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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구천동251

수천평 꽃밭 한가운데서 만나는 아침 펜션 '언제나 봄날' 주변에는 수천평에 달하는 꽃밭이 있습니다. 때때로 피어나는 들꽃이 혼자보긴 아깝군요.^^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었던 그곳에는 지금 달맞이꽃이 한창입니다. 아마도. 달맞이꽃이 핀 모습을 유심히 들여다 본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왜냐면. 밤에만 피는 꽃이기 때문이죠. 아침 7시가 넘으면 어김없이 꽃잎을 다물어 버립니다. 오늘 아침에도 저의 전용 꽃밭을 산책했습니다. 점점 키가 크더니 이젠 제 키보다 훨씬 더 큰 녀석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더러는 보도블럭 틈새에 피어난 아주 키가 작은 녀석들도 끼어 있고요. 크고 작은 녀석들로 군락을 이룬 모습이 마치 인위적으로 가꾸어 놓은 꽃밭 같습니다. 정말이지. 혼자보긴 아까운 풍경입니다.^^ 수목원이나 공원에서 만나는 꽃밭과는 차원이 다릅.. 2008. 8. 7.
'언제나 봄날'이기를... 사람이 살면서 늘 좋은 일만 생긴다면. 오히려 삶이 밋밋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그래도 안 좋은 일은 없어야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어쩝니까. 좋은 일, 궂은 일 오고 가는게 인생인걸요. 어제가 그랬습니다. 2박3일간 함께 지냈던 손님이 놓고 간 쪽지 한장에 하루 종일 행복했고, 갑작스런 단수로 밤새 가슴졸이며 보내야했습니다.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간 긴 하루였던 셈이었죠.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 온 세명의 여인들이 남기고 간 쪽지입니다. 터미널까지 픽업해주고 돌아와 보니 노트북 위에 두 장의 명함이 놓여 있습니다. 무심코 본 명함의 뒷면에는 바로 저런 쪽지가 남겨져 있더군요. 이런 걸 보람이라고 하죠? 펜션 주인에게는 최고의 찬사가 아닌가 합니다. 참 기분 좋더군요. 덕유산 산행과.. 2008. 8. 7.
펜션 주인에게 남은 절반의 여름 참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두 주. 그러면 여름도 다 가겠지요. 펜션 주인에게 여름은 딱 한 달입니다. 절반의 여름을 보낸 셈이지요. 매일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글 한 줄 쓸 여유도 없으니까요. "인자 가을이여~" "왜 이렇게 추운겨~~" 어제 아침엔 이장님이 올라 오시더니 하시는 말씀입니다. 추위를 무척 타시거든요. 6월까지 겨울 옷 입고 다니시는 분이니까요. 요 며칠 아침은 춥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만큼 기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요즘 이장님 심기가 많이 불편하십니다. 펜션 '언제나 봄날' 사진을 보시면 똑 같은 건물이 두 동있는데. 바로 옆 건물은 마을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오시는 분들은 두 동 다 '언제나 봄날'로 아시지만 한 동만 '언제나 봄날'입니다. 그 한 동.. 2008. 8. 6.
정말 다양한 순 우리말 비의 종류들 비라고 다 같은 비가 아닌 모양입니다. 정말 다양한 순 우리말 비의 종류를 보면서 조상들의 지혜와 여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자, 순 우리 말 비의 종류들을 한번 보실까요? 잔비 :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 실비 : 실처럼 가늘고 길게 금을 그으며 내리는 비 싸락비 : 싸래기 처럼 보슬보슬 내리는 비 발비 : 빗발이 보이도록 굵게 내리는 비 여우비 : 맑은 날에 잠깐 뿌리는 비 먼지잼 : 먼지나 잠재울 정도로 아주 조금 내리는 비 누리 : 우박 해비 : 한쪽에 해가 비치면서 내리는 비 바람비 :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도둑비 : 예기치 않게 밤에 몰래 살짝 내린 비 단비 : 꼭 필요할 때 알맞게 내리는 비 여러분은 비의 종류를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제가 알고 있는 비의 종류는 겨우 너댓가지 정도 밖에 .. 2008. 8. 1.
비 개인 후 달려 가는 곳이 있습니다. 말 안해도 알 만한 분은 아실 겁니다. 바로. 물안개죠. 산안개 물안개 어우러진 모습 한번만이라도 제대로 보신 분이라면 아실겁니다. 펜션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용담댐입니다. 어제밤 무지막지하게 소낙비가 퍼부었습니다. 물론 잠깐이지만요. 그래서 오늘 아침을 기대했죠. 아침 일찍 용담댐으로 달려가면 멋진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겠구나. 하지만. 아쉽게도 저 정돕니다. 대신에. 펜션에 살면서 가장 아름다운 저녁 하늘을 조금 전에 만났습니다. 순식간이었지만 붉게 물든 하늘이 정말 아름답더군요. 요즘은 정신없이 바쁘게 살고 있지만. 도시에 비해 많이 불편한 산중 생활이지만. 이런 맛에 사는 것 같습니다. 때때로 만나게 되는 자연의 변화 말입니다. 그런데요. 서쪽 하늘은 저리도 붉은데, 동쪽 하늘은 산안개로 꽉차 .. 2008. 7. 3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버스 정류장 충청북도 영동군 매곡면 공수리에서 만난 버스 정류장입니다. 그림이 있는 버스 정류장은 요즘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자세히 보시면 저 버스 정류장은 논 한가운데 있습니다. 논 한가운데, 시골집을 닮은 버스 정류장. 이 정도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림이 얼마나 사실적인지 사람이 사는 집 같습니다. 이 길은 수시로 지나다녔던 길입니다. 김천 직지사에서 영동으로 넘어가는 괘방령 아래에 있습니다. 처음엔 드라마 세트장인가 했습니다. 자, 가까이 한번 가 볼까요? 먼저 바둑이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반갑게 맞이 합니다. 누군가 문을 열고 금방이라도 나올 것만 같습니다. 영동의 상징이죠. 처마에 곶감이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툇마루 한켠에는 늙은 호박이 .. 2008. 7. 30.
운전이 즐거운 배롱나무 가로수길 금산 가는 길에 만난 배롱나무 가로수길입니다. 사진 한장 안 박아 줄 수 없더군요. 운전이 취미인 저 혼자만의 생각이겠지만. 이런 가로수길이라면 운전이 지루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로수길하면 유명한 곳이 있죠. 다들 아시는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길과 청주의 가로수 길입니다. 유명세 만큼 아름다운 곳입니다. 요즘 운전을 하고 다니다 보면 아름다운 길을 많이 만납니다. 무궁화, 코스모스, 벌개미취, 사루비아, 칸나 등.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릴적에 외삼촌은 이 나무를 보고 '간지럼 나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렇게 알고 살아왔든데. 혹시 외삼촌이 절 놀릴려고 일부러 붙인 이름인가 했지요. 맞더군요. 간지럼 나무가. 수피가 없어 사람의 겨드랑이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 같습니다. .. 2008. 7. 29.
물구나무 선 새 보신 적 있나요?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뭔가 푸드득 합니다. 깜짝 놀라 보니 바로 저녀석이네요. 박새입니다. 환기시킬려고 방충망을 열었더니 그 사이 들어왔나봅니다. 재주를 부리냐구요? 아닙니다. 들어왔던 문을 찾지 못하고 반대편 창문으로 나갈려고 발버둥을 치다 지쳤나봅니다. 좀 더 자세히 볼까요.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모양입니다. 출구를 찾는 중이죠. 시야가 확보 된 높은 곳에서 여기 저기 둘러보더니 들어왔던 창문으로 날아갑니다.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 접대도 못하고 그냥 보냈네요.^^ 고맙다. 멋진 모델이 되줘서.^^ 방금 전 일어 난 일입니다. 같은 종의 박새인데. 이 사진은 지난 2005년 6월 24일의 일입니다. 역시 노트북 앞에 앉아 있는데 겁도 없이 날아와 앉네요. 곧바로 나가긴 했지만. 가끔 있는 .. 2008. 7. 29.
아침 햇살에 물소리도 고요합니다. 제법 내린 비로 계곡이 말끔해졌습니다. 군청에 회의하러 가시는 우리 이장님 처럼 말입니다.^^ 산골마을 이장님이지만 아주 멋쟁이시거든요. 평소에도 그렇습니다. 지금도 천평 이상 농사를 짓고 계시지만 언제나 풀 먹인 셔츠를 입고 다니십니다. 그러다 군청에 회의라도 있는 날이면 선보러 가는 총각 마냥 차려입고 나가시거든요. 비 내린 후 계곡물에 비하면 많이 줄었지만 물은 깨끗해졌습니다. 알탕 깜이죠.^^ 구천동 계곡에 비하면 새발의 피겠지만. 볼 수록 잘 생겼지 않습니까?^^ 땀 한번 흘리고 계곡 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나면 더위가 싹 가십니다. 펜션에 오신다면. 저 곳에서 알탕 한번 해보십시오. 옷 가져갈 나뭇꾼이 없어 아쉽긴 하지만요.^^ 나무 숲에 가려진 계곡은 들어가 보지 못했습니다. 언제 시간나면 계.. 2008.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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