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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가을' 중·고등학교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은행나무만 보고 찾아갔다. 교정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시선을 압도한다. 아, 은행나무뿐이겠는가! 운동장을 빙 둘러 도열한 가을빛이 물든 벚나무와 단풍나무, 전나무가 "나도 좀 봐주세요!"하면서 제각각의 빛을 뽐내고 있다. 학교명을 '가을'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눈부시게 아름다운 학교를 만났다. 여기는 '가을' 중·고등학교입니다. 2020. 10. 28.
느티나무 큰 어른 마을 입구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한 그루씩 있다. 요즘이야 최첨단 시청각 시설까지 다 갖춘 시설들이 마을마다 있지만 옛날에는 이 나뭇그늘 아래 모여 마을의 대소사를 논의했다. 수령이 보통 150~500년 정도 되니 마을에서는 제일 큰 어른이다. 부지깽이도 한몫한다는 추수철이라 그런지 마을에는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다. 누구 하나 찾는 이 없는 늙은 나무는 올가을에도 눈부시게 빛나는 꽃을 피웠다. 낙엽비가 내린다. "나 아직 짱짱해"라고 소리치는 듯 나뭇가지를 힘차게 흔든다. 2020. 10. 28.
정기용 건축가의 무주 공공건축 프로젝트와 버스정류장 우리나라 공공건축의 대표 건축가인 고 정기용 건축가는 1996년부터 2008년까지 무주에서 10여 년간 공공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인구 2만 4천명의 소읍(小邑) 무주군에 30여 건의 공공건축물을 탄생시켰다. 버스정류장은 그 중 하나이다. 무주군 적상면 삼가리 하가마을 앞 버스정류장이다. 한낮인데도 버스를 타려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텅 빈 공간의 허허로움이 농촌마을의 현재를 보는 것 같다. 건축가는 버스정류장을 통해 외롭게 홀로 떨어진 존재지만 거대한 풍경에 맞설 수 있는 힘을 표현하고자 25센티미터 두께의 두꺼운 콘크리트 벽을 세워 광야의 당당함을 드러냈다. 또한 벽채의 한 부분을 도려내 창을 내고 뒤편 풍경을 끌어들였다. 그 결과 훌륭한 액자를 걸어놓은 듯 사계절 제각각의 멋진 그림.. 2020. 10. 27.
해발 600미터에서 만난 폐교 몇 가구 살지 않는 산촌마을 한가운데서 마른 풀만 무성한 폐교를 만났다. 동상만 없었어도 그곳이 학교였다는 것을 알 수 없을 만큼, 건물은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다. 학교가 있었던 곳은 해발 600미터에 달하고, 학교 뒤로 우뚝 솟은 뒷산은 해발 1천 미터가 넘는다고 했다. 뒷산과 낡은 교사 지붕선의 절묘한 조화가 멋스럽다. 건축가는 의도했을까. 이 조화로움을. 2020. 10. 20.
한국 100대 명산 무주 적상산 단풍 커피 한잔 들고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걸으면 딱 좋을 분위기다. 방태산 갔다 민박집 개밥그릇에 라면 끓여 먹던 얘기나, 뭐 씨잘데기 없는 농담이면 어때. 누구 씹는 얘기만 아니라면. 적상산은 붉을 赤, 치마 裳, 즉 붉은 치마란 뜻이다. 붉게 물든 가을 단풍이 마치 여인의 치맛자락을 펼쳐 놓은 듯하다 하여 붙여진 산 이름이다. 이맘때면 적상산을 붉게 물들인 가을빛이 가히 절경이라 할만하다. 이번 주말이면 정상부는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20. 10. 14.
곡성 서봉마을 <길 작은 도서관> 곡성 서봉마을 김선자 관장은 마을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드렸다. 어르신들은 동시를 읽으며 한글을 공부했고, 당신들의 인생을 글로 풀어냈다. 글은 시가 되었고, 김 관장은 ‘시집살이 詩집살이’ ‘눈이 사뿐사뿐 오네’ 등의 시집으로 보답했다. 이어서 마을 아이들의 시와 그림을 엮어 ‘혼자 먹는 메론빵’도 펴냈다. 아이들의 글과 그림, 어르신들의 시는 마을 담장에 옮겨 놓았다. 골목을 걷다 보면 마을 아이들의 동심과 어르신들의 인생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동생들 키우느라 학교를 못 갔다/ 친구들이 글자도 모르는 것이 까분다고/ 기가 팍 죽었다/ 양양금 할머니 2020. 5. 14.
무주 공공건축프로젝트 -24 무풍면 행정복지센터 (무풍면사무소) 전란과 자연재해를 피할 수 있는 십승지의 땅, 무풍 삼도봉터널에서 즐기는 전라도와 경상도 사람들의 이색 피서법 무풍은 나제통문(羅濟通門) 밖에 있다. 나제통문이 과거 신라와 백제의 국경이라고 보면, 무풍은 아주 오래 전 신라 땅이었다. 무주읍을 기준으로 하면 변방이지만, 무주라는 지명의 탄생과정을 보면 과거 무풍은 무주의 중심이었다. 무주라는 이름은 무풍의 ‘무‘와 주계의 ’주‘가 합쳐져 생긴 지명이기 때문이다. 무풍의 지리적 배경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삼도봉 터널로 가봐야 한다. 삼도봉(1177m)은 경북 김천시, 전북 무주군, 충북 영동군에 접한 봉우리로 3개 도의 경계를 이룬다 해서 삼도봉이다. 무풍은 삼도봉 남쪽 대덕산·삼봉산·흥덕산 등 해발 1000m 이상의 산들에 둘러싸인 고산 분지다. 이러한 .. 2020. 5. 14.
무주 공공건축프로젝트 -23 반디랜드 반디별천문과학관 청정지역 무주에 들어 선 반디별천문과학관 지구 밖 시각적 여행, 건축가에게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일 무주는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청정지역이다. 그런 이유로 천문과학관이 무주에 있다는 것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을 리 없다. 정기용 건축가는 부남면에는 주민자치센터와 함께 주민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별 보는 집’을 지었고, 설천면 반디랜드에는 정부의 과학교육 진흥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된 천문과학관을 건설했다. 천문과학관의 지리적 위치는 태권도공원으로 예정된 부지가 가까운 곳에 있어 방문객 유치를 위해서도 최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정기용 건축가에게 별을 볼 수 있는 천문대의 설계는 ‘지구 밖 시각적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건축가에게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일’이라고 얘기했다. 현재 무주 반디별 천문과.. 2020. 5. 14.
무주 공공건축프로젝트 -22 반디랜드 곤충박물관 곤충박물관, 반디별 천문과학관, 통나무집, 청소년수련원, 청소년 야영장, 반딧불 연구소가 함께 있는 체험학습교육공간 ‘반디랜드’ 곤충박물관에 식물원을 접목시키고 완만한 곡선 경사로를 지붕으로 만들어 2007년 5월에 개관한 무주 곤충박물관은 1종 전문 박물관으로 수준급의 전시 환경을 갖추고 있다. 개관 당시 연면적 1천 평,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전시실과 온실, 돔 스크린, 시청각 교육실 등에 국내. 외에 서식하고 있는 1만2천여 종의 곤충 표본과 200여종의 열대식물, 수천마리의 나비 등의 전시, 그리고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희귀 곤충들이 대거 전시돼 높은 관심을 끌었다. 정기용 건축가는 곤충박물관을 30여개의 무주 공공건축물 중에서 건축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모로 공을 들였던.. 2020.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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