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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구천동251

뒷산에서 만난 봉선 씨 봉숭화과에 속하는 물봉선입니다. 물봉숭아라고도 하죠. 습한 골짜기나 냇가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입니다. 너무 흔해서 그냥 지나치기 쉽상이죠. 오래 전에 멧돼지 촬영을 나갔다가 산에서 고립된 적이 있습니다.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엄청난 폭우가 내려 계곡을 건널 수 없게 되었죠. 위장막 속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을 맞았을때 눈에 확 들어오는 꽃이 있었으니 바로 저 물봉선이었습니다. 그것도 노란 물봉선요. 배고픔과 추위, 고립으로 인한 두려움 속에서도 골짜기를 노랗게 물들인 꽃을 보고 살아 있음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안도의 한 숨 같은. 길가 습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깊은 산골짜기 계곡가 같은 곳에서 만나면 더욱 빛이 납니다. 나물도 고산 나물이 맛이 좋듯이 고산에 자라는 꽃이 더 선명합니다. .. 2008. 9. 17.
천년 숲을 뒤덮은 붉은 꽃무릇 - 함양 상림 상림(上林)은 지금으로 부터 약 1천 100년 전 통일 신라 진성여왕 때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 태수로 부임해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숲입니다. 함양읍의 서쪽을 휘감아 흐르는 위천의 범람을 막기 위해 조성된 호안림(護岸林)으로 고운 선생이 지리산과 백운산에서 활엽수를 직접 캐다가 조성했다고 전해옵니다. 천년 전에도 천재지변에 대한 대비책으로 인공림을 조성했는데, 이 시대에는 오히려 있는 숲을 없애고 콘크리트 제방을 쌓습니다. 어이없는 현실이지요. 숲은 물과 바람을 막아 줄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쉼터를 제공합니다. 먼 길을 달려 숲을 만나고 숲에서 삶의 위안을 찾기도 합니다. 나무 한 그루도 소중히 여긴 천년 전 조상들의 지혜를 배워야 할때가 아닌가 합니다. 이 땅에 이런 숲이 얼마나 남.. 2008. 9. 16.
여행길에 만나는 '덤' 움직이는 지도책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제가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땅에서 국도든, 지방도로든 모르는 길을 없을 정도였는데. 덕분에. 뜻밖의 횡재를 했습니다. 바로. 저 연못을 만났으니까요. 민박집 주인으로 여름을 보내면서 연꽃 촬영 한번 가질 못했는데. 뒤 늦게 나마 멋진 연지를 만났으니 횡재죠.^^ 수세미죠. 참 오랜만에 보는 풍경입니다. 요즘은 시골보다 오히려 대도시 공원에서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거리 여행을 할때 고속도로를 주로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국도나 지방도로를 이용합니다. 그것은 소소한 볼거리들 때문이죠. 밋밋한 고속도로에 비해 국도나 지방도로 주변에는 알려지지 않은 명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가끔은 네비게이션 전원을 꺼보세요. 굳.. 2008. 9. 15.
넉넉한 추석 명절 되십시오. 가장 먼저 물이 드는 벚나무에는 이미 가을입니다. 뒤란의 당산나무도, 멀리 적상산 절벽 위에 달라 붙은 성급한 녀석들 또한 이미 가을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주말(9월 20일)에는 펜션 앞에서 머루축제를 한다는군요. 무주에는 머루 와인 공장이 네 군데나 됩니다. 그 만큼 머루 생산량이 많은 곳입니다. 이웃에 사는 친구들을 초대했습니다. 송편을 만들기 위해서죠. 반죽을 하는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반죽만. 한 30년을 하신 분입니다. 흙 반죽요.^^ 각양각색의 송편이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녀석은 필리핀에서 온 녀석입니다. 우리 문화를 배우는 중이랍니다. 첫 작품으로 똥 모양 송편을 만들어 냅니다.^^ 송편인지 만두인지 구분이 안가지만. 맛은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 만들.. 2008. 9. 15.
영락없는 '산적소굴' 닮은 산장(山莊) 먼지 풀풀 날리는 비포장도로에 시내버스가 달리고, 첩첩이 두룬 산자락 사이로는 옥빛 물이 흐릅니다. 드문드문 자리한 산비탈에 바싹 달라 붙은 토담집에서는 모락모락 저녁 연기가 피어오르고, 손바닥 만한 하늘이 빼꼼이 얼굴을 내밉니다. 선계의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여인과 단 둘이 숨어 들어가 호미 한자루 들고 한평생 땅을 파고 살아도 후회하지 않을 만한 곳이죠. 포항의 오지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산적의 소굴이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이 집의 용도는 먹고 마시고 잠을 잘 수 있는 산장입니다. 산장은 산꼭대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갈 수 없는 산길로 2km, 보통 사람의 걸음으로 40분 쯤 걸리는 거리입니다. 마침 외출 준비를 하고 있던 안주인이 낯선 여행자들에게 몸에 좋다는.. 2008. 9. 11.
다시 만난 삼천포 서부시장의 칼잡이 아주머니 '잘 나가다 삼천포(三千浦)로 빠지다.'라는 말이 있죠. 진주로 가야 하는데 길을 잘못 들어 삼천포로 가게 되었다는 데서 유래된 말로 어떤 일이나 이야기가 도중에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됨을 비유적으로 쓰는 말입니다. 그 삼천포를 다녀왔습니다. 무주에서 삼천포는 교류하기 힘든 먼 거리입니다. 하지만 대전-진주간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무척 가까운 동네가 되었죠.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나서 무주 사람치고 삼천포가서 회 한번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 할 정도니까요. 더구나 오지 중의 오지로 소문난 무주가 아닙니까. 그만큼 세상이 좋아졌다고 해야 하나요. 무주에서 삼천포까지는 채 두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쏜다면. 1시간 30분이면 되겠죠. 그날. 삼천포에서 긴 팔 옷을 입은 사람은 저 혼자였습니다. 오랜만에 나들.. 2008. 9. 10.
30년 경력의 옷수선 가게 아저씨 '한 분야에서 최소한 40년은 일해야 고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원조'가 넘쳐나고 너도 나도 '최고'를 외치는 세상에 묵묵히 한 분야에서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고개가 숙여집니다. 농담 삼아 이런 얘기를 자주합니다. 진정한 수행자는 농부라고. 산중 생활을 하면서 만난 농부들의 삶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 뜨기 전 일어나 해가 질때까지 척박한 돌밭이 전부인 그들의 터전에서 평생을 보낸 농부야 말로 진정한 수행자가 아닐까요. 평생을 한가지 일에 바친 진정한 수행자들은 많습니다. 단지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자기 일에 충실 할 뿐이죠. 이불 수선할 게 있어 읍내 옷수선 가게를 찾았습니다. 당연히 중년의 여인이 앉아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보시는 바와 같이 나이 지.. 2008. 9. 3.
하늘이 내려준 선물, 금산 인삼 먹고 힘냅시다!! 금산 인삼축제장 풍경을 담아봤습니다. 축제장 입구를 지키는 허수아비들. 이 작품들은 모두 아이들의 솜씨라고 합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신선합니다. 거대한 인삼 술병입니다. 대단한 양이죠?^^ 많은 축제 현장을 다녀보았지만. 청소년들만의 공간이 있는 곳은 금산 인삼축제 뿐입니다. 아이들의 체험 공간도 많고요. 가족 단위 여행자들을 배려한 흔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남긴 흔적들. 보시는바와 같이 청소년들을 위한 체험 공간입니다.특히 힙합교실에 인기가 많습니다. 장금이 수라간에 가시면 떡도, 인삼차도 무료입니다. 아쉬운 것은 시간을 못 맞추었다는 것이죠.^^ 자칭 장금이라는데. 성형수술을 했다는군요. 장금이 보다 낫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순식간에 떡이 동이나버린다고 합니.. 2008. 9. 2.
바다를 닮은 용담댐 수변공원의 코스코스 여름 내내 용담댐 수변공원의 거대한 코스모스 군락이 눈에 어른 거렸습니다. 초여름에 본 덜 여문 코스모스의 제 모습을 만나보고 싶어서요. 펜션 '언제나 봄날'에서 불과 10여 분 거리의 가까운 거리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이제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코스모스는 흔한 꽃이지만. 참 친근한 꽃이기도 합니다. 특히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녀석이죠. 코스모스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피는 꽃입니다. 하지만. 가을에 더 어울리는 꽃이기도 합니다. 도로변에 심어진 대부분의 꽃들은 국적도 모르는 외래종들이죠. 진한 색감에 키도 크고 화려합니다. 코스모스 역시 외래종이지만 왠지 소박해 보입니다. 가녀린 꽃대도, 부드러운 꽃잎도. 너무 흔해서겠죠. 저 꽃밭에 누군가 서 있었다면 더 멋있었을 겁니다. 나이 지긋한 중년의 여인이 .. 2008.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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