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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선5

[전라남도 곡성] 17번 국도, 섬진강 벚꽃길 17번과 19번 국도는 섬진강을 대표하는 길이다. 광양 매화마을과 쌍계사 십리벚꽃길, 그 유명한 화개장터가 있는 19번 국도는 이맘때면 꼬리에 꼬리를 문 자동차의 행렬로 몸살을 앓는다. 그에 반해 17번 국도는 한 발짝 물러선 변방과도 같은 곳이다. 그렇다고 볼품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전라선 철도와 국도, 그리고 섬진강이 하나가 되 흐르는, 더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벚꽃길은 17번 국도 건너편 길에 있다. 곡성 기차마을에서 가정역,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류하는 압록마을을 지나 구례구역까지 이어진다. 순자강(섬진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압록마을이다. 두 강이 만나 섬진강이란 이름으로 하나가 된다. 섬진강의 본류인 순자강은 '순하디 순한' 강이란 뜻이다. 17번 국도 건너편에서 바라 본 폐교 된.. 2013. 4. 8.
[코레일 칼럼] 기차는 나의 스승이었고, 어머니였다. 텅 빈 플랫폼에는 ‘나’ 혼자였다. 승객도 역무원도 없었다. 무궁화호도 새마을호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달렸다. 눈앞에서 열차가 사라질때까지 플랫폼을 떠나질 못했다. 잠시라도 멈춰 서지 않을까 하는 턱없는 욕심에. 필자는 역마을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열차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벌복한 나무를 실은 화물열차 꽁무니를 쫒아 철로를 뛰었다.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그때는 그랬다. 기차역은 놀이터였고, 철로는 아이들의 온갖 ‘작당’ 장소였다. 가보지 못한 곳을 향해 떠나는 열차는 ‘꿈’이었다. 그곳은 섬진강과 17번 국도가 나란히 달리는 전라선 압록역이다. 74년 동안 승객과 화물이 드나들었던 압록역은 지난 2008년 12월 1일부터 열차가 서지 않는다. 전라선 직선화 개량공사로 역기능을 상실했으니 문을.. 2010. 7. 8.
[전라남도 곡성] 전라선 압록역에 가면 '김영애소나무'가 있다. 드라마 ‘모래시계’를 기억하시는지요? ‘고현정소나무’가 있는 정동진역은 이 드라마 하나로 대단한 유명세를 치루고 있습니다. 전라선 압록역에는 역시 모래시계에 등장한 ‘김영애소나무’가 있습니다. 태수의 어머니 역으로 분한 배우 김영애가 빨치산 남편의 뼈를 지리산 자락에 뿌리고 휘날리는 스카프만 남긴 채 기차에 뛰어 들어 생을 마감하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 바로 압록역입니다. 그 때 등장한 역 구내 소나무가 '김영애소나무'입니다. 정동진의 유명세에 밀려 그리 많은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여전히 그 소나무는 압록역 구내에 서 있습니다. 압록역은 섬진강과 17번 국도가 나란히 달리는 전라선 기차역입니다. 74년 동안 승객과 화물이 드나들었던 압록역은 지난 2008년 12월 1일부터 열차가 서지 않습니다. 전라선 .. 2010. 7. 1.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 섬진강이 흐르는 '곡성 기차마을' 옛 추억 고스란히 묻어 있는 섬진강 기차마을 국민학교를 마칠때까지 강마을에서 자랐습니다. 섬진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압록마을이 제 고향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동리산 자락 태안사에서 태어나 압록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유년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섬진강은, 그래서 더욱 애틋합니다. 곡성중학교에 입학을 해서 전라선 압록역에서 기차를 타고 지금의 곡성 기차마을이 있는 옛 곡성역까지 딱 한 달간 통학을 했습니다. 그 모습 그대로는 아니지만 30년 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기차요금을 아끼기 위해, 더 정확히 말하면 기차요금으로 군것질을 하고 도둑기차를 탔습니다. 선배들에게서 배운 방법으로요. 아마도 그 시절은 그래야만 했던 것 같습니다. 선배들이 그랬고, 후배들에게도 전해줘야 할 규율 같은 것이.. 2009. 5. 7.
기차길 단상 역마을에서 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 덕분에. 기차소리는 친숙합니다. 매년 봄이면 기차를 타고 구례구역을 거쳐 쌍계사 벚꽃놀이를 갔습니다. 5월 단오날이면 남원 춘향제를 보러갔고. 엄마 손을 잡고 곡성장, 순천장을 보러 다녔습니다. 곡성중학교에 입학을 하고. 딱 한 달간이었지만 기차 통학도 했습니다. 기차길은 산으로 들로 강으로 나가는 지름길이기도 했고. 때론 놀이터가 되고, 학교를 오가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어스름한 저녁 무렵이면 개구쟁이들은 철로에서 만나 모종의 모의(?)를 하기도 했고. 그렇습니다. 수박이나 닭서리 같은 대형(?) 모의는 주로 기차길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따금 지나가는 기차소리는 쥐도 새도 모르게 거사를 진행하는데 제격이었으니까요. 그렇다고 그 모의가 성공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다음.. 2008.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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