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뜬금없는 여행

완행열차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기차카페

by 눌산 2009. 3. 12.
728x90









완행열차의 추억들 많으시죠?
삶은 계란에 사이다 한 병이면 만사 OK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배부르면 장땡이란 얘기지요.
물론 어려운 시절 얘깁니다.

플렛폼에 서는 순간, 여행은 시작됩니다.
떠나는 설레임과 또 다른 세상을 만날 기대, 그리고 아련한 그리움까지.
요즘은 그런 기분 느끼기 참 힘듭니다.

세상이 변해도 너무 변했습니다.
빨리 빨리가 없었으면 우리나라가 아이피 강국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광고 문구만 봐도
이 시대가 얼마나 많이 변했다는 걸 느낄 수 있으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차카페 내부입니다.
기차는 가끔 타고 있지만. 카페 이용은 처음입니다.
순간, 완행열차의 추억이 떠오르더군요.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지리산 종주를 가던.
그땐 그랬습니다.
좀 떠들어도 나무라는 분위기가 아니었으니까요.
만약, KTX였다면 당장 쫒겨났겠죠.
무궁화호도 마찬가질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락기도 있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테라피룸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래방도 있습니다.

세상 참 좋았졌네.라고만 할 수 없는 것은.
낭만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그저 공간 이동의 수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얘기죠.

물론 여행자만 기차를 이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꼭 뭔가를 해야되고, 그것에는 꼭 뭔가가 꼭 있어야 되는 현실인거죠.
덩그러니 탁자나 몇개만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락기, 테라피룸, 노래방까지 갖출 필요가 있을까요.
오고 가는 동안 이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3천원 짜리 원두커피 한잔을 샀습니다.
폼 잡고 사진 하나 남겨보려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목적지는 왜관역입니다.
차창 밖으로 낙동강이 스쳐 지나갑니다.
순간,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낙동강은, 52일 간의 도보여행 추억이 깃든 곳입니다.

코레일은 당장 기차카페를 없애라!고 말하고 싶지만.
눈에 보이는 것만 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삽니다.
내 맘에 안든다고, 내 취향과는 맞지 않는다고 없애라면 안되겠죠.
오락기도, 테라피룸도, 노래방도 나하곤 상관없으니까요.
커피 한잔하면서 지난날 완행열차의 낭만을 즐기면 되겠지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