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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장터14

3월의 섬진강에는 꽃물이 흐른다.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도랑이 도랑을 만나 하나가 되기를 수십 번. 그렇게 작은 도랑이 모여 강이 됩니다. 장장 500리 길을 달려 온 섬진강은. 바다를 만나 또 하나가 됩니다. 하동포구입니다. 멀리 백운산이 보이고, 하동철교가 지나갑니다. 강 건너는 광양 망덕포구고요. 가뭄때문인지 수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큰 산 지리산을 휘감고 돌아나가면. 섬진강은 바다를 만납니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저 다리 건너는 경상도 땅입니다. 굳이 이런 경계의 구분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결국은 하나가 될터인데. 화개장터 너머는 산 깊은 골짜기 화개골입니다. 사람이 만든 경계를 강은 넘나듭니다. 어설픈 인간세상 조롱이라도 하듯이 말입니다. 섬진강 변에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코 끝이 찡할 만큼 징허게 향기롭.. 2009. 3. 10.
봄철 입맛 돋구는데는 최고~! 섬진강 참게탕 섬진강 변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덕분에 민물고기와 친합니다.^^ 대나무 낚싯대 하나면 피래미 한꾸러미는 순식간에 잡았으니까요. 10살 남짓한 그 어린 나이에도 백사장에서 나뭇가지로 불을 피워 매운탕을 끓여 먹기도 했고, 맨손으로 은어를 잡기도 했습니다. 아! 맨손으로 은어를? 하시는 분이 계실텐데요. 사실입니다. 대여섯 명이서 긴 대나무 장대를 물에 내려치면 뻑~뻑~ 천지가 요동치는 소리가 납니다. 은어는 떼이어 다니는 습성이 있는데, 성질 또한 드럽습니다.^^ 그러다보니 대나무 장대와 물이 맞부디치는 소리에 놀래 이리저리 저 혼자 날뛰다 지치거나 드러운 지 성질에 못이겨 기절을 하면 그냥 맨손으로 은어를 건지기만 하면 됩니다. 유리 어항으로 피래미를 잡기도 했습니다. 이때 은어는 환영을 받지 못합.. 2009. 2. 19.
섬진강 황어낚시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 앞 섬진강에 놓인 남도대교 어르신 두 분이 황어낚시 중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풍경이라 한참을 앉아 구경했습니다. "뭘 자꾸 찍고 그래." 저 때문에 안 잡힌다는 듯 사진 좀 고마 찍으랍니다. "왔다~~~" 알고보니 근사한 포획 장면을 찍히고 싶었던 겁니다.^^ "빨리 찍어 뭐해!" "다 찍었어?" "예^^" 어릴 적 황어 낚시하던 기억이 납니다. 알을 낳기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황어를 낚싯줄을 들었다 놨다 하며 견지로 낚는데요, 그땐 저 황어가 얼마나 크게 느껴졌던지 한아름은 됐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보니 그리 크진 않네요. 산란기 낚시는 불법일 것 같은디. 저 분들 말씀은 아니라고 하네요. 불법인거 같은디..... 아닌가? 2008. 4. 25.
화개동천(花開洞天)에는 꽃물이 흐른다. 쌍계사의 전신인 옥천사(玉泉寺)의 창건 설화에서 유래한 '화개'란 지명은 겨울에도 칡꽃이 만발해 생겨난 지명이다. 거기에 하늘과 잇닿은 신선이 사는 '동천'이 더했으니 지리산의 전설적인 유토피아, 즉 난리를 피하고, 굶어 죽지 않으며, 무병장수 할 수 있다는 이상향의 의미로 '화개동천'은 '사철 꽃이 피는 이상향'이란 뜻이 되겠다. 20여 년 살았던 저 윗동네를 떠나 이곳 지리산 자락으로 내려 온 건 고향이라는 이유보다는 순전히 추워서 였습니다. 산이 좋아 산중에서 살았지만. 어느 순간 '따뜻한 남쪽나라'가 그리웠습니다. 몽실몽실 봄 안개가 섬진강에 피어오르면 긴 겨울의 끝자락에 찾아오는 몸서리치는 그리움도 단박에 날려버릴 만큼 포근했습니다. 매화꽃이 낙화를 시작하면 섬진강에는 벚꽃이 만발합니다. 19번.. 2008. 4. 25.
스님들이 드시던 쌍계사 사찰국수 / 경상남도 하동 단야식당 @ 단야식당의 소박한 상차림 오래전부터 스님들이 일 년에 한두 번 별식으로 드시던 사찰국수입니다. 걸쭉한 들깨가루와 콩을 비롯해 여러 가지 잡곡으로 국물을 우려내고 사철 따뜻한 국물에 부드러운 면발의 메밀 면입니다. 간장에 담근 깻잎과 고추, 묵은지 밑반찬이 나오지만 무장아찌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하네요. 사찰 음식이라 물론 화학조미료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상에 오른 반찬의 양이 적은 건 음식을 남기지 않기 위한 배려라고. 깔끔한 상차림에 무엇보다도 잘 가꾸어진 정원이 아름답습니다. @ 식당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정갈한 가정집 분위기의 단야식당 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길다방'을 이용하시라.....^^ 멋집니다.... "혹시... 명함.....??" "아..네, 잠시만요...." 명함 또한 멋집니다... 200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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