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칼럼
온천행 전철 타고 떠나는 만원의 행복여행
by 눌산
2009. 2. 7.
여성의 행복(女幸)을 위한 코레일 추천여행지⑧…장항선 온천여행 |
이 땅의 여자들은 힘들다. 연말연시를 거쳐 설 명절까지 지난 지금,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 올 시기다. 뜨근뜨근한 구들방에 지지고 싶은 마음 간절해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그렇다면, 단 돈 만원으로 훌쩍 다녀올 수 있는 온천욕은 어떨까. 최근 개통된 천안-아산 간 장항선 전철 타고, 온천 여행을 가보자.
동양 4대 유황온천수로 손꼽히는 ‘도고온천’
아산은 예로부터 온천의 고장이다. 온양온천을 비롯해 도고온천과 아산온천이 근거리에 있어 온천의 고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도고온천은 동양 4대 유황온천수에 손꼽힐 만큼 수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서울에서 두 시간대 이동이 가능한 전철 개통과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온천휴양지로 거듭나고 있다.
도고온천수의 명성은 이 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학의 전설에서 알 수 있다. 학이 상처 난 다리를 샘물에 치료하는 것을 보고 아버지의 보이지 않던 눈을 밝게 하고, 굽은 허리를 펴게 했다는 설이다. 지하 250m에서 뽑아 올리는 35℃의 약알칼리성 유황 온천수인 도고 온천은 국내에서 유황성분이 가장 강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라시대부터 온천이 발견돼 궁궐 요양지로 각광을 받았다고 한다. 특히 유황성분은 신경통과 만성피부염, 부인병, 중풍, 위장병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오래전부터 명성을 이어 온 터라 도고온천에는 대형 온천탕이 여럿 있다. 그중 지난해 여름 새로 문을 연 대형 온천 워터파크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단순 온천욕 이상의 수준을 넘어 스파와 물놀이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테마 시설을 갖춘 프리미엄 보양 온천이다. 특히 남녀온천탕과 노천탕, 그리고 테라피 마사지를 두루 갖추고 있어, 수도권에서 가까워진 거리만큼이나 일상에 지친 중년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의 대표적인 시설 중 하나인 바데 풀(badepool)은 다양한 압력의 물줄기와 공기방울 등 수압을 이용해 신체 각 부분을 자극해 물리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실내외에 유아와 어린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유아 풀과 키즈풀, 그리고 노천탕에 있는 히노끼탕(편백나무탕)도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의 특별함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히노끼탕은 일본 황실에서 사용하던 목욕 법으로 히노끼 원목에서 베어 나오는 나무 향이 긴장을 풀어주어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과는 물론 마치 삼림욕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줘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노천의 이벤트 스파는 건강 한방탕을 테마로 계절별 맞춤 입욕제를 사용해 가족이나 연인들을 위한 피로회복과 휴식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온천문화의 발상지 ‘온양온천’
전철 타고 온천욕 즐기는 대표적인 곳이 온양온천이다. 온양관광호텔 대중탕과 신천탕 등이 전철역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온양관광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전철 개통 전에 비해 하루 평균 이용객이 30%이상 늘었다고 한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온양관광호텔측은 저렴한 가격에 온천욕과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내 놓았다.
온양관광호텔은 백제, 통일신라시대로부터 1천 3백여 년의 찬란했던 왕실온천의 역사를 지닌 온천문화 발상지라고 알려졌는데, 조선시대 세종대왕을 비롯한 역대왕실의 군왕과 왕후들이 온궁(溫宮) 온행(溫行)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실제로 호텔 내에도 신정비와 영괴대비 등이 문화재로 보존돼 있다.
또, 1960~70년대 온양관광호텔은 국내 최고의 신혼 여행지였다. 그 명성을 되찾기 위해 호텔측은 지난 2006년 대규모 증축을 마쳤다. 현재 온양관광호텔은 객실 175실개 규모에 대온천탕과 고급사우나, 그리고 다양한 부대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온양의 온천수는 57℃ 약알칼리성으로 피로회복, 신경통, 알레르기성 피부염, 피부질환, 근육통 등 각종 성인병과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노천탕은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운치 있는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한겨울에 만나는 화려한 꽃의 향연 ‘세계 꽃 식물원’과 선조의 숨결이 숨쉬는 ‘외암 민속마을’
온천욕만 하고 가면, 아산을 충분히 여행했다고 보기 힘들다. 현충사를 비롯한 외암 민속마을과 ‘세계 꽃 식물원’ 등 꼭 찾아봐야 할 주변 명소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도고온천에서 6km 거리에 있는 ‘세계 꽃 식물원’에는 사시사철 꽃향기로 가득하다. 국내 소개되지 않은 80여 종의 원예종 동백들로 꾸며진 동백정원과 계절마다 피는 초화정원, 생태연못, 에코정원, 향기정원, 웰빙정원 등 각각의 테마별로 꾸며져 있다. 크고 작은 화려한 꽃들은 한겨울에 만날 수 있어 더욱 아름답다.
중요민속자료 제236호인 외암 민속마을은 약 500년 전에 강 씨와 목 씨 등이 정착하면서 예안 이 씨 집성촌이 됐고, 그 후 예안 이 씨 후손들이 번창해 많은 인재를 배출하면서 양반촌의 면모를 갖춘 곳이다. 마을 입구에 자리한 홍보관에서는 외암마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총 6km에 달하는 돌담길을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충청도 지방 고유의 격식을 갖춘 반가의 고택과 초가, 고샅길, 마을 뒷산인 설화산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을 끌어들여 만든 정원 등 옛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자녀들과 동행하는 가족단위 여행객은 꼭 들러봐야 할 명소.
글 사진_최상석
http://blog.naver.com/korailblog
http://blog.daum.net/korailblog
♠ 전철 혹은 열차 타고 찾아가기
장항선 전철은 서울서 신창(순천향대)역까지 17-30분 간격으로 하루 82회 왕복 운행한다. 서울에서 온양온천역과 신창역은 약 2시간 20-30분소요. 온양온천은 온양온천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고, 도고온천은 신창역에서 하루 16회 30여 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타면 약 15분이면 닿는다.
KTX를 이용해 천안아산역(서울역에서 36분소요)까지 간 다음, 전철을 갈아타면 1시간대에 이동이 가능하고, KTX 이용 고객이 금호렌트카를 이용하면 4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 금호렌트카(천안아산역) 041-532-8014
* 철도고객센터 1544-7788 1588-7788 www.korail.com/
♠ 온천욕은 이렇게~
- 대부분의 온천에서는 패키지 상품을 내 놓고 있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의 ‘온천스파 패키지’ 상품은 33,000원(주중)-39,000원(주말)의 저렴한 비용으로 온천과 물놀이, 스파이용과 마사지(30분), 식사(푸드 코트 메뉴 중 택 1)까지 즐길 수 있다.
* 이용요금: 대인 28,000원(주말 30,000) 소인 20,000원(주말 22,000원)
* 이용시간: 주중 06:00-20:00 (스파 09:00~19:00) 주말 06:00~21:00 (스파 09:00~20:00)
* 상세정보 :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041-537-7100) www.paradisespa.co.kr
- 온천 후 식사를 할 수 있는 온양관광호텔의 패키지 상품은 저렴한 것이 특징. 온천+식사(탕) 1만원, 온천+식사(전골) 1만 5천원. 온천이용요금은 대인 5500원, 소인 3000원.
* 상세정보 : 온양관광호텔(041-545-2141) www.onyanghotel.co.kr/
♠ 기타 여행지 문의처
외암 민속마을(041-540-2110) www.oeammaul.co.kr
세계 꽃 식물원(041-544-0746) www.asangarden.com
아산시청(041-540-2553) www.asan.go.kr
온양온천 시티투어 citytour.asan.go.kr
♠ 온천욕 후 즐기는 미각여행
- 온양온천역 맞은편 상설시장 내에 먹을거리 장터가 최근 문을 열었다. 재래시장인 만큼 순대국밥과 소머리 국밥이 주 메뉴로 가격은 4천원. 여행길에 둘러보는 재래시장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 도고온천의 한방 돼지 연탄구이 전문점인‘정다운 연탄구이(041-541-0799)’집은 외지인보다 지역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난 곳. 한약재를 먹여 키운 돼지고기의 갈매기살과 가브리살, 목살을 연탄불에 구워 먹는 맛이 일품이다. 부드러운 육질과 허름하지만 운치 있는 실내분위기가 특징으로 1인분에 8천원. 아쉬운 점은 오후 5시부터 밤 12시까지만 문을 연다.
[코레일 기획 女幸] / 내일신문에 기고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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