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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안개4

비 개인 후, 야옹~ 종일 내리던 비가 그쳤다. 비가 그치는 전에는 몇가지 징조가 나타난다. 산골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다 안다. 가장 먼저 새소리가 들린다. 숲에서 비를 피하고 있던 녀석들이 비가 그치기가 무섭게 일제히 날개짓을 시작한다. 다음으로 산안개가 피어 오른다. 안개가 올라가면 비가 그치는 것이고, 안개가 낮게 깔리면 비가 더 온다는 얘기다. 가장 중요한 하나가 더 있다. 마실 나갔던 야옹이가 나타난다. 도대체 어디서 뭘하다 오는 건지 야옹~ 소리를 연발하면서 나타난다. 야옹~ 나 왔어요~ 하는 소리다. 종일 잠자던 다롱이도 덩달아 뛰어 나온다. 왜 이제 오는거야? 하면서 말이다. 다롱이. 폼은 그럴듯한데, 여전히 철부지다. 언제나 생각이 많은 야옹이. 2013. 7. 5.
섬진강, 지리산을 품은 구례의 여름풍경 섬진강, 지리산, 장맛비, 산안개, 초록 장맛비가 그쳤다. 잠시 소강상태란다. 지독히도 끈질긴 놈이다. 그만 좀 오지. 그렇다고 손 놓고 앉아 있을 농부들이 아니다. 자전거를 타고 나온 농부는 들녘 한가운데서 푸념 섞인 한마디와 함께 긴 한 숨을 내쉰다. "농사는 하늘이 짓는거제, 사람이 짓간디." 먹구름이 걷히고, 하늘은 파랗다. 역시 잠시겠지만. 그 사이 지리산 자락으로는 산안개가 너풀거리고, 그 아래 섬진강에는 붉은 황톳물이 흐른다. 섬진강과 지리산. 구례 문척면 일대는 가로수가 죄다 벚나무다. 벚꽃이 만발하는 봄이면 섬진강에는 꽃물이 흐른다. 벚나무 사이로 본 구례구역 방향, 누런 황톳물이 흐른다. 벚나무 가로수길의 여름은 벚꽃 대신 초록이 주인이다. 초록 숲길. 섬진강 너머로 구례 읍내가 보인다.. 2009. 7. 29.
비 개인 후, 적상산 비 다음은 안개가 내립니다. 산자락을 휘감아 흐르는 산안개가 그윽합니다. 제 모습 감추 듯이 안개 뒤로 금강이 흐르고, 적상산이 오롯이 서 있습니다. 비단 강, 금강(錦江)입니다. 비 개인 후 만날 수 있는 풍경이지요. 금강의 최상류는 장수-진안-무주입니다. 전국이 물폭탄에 난리라지만 금강은 고요합니다. 상류에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다는 얘기지요. 금강으로 스며드는 적상천입니다. [언제나 봄날] 아래 적상 면소재지를 흐르는 하천입니다. 어느정도 물이 빠진 말끔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뒤로는 적상산입니다. 안개가 산허리를 가로질러 흘러갑니다. 다른 장소에서 바라 본 적상산입니다. 산안개가 빠르게 흘러갑니다. 무주 땅 어디에서 건 적상산이 보입니다. 무주의 중심에 적상산이 서 있고, 그 주변으로 사람의 마.. 2009. 7. 17.
비 개인 후 달려 가는 곳이 있습니다. 말 안해도 알 만한 분은 아실 겁니다. 바로. 물안개죠. 산안개 물안개 어우러진 모습 한번만이라도 제대로 보신 분이라면 아실겁니다. 펜션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용담댐입니다. 어제밤 무지막지하게 소낙비가 퍼부었습니다. 물론 잠깐이지만요. 그래서 오늘 아침을 기대했죠. 아침 일찍 용담댐으로 달려가면 멋진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겠구나. 하지만. 아쉽게도 저 정돕니다. 대신에. 펜션에 살면서 가장 아름다운 저녁 하늘을 조금 전에 만났습니다. 순식간이었지만 붉게 물든 하늘이 정말 아름답더군요. 요즘은 정신없이 바쁘게 살고 있지만. 도시에 비해 많이 불편한 산중 생활이지만. 이런 맛에 사는 것 같습니다. 때때로 만나게 되는 자연의 변화 말입니다. 그런데요. 서쪽 하늘은 저리도 붉은데, 동쪽 하늘은 산안개로 꽉차 .. 2008.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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