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물한계곡6

[산이 좋아 산에 사네] 농촌 대안교육을 위해 ‘자연’을 선택한 부부 농촌 대안교육을 위해 ‘자연’을 선택하다. 충북 영동 물한리 신상범 김희정 부부 최악의 여름이었다. 최장 기록을 경신한 장마와 그 뒤에 찾아 온 폭염으로 모두가 지쳤다. ‘풀이 죽었다’는 말이 실감나는 여름이었다. 산과 계곡마다에는 여전히 더위를 피해 찾아 든 사람들로 가득하다. 예부터 물 좋기로 소문난 충북 영동의 물한계곡 역시 예외는 아니다. 물이 차다(寒)는 의미의 물한리로 접어들자 골골마다에는 형형색색의 텐트들이 보이고, 나뭇그늘 아래에는 느긋한 오수를 즐기는 이들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앉아 있다. 산이 높고 골이 깊은 만큼 더위를 피하기에는 더 없이 좋아 보인다. 자연으로 돌아가자던 부부는 ‘通’했다. 백두대간 삼도봉과 민주지산, 각호봉이 부챗살처럼 둥그렇게 감싸고 있는 물한리에서 참 괜찮은 부.. 2013. 9. 13.
물한계곡 아이들 해가 저문다. 여름이 저물어 간다. 내 마음이다. 민박집 주인의 간절한 마음. 물한계곡은 물이 차다(寒). 진짜로 물이 차다. 언제나 맑은 물이 철철 넘쳐 흐른다. 물놀이하는 아이들을 만났다.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다. 내 아이들을 아이들 속에서 키우고 싶어 운영한다고 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까지 운영비를 충당하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아이들 웃음 만큼이나 부부의 표정은 밝았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전부는 아니다. 떠나면 새로운 삶이 있다" 부부는 그렇게 서울살이를 청산하고 영동 오지마을로 내려왔다. 물놀이 끝`! 얼음 동동 띄운 미숫가루 먹으로 간다~~ 2013. 8. 13.
영동 호두나무골을 지키는 할머니들 아침 새소리가 달라졌습니다. 더 맑고, 더 경쾌하게. 새들도 봄을 느끼나 봅니다. 봄 마중 다녀왔습니다 충북 영동의 지붕인 도마령을 넘어 물한계곡 호두나무골입니다. 뒤로는 각호산과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이 부채살 처럼 길에 펼쳐져 있습니다. 해발 1천 미터을 오르내리는 산악지역입니다. 물한계곡을 비롯한 사철 마르지 않는 계곡물이 철철 넘쳐 흐릅니다. 변변한 농토가 없다보니 호두와 곶감, 포도 농사가 주업입니다. 물한계곡을 건너 산으로 들어갑니다. 산너머에 마을이 있습니다. 입구부터 회색빛 호두나무가 도열해 있습니다. 산이고 밭이고 보이는 것은 죄다 호두나무입니다. 나무에 양철을 씌운 것은 청솔모가 호두를 못 따먹게 하기 위해서랍니다. 미끄러워 못 올라가니까요. 고개를 넘으니 마을이 보입니다. 신록이 .. 2011. 2. 24.
영동의 상징 감나무를 묶은 '안전운전' 충청북도 영동은 대부분의 가로수가 감나무입니다. 영동은 곶감의 산지로, 가을이면 빨갛게 익은 감이 아주 멋스러움을 자아냅니다. 그 감나무에 '안전운전' 표지판을 매달아 놨더군요. 곡선이 많은 한적한 도로라 '안전운전' 계도 목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흉물이 따로 없습니다. 아주아주 보기 흉하더군요. 야광판이라 밤에도 잘 보일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목적을 갖고 매달아 놨겠지만, 결코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안전운전도 중요하지만, 나무에 묶지 않고 더 좋은 방법이 얼마든지 있을텐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감나무에는 이제 막 새 이파리가 돋고 있습니다. 눈에 확 들어옵니다. 하지만 글씨가 작아 운전 중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안전운전을 방해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저 또한.. 2010. 5. 3.
영화 속 풍경 그대로, '집으로'의 영동 궁촌리 마을 풍경 그대로가 한편의 영화, 충청북도 영동 궁촌리 경부고속도로가 지나는 황간 면소재지에 가면 유독 눈에 띄는 간판들이 있다. 손바닥만한 작은 동네에 올뱅이 국밥집들이 많다는 것인데, 삼도봉과 민주지산에서 흘러 온 황간천과 상주 쪽 석천이 만나는 곳이 황간이라는 것을 안다면 금방 이해가 된다. 1급수를 자랑하는 이들 하천에서 자라는 올뱅이(올갱이의 사투리)를 넣고 푹 끓인 국밥 한 그릇이면 전날밤의 숙취가 말끔히 사라진다. 인근 영동 읍내나 김천까지 소문이나 주당들은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이곳 황간까지 찾아온다. 영화 '집으로'의 주인공 김을분 할머니 댁. 자, 이제 국밥 한 그릇 비웠으니 영동 땅의 속살을 찾아 황악산으로 들어가 보자. 황악산(1,111m)하면 대부분 김천의 직지사를 통해 오른다. .. 2009. 5. 21.
민주지산 자연휴양림 / 충청북도 영동 @도마령을 내려서면 곧바로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이다. 감, 호두, 포도하면 떠오르는 고을이 충북 영동이다. 더 깊숙이 들어가면 넉넉한 폼세의 산자락과 그 아래 골 골이 들어앉은 두메산골, 사람 때가 그런 대로 덜 탄 눈부신 계곡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영동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구석구석 들어가 본 영동의 속살은 숨겨진 진주를 찾아 낸 듯, 하나같이 반가운 면면들이다. 황간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내려서면 매캐한 매연 냄새를 순식간에 날려버리는 시원한 바람이 기다린다. 더위에 지친 아스팔트에서 내 품는 지열도 이 순간 눈 녹 듯 녹아 내린다. 매곡면과 상촌면소재를 지나면서 도로는 더 한갓지고, 물한계곡 갈림길을 벗어나면 골 깊은 골짜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덕에 '가도 가도 고자리'라는 우스개 소리를 만.. 2008. 4. 24.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