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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지 않은 뱀 두 마리를 만났습니다.^^
뱀띠인데도 뱀은 무지 싫습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어도 유독 제 눈에만 보입니다.
뱀이가요.
차라리 안보면 좋으련만.
보이면 징그럽고, 소름이 돋습니다.
뱀은 건들지만 않으면 절대 물지 않는다고 합니다.
당연한 일이죠.
가만 있는 사람 물 이유가 없으니까요.
대게는 꼬리를 밟았든가, 뱀이 스스로 위협을 느꼈을때 사람을 물게 됩니다.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지만 절대 뒤통수 치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뒤통수 치는 동물이 있습니다.
사람하고 발바리가 그렇습니다.^^
사람이 뒤통수 치는거야 다 아실테고.
보통의 개들은 정면에서 위협하죠.
하지만 이 발바리란 녀석은 달려와 무는 경우가 있습니다.
작은 크기에 짧은 다리를 가진 너의 약점을 십분 활용한다고 하지만.
뒤통수 치는 건 결코 옳지 못한 일이란다.^^
가을 뱀은 눈이 아닌 소리로 듣습니다.
매마른 낙엽은 아주 좋은 보호색이 됩니다.
특히 독사 종류는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바로 옆에 있어도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나뭇잎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비슷하거든요.
또아리라도 틀고 앉아 있는 녀석이라면 더더욱.
눈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낙엽 위를 '스륵~스르륵' 지나가는 소리에 귀귀울여야 합니다.
예민한 분이라면 낙엽구르는 소리와 금방 구분이 됩니다.
뱀하고 굳이 친하지 않다면 귀귀울일 필요까진 없겠지만.
독이 오를데로 오른 가을 뱀은 아주 조심하는게 좋습니다.
나무 한짐해서 돌아오는 길에는 깊어가는 가을도 만났습니다.
사랑방에 벽난로를 설치했습니다.
아직 춥지도 않은데 매일밤 불을 지펴 놓고 폼 잡고 앉아 놉니다.^^
겨울 내내 땔 나무도 아직 확보 다 못했는데 말입니다.
아! 벽난로에 구워 먹을 고구마는 이미 확보했습니다.^^
아무튼 요즘 열심히 나무하는 중입니다.
나무는 산림 간벌 작업하는 곳들이 많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운반해서 자르고 도끼질하는게 문제죠.
혹시 남아도는 힘 쓸데 없는 분 있으시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펜션 언제나 봄날' 아래 보면 주차장이 있죠.
그 주차장 뒤로 난 산길을 따라 가면 적상산 허리를 감아도는 임도와 이어집니다.
바로 저 길이죠.
임도 길이는 약 3km 쯤 됩니다. 터벅터벅 걷기 좋은 길이죠.
혹시 기회가 되시면 저 길을 한번 걸어보십시오.
뒤로는 적상산이, 앞으로는 아득히 산 아래 마을이 펼쳐집니다.
한여름만 아니라면 가벼운 산책 코스로 좋은 곳입니다.
용담(龍膽). 배수가 잘되고 그늘진 촉촉한 습지 부근에서 볼 수 있는 녀석입니다.
용(龍)의 쓸개처럼 맛이 쓰다고 하여 용담이라고 한답니다.
키작은 꽃이 좋습니다.
특히 이른 봄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녀석들만 보면 환장합니다.^^
적상산 서북쪽 방향에서 바라 본 모습입니다.
적상산입니다. 추색이 완연하죠?
'펜션 언제나 봄날' 뒷마당에 있는 당산나무.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당산나무 낙엽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땅만 보면 이미 만추 분위기가 납니다.
엎어지면 코 닿을데 있어도 여름 지나고는 저 자리에 한번 제대로 앉아 보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자리를 차지 하고 앉아 있는 길손들이 있거든요.
나무 한 그루가 주는 기쁨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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