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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여행

한나절, 섬진강에서 놀다.

by 눌산 2009.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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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은 어릴적 제 놀이터였습니다. 지천으로 널린 은어는 아이들의 좋은 간식거리였고, 들에 산에 핀 참꽃은 때때로 주전부리 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겨울이면 얼음썰매를 타고, 그러다 지치면 닭서리를 하다 들켜 뒈지게 맞았던 적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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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 국도는 그토록 그리운 나의 고향 가는 길입니다. 곡성 읍내를 지나는 외곽도로만 아니면 아직 편도 1차선의 국도다운 길입니다. 사진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는 옛길을 따라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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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과 곡성 중간에 소문난 자장면 집이 있습니다. 얼마나 유명한지 평일인데도 북적북적합니다. 일요일은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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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을 알린 '기차마을'입니다. 곡성 중학교에 입학해서 딱 한 달간 기차 통학을 하던 곳입니다. 섬진강은 알아도, 곡성이 어디 붙어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죠. 기차마을이 효자 노릇을 한 것은 분명한데 기차마을 때문에 망가진 강줄기를 생각하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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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500리 전구간 중 유일하게 남은 호곡마을 줄배입니다. 강 건너에는 사람의 마을이 있어 장에 갈때나 외부로 나갈때는 이 줄배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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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기관차의 종점인 가정마을입니다. 곡성역에서 이 마을 가정역까지 약 25분을 운행합니다. 제가 어릴적에는 다리가 없어 나룻배를 타고 강건너 고모할머니댁을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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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마을에서 호곡마을을 지나 곡성역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아주 멋진 길이 있습니다. 두어 시간 코스로 비포장 도로에다 지나다니는 차가 거의 없는 길이지요. 17번 국도와 전라선 철길, 섬진강를 품고 걷는 길입니다.

아직은 이르지만. 순식간에 찾아 올 봄을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이른 봄, 딱 한나절 어슬렁 거리기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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