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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지49

얼레지 꼬리를 밟다. 얼레지는 지금 꽃을 피우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안간힘을 쓰는 중입니다. 겨우내 얼었던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이맘때면 새순이 돋아납니다. 아직 이르다는 것을 알면서 혹 흔적이라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얼레지네 집을 찾았습니다. 당연히 꽃은 피지 않았지만. 얼레지 꼬리는 밟고 왔습니다.^^ 얼레지의 꽃말은 '바람난 여인'입니다. 20여 년 전 남설악 점봉산에서 얼레지를 처음 본 후 꽃말이 왜 '바람난 여인'일까 궁금했습니다. 고고한 자태와 다소곳한 몸가짐, 때론 화려한 자태를 뽐내기도 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왕비의 포스를 닮았는데 말입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죠. 아. 이 녀석은 지난해 담은 사진입니다. 20여 년 전 처음으로 만났던 얼레지 군락이 떠오릅니다. 드넓은 산자락에 쫙 깔린 얼레지 밭이었습니다.. 2009. 3. 3.
뒷산, 적상산(赤裳山) 산책 가을 단풍이 물들면 여인의 치마와 같다 하여 붙여진 적상산으로 향합니다. 앉아서도 누워서도 바라 보이는 집 뒷산입니다. 가을 단풍 못지 않게 수림이 우거진 여름 등산코스로도 인기가 많은 곳이죠. 일부러 심어 놓은 듯 산자락에는 온통 개망초 군락입니다. 그 이름처럼 별로 대접 받지 못하는 꽃이지만 이렇게 군락을 이루니 볼 만 합니다. 한낮의 축쳐진 모습보다는 이른 아침의 꼿꼿한 자태가 아름답습니다. 자귀나무꽃입니다. 해발이 낮은 아랫동네엔 이미 꽃이 지고 있던데. 이곳은 아직 한창입니다. 개망초와 자귀나무꽃이 만났습니다. 아침 햇살에 눈이 부십니다. 덕유산 국립공원 지구에 속한 덕분에 등산로가 깔끔하죠. 여름꽃의 대명사 원추립니다. 덕유산 향적봉이나 중봉, 지리산 노고단 원추리 군락이 유명합니다. 바위 채.. 2008. 7. 7.
호랭이 장가 가는 날 '얼레지'와 놀다. 가는 빗줄기가 오락가락 한다. 순간. 한줌 햇살이 내리고 꼭 다문 입술이 열린다. 얼레지는 하루에도 몇번씩 꽃잎을 오무렸다 폈다를 반복한다. 비오는 날 얼레지를 만나러 간다. 활짝 웃으며 반겨주리란 기대를 갖고. 봄비에 촉촉히 젖은 얼레지에 생기가 돈다. 가는 대궁이지만 강하게 느껴지는 건. 바위를 흔들며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건. 봄의 생명력이 아닐까. 오전 11시를 넘긴 시간이지만 꼭 다문 입술은 열릴 줄을 모른다. 한줌 햇살을 기다리겠지. 오후가 되면 얼레지는 입를 꼭 다문다. 한낮의 얼레지는 저 녀석 처럼 활짝 웃는 표정이다. 따가운 햇살이 비추면 멕시코 모자 처럼 꽃잎은 점점 더 뒤로 '발라당' 재쳐진다. 이럴때 얼레지는 또 다른 모습이다. 얼레지는 군락을 이루며 피어 난다. 주로 계곡 주변 경.. 2008. 4. 25.
'얼레지'의 일생 남도는 지금 얼레지철이다. 그렇다고 아무데서나 만날 수 있는 흔한 꽃이 아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봄의 첫 손님치고는 대단히 화려하고 요란한 몸짓으로 산중의 분위기를 휘어잡는다. 얼레지를 만날 수 있는 3월이 가장 행복하다. 섬진강의 매화나 산수유꽃도 있지만 아직. 매마른 낙엽만이 나뒹구는 깊은 산중 한가운데 저리도 화려하고 요염한, 청순미 가득 넘쳐흐르는 얼레지를 만나는 일이 어디 흔한 일이겠는가. 알록달록한 모양새가 이파리부터가 일반적인 식물들과 다르다. 봄의 전령답게 얼레지는 이른 봄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이면 열매를 맺고 생을 마감한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뿌리가 아주 깊이 박혀 있다. 강원도 지방에서는 묵나물로도 먹는데 뿌리가 깊어 나물을 뜯을때 줄기부분만 '.. 2008.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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