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얼레지49

봄의 여왕, 얼레지가 좋다. 그냥. 좋습니다. 보기만 해도 행복하니까요. 어제 또 바람 폈습니다. 얼레지랑.^^ 밤나무밭 한가득 얼레지가 피었습니다. 누가 심어 놓은 것 처럼 말입니다. 얼레지만 보면 환장하는 사람이 이런 얼레지 군락을 보고 절대 가냥 지나칠 수 없지요. 그건 예의가 아니니까요. 얼레지도 기분 나쁘죠.^^ 이른 봄 피는 꽃은 많습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요. 섬진강 봄꽃은 대한민국 사람들 죄다 불러모으지만 그건 나무꽃입니다. 매화나 산수유같은. 비슷한 시기 산중에는 땅꽃이 피어납니다. 키작은 풀꽃이지요. 키가 커야 한뼘 정도 하는 아주 앙증맞은 꽃들이 대부분입니다. 얼어 붙은 땅에서, 그 여린 새순이 돋아나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저는 그런 땅꽃을 좋아합니다. 특히.. 2009. 4. 7.
비밀의 화원, 경남 고성 '만화방초' 경상남도 고성 벽방산(650m) 중턱에 자리한 만화방초(萬花芳草), '만가지 꽃과 향기가 어우러진 곳'이란 뜻이다. 한 개인 사업가가 지난 97년 부터 가꾸어 온 수목원으로 전체 20여만㎡ 면적에 5만㎡ 가 녹차밭이다. 나머지는 아름드리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으로 얼레지와 복수초 등 700여 종의 야생화가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피고 진다. 10년 동안 미공개로 남아 있던 만화방초가 일반에 공개된 것은 지난 2007년. 그 덕분에 비밀의 화원이란 이름도 얻었다. 많이 알려진 유명 수목원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벽방산 자락 울창한 수림과 어우러진 풍광이 뛰어나다. 5만㎡의 녹차밭 사이에는 산벚꽃 나무가 심어져 있다. 개화 전인 3월 중순에 담은 사진이다. 지금쯤이면 산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꽃동산이 되었.. 2009. 4. 2.
늙은. '바람난 여인' 얼레지 간밤에 꽤 거센 눈보라가 지나갔습니다. 우아함을 지키기 위해 안감힘을 쓰던 여인은. 결국.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늙은. 여인의 자태는. 그래도 곱습니다. 꼿꼿한 허리는. 아직 힘이 느껴지는 대궁은. 마지막까지 우아함을 잃지 않았군요. 눈보라에 갈갈이 찢긴. 처참한 모습 속에서도. 여인의 자존심이 느껴집니다. 사이좋은..... 바람은. 결국. 떼어 놓고 말았습니다. 야속한 바람. 스러지는 순간까지도 우아한 자태를 잃지 않는. 얼레지랍니다. 묘한 표정이군요. 쪽진머리 곱게 빗어 넘기고. 어딜가시려나... 헝크러진 머리. 바람을 원망하진 않습니다. 아직 새파란 청춘은. 늙은 얼레지의 마음을 알까요. 새생명을 부러워 하지도 않습니다. 나도 한때는 말이다.... 장렬히 쓰러져가는 전사처럼. 여인은 그렇게. .. 2009. 3. 26.
'바람난 여인(얼레지)' 여기 다 모였네. '바람난 여인'은 얼레지의 꽃말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예년에 비해 이른 개화를 시작한 봄꽃들을 죄다 만났습니다. 복수초를 시작으로 노루귀, 바람꽃,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얼레지까지. 원없이 만났습니다. 눈이 시리도록. 지난 일요일.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또 다른 얼레지 군락를 만났습니다. 얼레지밭입니다. 꼭 누가 심고 가꾼 것 처럼 '밭'을 이루고 있습니다. 도로에서 빤히 보이는 산자락 밤나무밭입니다. 한적한 지방도로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더군요. 발자국을 보니 제가 처음인 것 같았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 진다고 했던가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운전을 하면서도 늘 주변을 두리번 거린 덕분에. 이런 거대한 얼레지 꽃밭을 만난 것 같습니다. 장소는 하동인근입니다. 사진에.. 2009. 3. 24.
'바람난 여인' 얼레지와 바람난 남자 바람난 남자가 있습니다. '바람난 여인'이 있으니 바람난 남자가 있을 수 밖에요. 그 주인공은 얼레지입니다. 제 고향 섬진강에 얼레지가 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무릎팍이 다 까지도록 뒹굴며, 한나절 잘 놀고 왔습니다. 얼레지의 꽃말은 '바람난 여인'입니다. 누가 붙였는지 기가막힌 꽃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봄에, 얼었던 땅이 막 녹기 시작하는 새봄에,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녀석이니. 그것도 어여쁜 여인이니. 바람 안나고 배길 남자가 있을까요. 사이 좋은 자매군요. 이른 봄에 피는 땅꽃 중에 얼레지 만큼 화려한 꽃이 있을까요. 복수초나 노루귀, 바람꽃 따위는 아주 작습니다. 색감 또한 단색이고요. 하지만 저 얼레지는 분홍, 연보라, 흰색 등 색깔도 다양합니다. 치렁치렁한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곱고 화.. 2009. 3. 17.
3월의 여왕 '얼레지꽃'을 만나다. 3월은 봄의 시작이고. 꽃의 계절입니다. 섬진강 자락 매화와 산수유꽃을 시작으로 이 땅은 꽃천지가 됩니다. 키가 큰 나무꽃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을 덜 받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얼레지입니다. 얼레지는 땅꽃입니다. 얼었던 땅 속에서 뿌리를 내린 얼레지는 3월에 들어서면서 그 화려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얼레지는? 백합과의 다년생초로 숲속 나뭇그늘에서 주로 자랍니다.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죽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꽃으로 알려져입니다.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랍니다. 오매불발 기다리던 얼레지를 올들어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치렁치렁한 치맛자락을 펄럭이며 산중 깊숙한 바위 틈에서 얼굴을 드러낸 얼레지의 자태는. 그 이름 만큼이나 화려했습니다. 반가운 여인이여...... 2009. 3. 16.
기차로 떠나는 봄꽃여행 - 전북 완주 대아수목원&화암사 3월 초 때이른 봄맞이에 나서는 여행객들은 남도행 기차를 탄다. 상춘객들은 봄의 전령사로 잘 알려진 매화꽃으로 꽃물결을 이루는 섬진강으로, 혹은 봄꽃의 여왕 벚꽃을 보기 위해 진해나 지리산, 혹은 쌍계사로 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산수유나 매화보다 빨리 봄을 알리는 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애기손톱만한 크기의 복수초, 노루귀, 얼레지 등 우리네 들녘을 감싸고 있는 들꽃들이다. 들꽃 씨앗들은 겨우내 땅 속에 깊이 숨을 죽이다가, 아직 얼음이 남아 있는 차가운 대지에서 작지만 강한 싹을 틔워 나름의 빛깔을 뽐낸다. 전북 대아수목원에서 만난 이들의 강한 생명력에 자연스레 경외감을 표할 수 밖에 없다. 지금 전라선 열차에 몸을 싣고 봄 맞으러 떠나자. 전주 시내에서 만경강의 본류인 고산천을 따라 상류로 거슬러 .. 2009. 3. 14.
봄이 오는 소리, 들리나요? 자연의 소리에 귀 귀울여 보세요. 새소리, 물소리, 또 땅이 숨쉬는 소리까지... 봄이 가까이 왔음을 느낄 수 있답니다. 물 흐르는 소리도 계절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봄은 급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너무 느리지도 않지만 소리는 뚜렷합니다. 여름은, 뒤도 안 돌아보고 꽁지 내빼는 소리지요. 자연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소리로 듣습니다. 찬찬히 귀 귀울여 듣다보면 계절의 변화와 밤과 낮이 교차하는 소리가 느껴집니다. 개구리는 개울물 흐르는 소리에 겨울잠에서 깨어난다고 합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의 기운은 얼어 붙었던 땅까지도 흔들어 깨웁니다. 마늘밭에도 봄이 왔습니다. 꼰지발을 세우고 솟구치는 기운이 느껴집니다. 지난 주말, 그곳에 가봤더니 오매불망 고대하던 얼레지도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이번 .. 2009. 3. 12.
원없이 만난 복수초, 그녀의 한결같은 모습이 좋다. 서울에서 해피아름드리 님과 시앙라이 님이 달려왔습니다. 복수초, 노루귀를 만나기 위해서죠. 갑자기 뚜쟁이가 된 기분입니다. 소개팅을 시켜주기로 약속했거든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 어느 계절이 가장 좋냐고 묻는다면. 전 봄입니다. 이유는. 바로 저 녀석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일요일, 무주의 아침 기온이 영하 7도였습니다. 얼마나 추웠던지 꽃봉우리에 서리꽃이 피었습니다. 털목도리에 솜이불까지 겹겹이 두루고 있는 모습이 안스럽군요. 해피아름드리 님입니다. 파트너 맘에 드나요?^^ 햇살을 받고는 저리도 환하게 웃는군요. 뽀얀 몸매가 다 드러납니다... 복수초는 이달말까지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적기입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키도 더 크고, 털 목도리는 치렁치렁한 치마처럼 무성해집니.. 2009. 3. 12.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