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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길105

유유자적(悠悠自適) 산길 걷다. 지난 토요일, 2층에 두 팀이 묶었습니다. 마침 두 팀 모두 제 블러그를 보고 오신 분들입니다. 그러니 할 얘기도 많죠. 대부분 여행 얘기지만요. 사랑방 티타임으로 시작해 머루주 세 주전자를 비우며 오랜만에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펜션을 하면서 오시는 분들이 술을 권하면 대부분 못합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정중히 사양했는데 가끔은 이렇게 마십니다. 적당히, 딱 좋을 만큼만. 마시는 것도 취하는 것도 다 제 맘이니까요. 그렇다고 사람 봐서 마신다는 얘긴 아닙니다. 사랑방이란 공간이 모이면 마시게 되는 그런 분위기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마시는 술은 약입니다. 일요일 아침 산으로 갑니다. 사는게 별건가요. 유유자적 산길 걷다, 라면으로 한끼 떼우면 되는거죠. 배부르면 장땡이니까요.^^ 2009. 4. 27.
바람 만난 벚꽃, 꽃비되어 내린다. 19번국도-섬진강-화개 십리벚꽃길 광양 매화마을-화개 십리벚꽃길-산동 산수유마을-섬진강 따라가는 19번국도의 공통점은 '봄'이 아닐까. 이 땅에 이만한 봄맞이 명소가 또 있을까 싶다. 이 일대 3, 4월에 피고 지는 봄꽃만 해도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니까. 화려한 나무꽃 그늘에 가려 깨갱~해버린 자운영이나 바람 만난 보리밭 풍경은 게으른 여행자들에게나 사랑 받는다. 이 꽃 저 꽃 다 떠나고 난 뒤 슬그머니 그 모습을 보여주니까. 누가 늦게 피랬나.... 19번국도 타고 '꽃 피는 골짜기' 화개(花開)로 향한다. 몽실몽실 봄 아지랭이 속 일렁이는 벚꽃길 따라서. 강 건너에 누가 살까. 끝없는 호기심으로 길 위의 나날을 보냈다. 장하다~! "당신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달리고 있습니다."라.. 2009. 4. 7.
이 땅에 강다운 강은 있는가. 강다운 강, 보성강 이야기- 18번 국도 타고 압록에서 석곡까지강은 강다워야 합니다.온갖 생태계의 보고라 할 수 있는 강 본연의 역활에 충실해야 한다는 얘기지요.하지만 사람들은 강을 밀가루 반죽 하듯 제멋대로 주무를려고 합니다.강에 화물선을 띄우고, 유람선이 다니게 하겠다는 것이지요.그렇게 되면 강은 병들고, 제 할 일을 못하게 됩니다.서서히 강은 죽어갑니다. 결국은 강에 얹혀 사는 사람도 살 수 없는 환경이 되겠지요.순자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압록 강변입니다. 순자강은 섬진강의 본류로 물 흐름이 느려 순하디 순한 강이란 뜻입니다. 오른쪽이 순자강, 맞은편이 보성강이지요. 두 강이 만나 하나가 되어 섬진강이란 이름으로 남해로 흘러 갑니다. 압록은 두물머리인 셈입니다.오른쪽 다리 뒤.. 2009. 3. 6.
섬진강과 지리산을 한 눈에... 구례 누룩실재 옛길 트레킹 누룩실재는 섬진강 변 유곡마을에서 지리산 아래 구례 사동마을로 넘어가는 옛길입니다. 유곡마을 사람들이 구례 장보러 넘나들던 길이지요. 봄햇살 살갑게 눈웃음 치는 따뜻한 날 누룩실재를 넘었습니다. 구례 사동마을입니다. 산 너머는 유곡마을이고요. 농촌 테마마을로 다무락(돌담의 전라도 사투리)마을로 알려진 유곡마을에 비해 훨씬 더 돌담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사람이 떠난 집은 이미 사라지고 없지만 돌담은 그대로입니다. 녹슬은 양철대문까지도 정겹습니다. 마을 전체가 돌담만 남아 있는 모습입니다. 사동마을 뒤로는 소나무 숲입니다. 옛길은 곧바로 이 소나무 숲을 파고들어 잿마루로 향합니다. 자동차가 다닐 만큼은 넓은 길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도 이 길을 통해 소달구지가 넘어 다녔다고 합니다. 누룩실재 잿마루에는 등.. 2009. 3. 4.
장성 축령산 자락 자연을 닮은 사람들의 안식처, 휴림(休林) 휴림은 먹고 자고 쉬어가는 곳입니다. 그렇다고 흔한 펜션이나 콘도는 아닙니다. 지난 9년 간 무료로 이용하는 집 '세심원(http://ozikorea.tistory.com/455)'을 운영한 청담 변동해 씨가 지난해 늦은 가을 문을 연 자연을 닮은 사람들의 안식처라고나 할까요. 휴림은 지난 늦은 가을 전라북도 고창 땅 축령산 자락에 들어 섰습니다. 아래 글(http://ozikorea.tistory.com/455)에서 소개한 세심원에서 불과 200m 거리로 행정상으로는 전라남도 장성 땅에 속하는 금곡마을 뒤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라남도 장성과 전라북도 고창 땅의 경계가 되는 들독재를 사이에 두고 세심원과 휴림이 들어서 있는 셈이지요. 소금장수들이 넘너들었다는 들독재를 넘어서자 깜짝 놀랄 만큼 멋진 귀틀집.. 2009. 2. 3.
아름다운 길 -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 A양 : 나무는 춥겠다. B군 : 왜? A양 : 이 추운 겨울에 옷을 다 벗고 있잖아. B군 : ... 나무 왈 : 난 춥지 않아. 봄을 기다리는 중이거든. 한무리의 대학생들이 지나가면서 하는 소리입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겨울나무는 추울까요? 그러고 보니 목도리를 했군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입니다. 봄을 기다리는 나무는 춥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곧, 봄이 오면 명품 연둣빛 새 옷을 장만 할 테니까요. 희망이죠. 겨울나무에게 봄이라는 희망이 없다면. 아마도 무지 슬플 겁니다. 그래서 저는 , 저 나무들이 추워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잔뜩 웅크리고 길을 걷는 그들이 더 추워보입니다. 가슴 아픈 뉴스가 더 많은 세상에, 한 그루 나무가 주는 기쁨은 너무나.. 2009.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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