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선암사6

[전라남도 순천] 무채색, 선암사 가는 길 따뜻한 남쪽나라 순천에도 한겨울이다. 매서운 바람과 눈보라까지. 완전무장하고 선암사를 간다. 두리번 거릴 여유도 없다. 고개 푹 숙이고 땅만 보고 걷는다. 땅도 하늘도 나무도 무채색이다. 승선루 앞에 동백꽃이 환하게 웃고 있다. 손발이 꽁꽁 얼어 붙을 무렵이면 선암사에 닿는다. 절집 바로 아래 다방도 있다. 장작난로 옆에 앉아 마시는 원두커피 맛이 일품이다. 2012. 1. 7.
겨울꽃, 동백꽃 선암사 숲길은 회색빛이다. 바람이 매섭다. 간간히 눈발이 날리더니, 우박이 되어 떨어진다. 그 길 끝에 빨간 동백꽃이 피었다. 추운 겨울에도 정답게 만날 수 있는 친구라는 의미로 세한지우(歲寒之友)라고 부르기도 했단다. 선비의 절개에 비유되기도 했던 동백은 겨울에 봐야 제 맛이 아니겠는가. 눈이라도 소복히 쌓였다면 그 맛은 배가 된다. 동백꽃은 송이채 뚝 떨어진다. 검붉은 꽃이 소복히 쌓인 동백나무숲은, 그래서 처연하다. 선암사 승선루 뒤에 피었다. 무주에도 눈발이 날립니다. 쌓이길 고대하고 있지만, 그를 가능성은 없어 보이는군요. 강원도 폭설 사진으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여전히 눈이 그립습니다. 철이 덜 든게지요. 2011. 12. 9.
[전라남도 순천] 선암사(仙岩寺)의 보물 '숲길' 일상에 지친 삶을 달래주는 숲길은 '걷기 좋은 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특히 요즘 처럼 후텁지근 한 날씨에는 더위도 식힐 수 있어 일석이조가 아닐까 합니다. 빠르게 흐르는 세상이라지만 잠시 쉬어가는 여유도 필요합니다. 걷기 위해 즐겨 찾는 곳 중 하나가 산사입니다. 접근성과 편리성, 고즈넉한 분위기의 숲길은 짧지만 긴 여운으로 남습니다. 초여름 숲이 아름다운 순천 선암사를 다녀왔습니다. 선암사 숲길은 주차장에서 시작합니다. 30분 내외의 거리로 경내를 둘러 보는 시간까지 두 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더구나 숲길 내내 계곡이 함께해 땀이 흐를 틈이 없습니다. 숲길 중간 쯤에 있는 부도밭입니다. 자생차로 유명한 '선암사 차밭'이 뒤로 이어집니다. 선암사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명물은.. 2010. 6. 24.
선암사와 송광사를 잇는 조계산 굴목이재 트레킹 초록 숲으로의 여행, 조계산 굴목이재 휴일이면 어김없이 배낭을 둘러 멥니다. 옛길이나 숲길, 강길을 걷는 사람들입니다. 이젠 매니아가 따로 없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걷기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하더니 걷는 것을 싫어 하는 사람들까지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좋은 현상이지요. 걷기 열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같은 유명한 길도 좋지만, 한가로이 걸을 수 있는 숲길은 특히 인기입니다. 선암사에서 송광사를 잇는 조계산 굴목이재를 다녀왔습니다. 초여름 숲은 연초록입니다. 하늘을 가린 숲길을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한결 가볍습니다. 따가운 햇살을 피해 숲으로 드는 순간, 시원한 바람이 가슴을 파고 드니까요. 조계산이 품은 천년고찰 선암사 가는 길은 내내 숲길입니다. 선암사의 명물 .. 2010. 6. 8.
2시간을 걸어가야 먹을 수 있는 보리밥집 선암사와 송광사를 잇는 굴목이재 가는데 2시간, 오는데 2시간, 왕복 4시간을 걸어야 먹을 수 있는 보리밥이 있습니다. 조계산 굴목이재에 있는 '조계산 보리밥집'입니다. 굴목이재는 우리나라 사찰 양대 산맥 선암사와 송광사를 잇는 고개로 선암사쪽 들목은 아름드리 편백나무와 활염수림이 '초록바다'를 이루고 있습니다. 2시간 걸어가서 맛본 굴목이재 보리밥입니다. 선암사에서 굴목이재 가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숲길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난코스인, 코가 땅에 닿는 다는 '굴미기깔끄막'을 올라서면 굴목이재 잿마루입니다. 흐르는 땀은 바람이 씻겨줍니다. 고개를 내려서자 마자 구수한 된장국 냄새가 코를 진동합니다. 도저히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이 보리밥 때문에 일부러 굴목이재를 찾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랍니다. 나.. 2010. 6. 1.
연등에 매달린 간절한 바램 산사 순례를 했습니다. 대흥사 천은사 화엄사 마곡사 동학사 태안사 통도사 해인사 석남사 동화사 송광사 선암사.... 한 열흘 산사의 고즈넉함에 젖어 살았더니 밖에서 들리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풍경소리로 들립니다. 연례행사 처럼 이렇게 한바퀴 휘~ 돌고 나면 한동안은 문밖 출입을 안하게 됩니다. 심하게 갈증이 날때 콜라 한병을 숨도 쉬지 않고 마시고 난 그런 느낌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레임 만큼이나 여행 후에 사진을 정리하는 일은 여행하는 일 만큼이나 즐겁습니다. 스쳐지나 온 풍경, 만났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곤 합니다. 카메라와 눈이 마주친 밭일하던 석남사 비구니 스님의 미소가 떠오릅니다. 대부분의 스님들은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합니다. 그래서 몰래 찍습니다. 고운 미소 짓던 스님 사진은 저만.. 2008. 4. 25.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