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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오지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해발 700m 오지마을

by 눌산 2014.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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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700'

강원도 평창군의 슬로건이다.

용평을 비롯해서 해발 고도가 700미터인 지역이 많아,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높이라는 해발 700미터를 강조하는 말이다.


해발 700미터는 인체에 가장 적합한 표고(땅의 높이)로 알려져 있다. 생체 리듬이 좋아질 뿐 아니라, 충분한 혈류 공급으로 젖산과 노폐물 제거에도 효과가 있어 피로 회복이 빠르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러한 기압에서는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증가해 5~6시간만으로도 충분한 수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해발 700m는 사람과 동식물이 살기에 가장 좋은 고도인 것.




전라북도 무주는 산지가 82%에 달하는 전형적인 산악지역이다. 예로부터 오지가 많기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하지만 설천면 대불리 일대는 여전히 산촌의 풍경이 남아 있는 곳이다.







대불리 중고개 마을에 서면  해발 1,010m 백운산이 마주보인다.







대불리의 중고개 마을 가는 길이다. 

아랫동네는 며칠사이 눈이 다 녹았지만, 응달진 곳은 여전히 얼어 붙어 있어 자동차가 갈 수 없다.

평소에도 초행길이라면 운전이 쉽지 않은 이 길은 허리를 90도로 숙여야 할만큼 경사가 만만치 않다. 







중고개 뒤로는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삼도봉과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오래전 이 마을을 지나 산너머 영동이나 김천 땅으로 넘나들었기 때문에 고개란 지명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삼도봉은 전라북도 무주와 충청북도 영동, 경상북도 김천의 삼도의 경계가 되는 곳이다.













중고개에는 대부분 도시에서 이주해 온 이들이 산다. 대부분 현대식 주택이지만, 사진의 토담집도 한 채 남아 있다.







풍진이는 새끼 여섯마리를 낳았다. 3년 전 귀촌한 집주인의 유일한 가족이란다.







어릴적 꿈이 방 9개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하나 씩 나눠주고 싶었다는 김 OO 씨의 집.



"차가 다닐 수 없는 겨울이 가장 힘들죠. 아랫동네까지 내려가는 데만 해도 걸어서 3~40분이 걸리는 불편한 생활이지만, 운동삼아 걷다보면 자연의 모든 변화가 한눈에 들어와요. 그런 게 행복이더라고요."



불편함 속의 행복이라...

물론, 살아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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