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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183

다람쥐 사냥하는 야옹이 오늘 낮에 간만에 통조림 하나 줬더니 야옹이가 눌산을 애타게 부릅니다. "통조림 줬잖아. 왜?" 이유는. 다람쥐 한마리를 입에 물고 들어 옵니다. 보란듯이, 당당하게. 그리고는 잣 까는 탁자 밑에서 자랑스럽게 다람쥐 사냥놀이를 합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밥값하는 야옹이가 대견스럽지만, 그만 살려줘라!! 야옹이는 여전히 30분 째 탁자 밑에서 사냥놀이 중입니다. 2011. 9. 23.
비 개인 후 무주날씨 참 묘합니다. 어제는 불과 10분 거리인 금산 땅만 해도 비가 꽤 왔다는데, 무주는 몇방울 떨어지다 말았죠. 일기예보도 50mm 정도 내린다고 했는데 말입니다. 오늘 무주 날씨는 새벽에 비가 내렸고, 지금 막 개었습니다. 비가 그칠 무렵이면 몇가지 징후가 있습니다. 산안개게 하늘로 올라갑니다. 또 매미가 숨 넘어갈 듯 울어댑니다. 풍뎅이나 사슴벌레 암컷 같은데 이녀석도 비를 피해 방충망으로 날아들었습니다. 너도 비가 싫구나? 나도 그렇단다. 올 여름은 비가 지겹다. 쌉싸름한게 입맛없을때 먹으면 최고죠. 이슬방울이 무겨워 보입니다. 비 개인 아침에 달개비 표정도 좋아 보입니다. 환하게 웃고 있죠?^^ 2011. 8. 18.
거긴 내 밥상이야! 야옹이는 여름이면 비박을 즐깁니다. 뽀송뽀송한데를 좋아하다보니 자기집 놔두고 말입니다. 며칠전 탁자에 잘 마른 방석 하나를 깔아줬더니 이젠 거기서만 잡니다. 흐믓한 표정으로.^^ 야옹이의 기상시간은 오후 5시. 눌산 밥상에 올라 늘어지게 하품을 합니다. 아주 잘 잤다는 표정이죠?^^ 2011. 8. 12.
오전 10시 50분 글이 좀 뜸했습니다. 게으름 피기 좋은 봄날이니까요. 멍하니 앉아 두어 시간 노닥거리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갑니다. 봄볕이 가장 따뜻하게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곧, 나른해집니다. 뒤란 당산나무는 어느새 무성한 초록 옷을 입었습니다. 감나무 잎이 맨 나중에 나옵니다. 산색은 봄인데, 몸은 이미 여름입니다. 한가로운 풍경이죠? 낮밥 먹고 늘어지게 한숨 때리면 딱 좋은 날씹니다. 2011. 5. 17.
폭설 후, 무주 적상산 요 며칠은 눈과의 전쟁이었습니다. 눈을 기다리고, 눈을 즐기지만, 민박집 주인에게 눈은 힘겨운 대상입니다. 얼마나 내린지도, 며칠을 내린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쌓여 있는 양만 20cm는 될 것 같습니다. 밤부터 다시 눈이 내린다고 하지만, 지금 날씨는 다행이도 맑음입니다. 길은 녹을 테니까요. 완전 무장하고 나갑니다. 간만에 눈 좀 즐겨볼라고요. 저 정도면 눈밭에 굴러도 끄떡 없겠지요?^^ 거짓말 같은 하늘빛입니다. 아침나절까지 눈이 내렸으니까요. 적상산 눈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가고 싶은 맘 굴뚝 같지만 오늘은 좀 쉬어야겠습니다. 가래질을 얼마나 했던지 팔목이 시큰합니다. 이란 말이 무색한가요? 누가 뭐래도 내내 '봄날'이 맞습니다.^^ 체인없이도 잘 내려갑니다. 비료포대 타면 딱이겠죠?^^ 이렇게 멋.. 2010. 12. 29.
개망초밭에 사는 야옹이 주말이면 야옹이가 사라집니다. 펜션 손님들을 피해 어디론가 사라졌다 일요일 오후가 되야 나타납니다. 참 궁금했는데, 그 장소는 바로 개망초밭이었습니다. 사람들을 싫어하는지, 귀찮은건지, 손님들이 몰려오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일주일 중 최소 금토일 3일은 그렇습니다. 잠깐 얼굴을 보이지만 사료만 먹고, 그것도 눈치 슬슬 보면서 또 사라집니다. 밥상 차려 놓고 먹는 거 지켜봐 줘야 할 정도로. 손님이 없는 날이면 이 집의 주인은 야옹입니다. 온 집안을 뛰어다니고 슬슬 장난까지 걸어 옵니다. 휴가철이면 한달 내내 그럴텐데... 걱정입니다. 야옹아~ 우리 앞으론 주말을 즐겨보자! 2010. 6. 22.
기묘한 야옹이의 잠버릇 야옹이 녀석 잠버릇 하나는 참 고약합니다. 뒹굴뒹굴 구르다 그대로 잠이들면, 거의 묘기대행진 수준입니다. 누굴 닮아 그럴까요... 동물은 주인 발자국 소리에 안심을 합니다. 사람도 그러나요? 아무튼 주인이 없다면 이렇게 편안하게 잘 수 없겠지요. 낮에는 이렇게 종일 잡니다. 주인 뭐하나 감시도 하고, 그렇게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겠지요. 슬슬 장난을 걸면 눈만 슬쩍 떴다 감아버립니다. 귀찮다 이거지요. 마지막, 꼬리 빨기. 엄마가 그리운 걸까요? 꼬리 물고 노는 걸 좋아합니다. 다 큰 녀석이 말입니다. 2010. 6. 16.
심심한 야옹이, 나보고 어쩌라고 심심해~ 놀아줘~ 아마 야옹이가 말을 할 줄 안다면 이렇게 외치고 다닐 겁니다. 눈빛이 그리 말합니다. 나른한 오후 햇살을 피해 요리조리 그늘만 찾아다니면서 말입니다. 나 바뻐, 너랑 놀아 줄 때가 아니란다! 저 눈빛, 아시겠지요? 눌산 발가락을 향해 있습니다. 빈틈만 보이면 장난을 칩니다. 놀아달라고. 놀아주면, 더 놀아달라고 하니, 나보고 어쩌라고. 사진기 들고 나서면 어김없이 졸졸 따라 나섭니다. 저 녀석도 사진 찍히는 걸 아는 모양입니다. 그 틈에도 녀석의 혀는 눌산 발가락에 있습니다. 햇볕이 얼마나 뜨거운지 잠시만 나가도 살갗이 타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야옹이라고 별 수 없지요. 그늘만 찾아 졸졸. 졸졸 따라 다니다, 눈치만 슬슬. 그래서, 저 녀석하고 눈 안 마주칩니다. 무주에도 월드컵 열기가 .. 2010. 6. 10.
저 하늘물에 퐁당 빠지고 싶다 구름 한 점 없는, 기가막히게 파란하늘이 유혹을 합니다. 저 하늘물 속으로 퐁당 빠지면 온 몸에 파란물이 들겠지요?? 딱 적상산 머리 위로만 파란하늘입니다. 눈이 시리도록.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렌즈 속에 먼지는 보이네요. 눌산의 요즘 취미는 빨래입니다. 볕 좋은 날 뽀송뽀송하게 마른 이불을 탈탈 터는 맛 아실런지요. 저 윗동네 아주머니가 사발이를 타고 밭에 가십니다. 아침 한나절, 그리고 늦은 오후에 잠시. 요즘은 너무 더워 한낮에 밭에 나갔다가는 쓰러집니다. 다 요령이지요. 2010.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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