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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행열차의 추억들 많으시죠?
삶은 계란에 사이다 한 병이면 만사 OK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배부르면 장땡이란 얘기지요.
물론 어려운 시절 얘깁니다.
플렛폼에 서는 순간, 여행은 시작됩니다.
떠나는 설레임과 또 다른 세상을 만날 기대, 그리고 아련한 그리움까지.
요즘은 그런 기분 느끼기 참 힘듭니다.
세상이 변해도 너무 변했습니다.
빨리 빨리가 없었으면 우리나라가 아이피 강국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광고 문구만 봐도
이 시대가 얼마나 많이 변했다는 걸 느낄 수 있으니까요.
기차카페 내부입니다.
기차는 가끔 타고 있지만. 카페 이용은 처음입니다.
순간, 완행열차의 추억이 떠오르더군요.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지리산 종주를 가던.
그땐 그랬습니다.
좀 떠들어도 나무라는 분위기가 아니었으니까요.
만약, KTX였다면 당장 쫒겨났겠죠.
무궁화호도 마찬가질 겁니다.
오락기도 있고.
테라피룸에.
노래방도 있습니다.
세상 참 좋았졌네.라고만 할 수 없는 것은.
낭만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그저 공간 이동의 수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얘기죠.
물론 여행자만 기차를 이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꼭 뭔가를 해야되고, 그것에는 꼭 뭔가가 꼭 있어야 되는 현실인거죠.
덩그러니 탁자나 몇개만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락기, 테라피룸, 노래방까지 갖출 필요가 있을까요.
오고 가는 동안 이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3천원 짜리 원두커피 한잔을 샀습니다.
폼 잡고 사진 하나 남겨보려고요.^^
목적지는 왜관역입니다.
차창 밖으로 낙동강이 스쳐 지나갑니다.
순간,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낙동강은, 52일 간의 도보여행 추억이 깃든 곳입니다.
코레일은 당장 기차카페를 없애라!고 말하고 싶지만.
눈에 보이는 것만 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삽니다.
내 맘에 안든다고, 내 취향과는 맞지 않는다고 없애라면 안되겠죠.
오락기도, 테라피룸도, 노래방도 나하곤 상관없으니까요.
커피 한잔하면서 지난날 완행열차의 낭만을 즐기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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