 반드시 주인의 허락을 구해야 한다는 뜻이죠. 여름 휴가철이면 시골 주민들과 접할 기회가 많습니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예전 같지 않은 인심'입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다 상대적이 아닐까 합니다. 예를들.. 2008. 7. 8.
뒷산, 적상산(赤裳山) 산책 가을 단풍이 물들면 여인의 치마와 같다 하여 붙여진 적상산으로 향합니다. 앉아서도 누워서도 바라 보이는 집 뒷산입니다. 가을 단풍 못지 않게 수림이 우거진 여름 등산코스로도 인기가 많은 곳이죠. 일부러 심어 놓은 듯 산자락에는 온통 개망초 군락입니다. 그 이름처럼 별로 대접 받지 못하는 꽃이지만 이렇게 군락을 이루니 볼 만 합니다. 한낮의 축쳐진 모습보다는 이른 아침의 꼿꼿한 자태가 아름답습니다. 자귀나무꽃입니다. 해발이 낮은 아랫동네엔 이미 꽃이 지고 있던데. 이곳은 아직 한창입니다. 개망초와 자귀나무꽃이 만났습니다. 아침 햇살에 눈이 부십니다. 덕유산 국립공원 지구에 속한 덕분에 등산로가 깔끔하죠. 여름꽃의 대명사 원추립니다. 덕유산 향적봉이나 중봉, 지리산 노고단 원추리 군락이 유명합니다. 바위 채.. 2008. 7. 7.
이곳은 '언제나 봄날'입니다. 갑자기 펜션 운영을 하게 되면서 이름을 뭐라고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이 블러그를 만들때 처럼 말입니다. 블러그명은 '뜬금없는 여행'이지만 부제로 '언제나 봄날'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봄날'이기를 바라는 제 마음이기도 했지요. 고민은 길지 않았습니다. 펜션 이름으로 딱이라는 생각에서지요. 여행지에서의 하룻밤은 중요함니다. 아마 8-90% 쯤 차지한다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거창한 이유보다는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 '언제나 봄날'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오지여행만 20년 쯤 했습니다. 그동안 여행하면서 먹고 사는 직업이었기에 바깥 잠도 많이 잤구요. 민박 모텔 펜션 콘도 때론 호텔 잠도 무지 잤습니다. 잠자는데 쓴 돈만 모아도 집 한 채 값은 될 겁니다. 중요한 것은 여행지에서의 잠자.. 2008. 7. 1.
산 안개 나풀거리는 비오는 날 아침 풍경 이곳에 온지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 그동안 두어 번 비가 내리긴 했지만 이번 비 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틀째 내리는 비로 산자락은 촉촉히 젖었습니다. 계곡의 물은 불어 철철 넘쳐 흐릅니다. 펜션을 감싸고 있는 적상산에는 춤추는 산안개로 가득하고요. 오랜만에 비에 젖은 정취를 만끽해 봅니다. 아침형은 아니지만 산중에만 오면 일찍 눈이 떠집니다. 한달째 6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마을을 한바퀴 돌아봅니다. 오전에 비가 그친다는 예보가 있지만 이시간 비는 여전히 내리고요. 펜션 2층에서 내려다 보면 할아버지 혼자 사시는 토담집이 있습니다. 가지런히 쌓은 돌담이 탐나는 집이죠. 손수 돌을 나르고 담을 쌓은 정성이 느껴집니다. 늘 오두막을 꿈꾸며 살아 온 탓인지 언젠가 내 손으로 집을 짓게 되면 꼭 나즈막.. 2008. 6. 29.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는 펜션을 꿈꾸다. 어느날. 뜬금없는 펜션 주인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산장지기의 꿈을 꾼 적은 있지만. 뭐. 따지고 보면 산장이나 펜션이나 크게 다를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산중에 살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분명 다른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산장이 사람 중심이라면, 펜션은 분위기 중심이지요. 강원도에 미쳐. 오지여행을 하던 시절 산장의 추억이 많습니다. 혼자가도 편한. 혼자가 더 좋은 산장은 산을 닮은 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요즘 흔한 펜션과는 많이 다릅니다.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모닥불에 쏘주잔을 기울이며 자연과 사람을 얘기합니다.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요즘 펜션은 어떨까요? 한마디로 말하면 시설이 다릅니다. 방에 욕실과 화장실이 딸렸고. 여럿.. 2008.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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