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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이야기

꽃차가 ‘장안의 花제’! 한여름 꽃밭으로 떠나는 휴가! 마을 주민들의 情은 덤!

by 눌산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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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無窮無盡)! 무주 한 바퀴-23 장안마을 꽃차 체험

마침내 긴 장마가 끝났다. 타이밍도 절묘하게 휴가객이 가장 많이 떠난다는 ‘78코앞에서 딱 멈췄다. 무주 나들목과 만남의 광장 주변에는 자동차와 사람들의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다르다. 전망 좋은 카페와 맛있는 빵집 등을 찾아가 하루를 느긋하게 보내는 것으로 휴가를 보내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오직 휴식을 위한 시간과 나만의 여유를 즐기는 분위기다. 그들의 특징은 휴가지에서 가급적 이동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책을 보거나 산책을 하거나 주변을 가볍게 둘러보는 정도의 움직임만으로 시간을 보낸다. 이러한 여행 트렌드에 맞춰 최근에는 농촌마을에서 도시민 유치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거창한 시설물을 짓기보다는 마을이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 여기 소개하는 부남면 장안마을도 그 중 하나다. 꽃을 심고 가꾸어 꽃차 상품을 내놨다.

장안마을 꽃밭에는 지금 마리골드와 금화규, 금잔화, 천일홍꽃이 활짝 피어 있다.

구름 한 입, 꽃차 한 모금

요즘 장안의 가 되고 있다는 장안마을을 찾았다. “꽃이 활짝 피는 이른 시간이 좋아요.”라는 박수훈 이장의 얘기에 마을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 박 이장의 안내에 따라 마을 꽃밭으로 향했다.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꽃밭은 제각각의 화려한 색감을 뽐내며 활짝 피어 있었다.

박수훈 이장은 전라북도에서 추진하는 도농 융합 상생 프로젝트인 생생마을플러스 사업에 선정되어 꽃을 심게 되었다. 그동안 평생 일만하고 살아오신 어르신들을 위한, 일종의 휴식 프로젝트다. 마을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우리 마을에서는 꽃을 심고 가꾸며 다 같이 행복하자라는 취지인데, 꽃을 심는 일부터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 꽃은 눈으로만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꽃차를 만들어 마시며 건강도 챙길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면서 꽃차를 통한 다양한 사업도 구상 중이다. 보고 즐기는 것에서 더 나아가 마을 특산품으로 발전시켜 주민들의 소득에도 보탬이 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2,400제곱미터(m²)의 마을 꽃밭에는 지금 노란색과 진분홍색 마리골드(marigold)와 연잎처럼 잎이 큰 금화규, 금잔화, 천일홍꽃이 활짝 피어 있고, 허브 종류인 애플민트, 초코민트, 타임, 로즈마리 등도 식재되어 있다. 모든 꽃은 차로 마실 수 있는 것들이지만 금화규만 현재 식약청 허가가 나지 않아 잎만 차로 마실 수 있다고 한다.

금화규 수확이 한창인 장안마을 박수훈 이장

꽃차는 맛과 향도 일품이지만 색감이 곱다. 천연의 색은 그 무엇으로도 흉내 낼 수 없다는 것을 꽃차를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꽃차는 예로부터 다양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마리골드에는 노화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루테인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실제로 마리골드에서 추출한 루테인이 함유된 눈 건강식품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변하지 않는 사랑이란 꽃말을 가진 천일홍은 연붉은색의 색감이 예술이다. 만들기도 쉽고 누구나 좋아하는 부드러운 맛이라 인기가 많다. 화려한 꽃에 비해 과하지 않은 소박한 미가 있는 꽃차다. 효능으로는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 건강에 좋으며 감기 예방, 기침을 멈추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심신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어 쉼을 위한 시간에 어울리는 차다.

박 이장과 함께 꽃 수확이 한창인 황혜경 꽃차 소믈리에는 꽃은 땅에서 한 번, 찻잔 속에서 다시 한 번 더 피어난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마시는 꽃차가 건강에도 좋다.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이다라면서 꽃차 예찬론을 펼쳤다.

황혜경 씨는 1급 꽃차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한 꽃차 전문가다.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원예 강의를 하고, 꽃차 교육을 한다. 그녀의 어머니는 20년 경력의 다도 선생님이다.

처음 시작은 아이가 비염이 있어 체질 개선에 좋은 게 뭐가 있을까 찾다가 산목련 꽃차를 만들어 마시게 됐어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된 후 다양한 야생꽃차를 만들게 됐죠.”

꽃차 소믈리에 황혜경씨가 꽃 수확을 하고 있다.

황 씨는 몸소 경험한 꽃차의 효능에 반해 지금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꽃차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황 씨와 장안마을 박 이장의 의기투합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마을 주민들이 함께 꽃을 심고 가꾸면 황 씨는 꽃차를 만든다. 지금은 대부분의 일을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한다. 단체 체험객들을 위한 꽃차 시음과 꽃차를 말리고 상품으로 가공하는 일에도 주민들이 참여한다.

박 이장은 올해 마을 카페가 문을 연다. 꽃차 전문 카페로 마을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도 하면서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꽃차를 판매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장안마을은 마을 숲이 아름답다. 두 군데 있는 마을 숲은 언제나 마을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 얼마 전 초복날에는 마을 부녀회에서 손수 닭을 삶아 마을 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장안마을을 지나는 길이라면 잠시 들려가길 권한다. 박 이장은 마을 숲은 개방되어 있는 공간으로 잠시 쉬어가는 것은 괜찮다.”라고 했다.

꽃차는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알고가면 좋은 TIP]

마을 꽃밭에서는 앞으로 한 달 정도 더 꽃을 볼 수 있다. 꽃차 체험은 4인 기준 한 가족 이상 가능하다. 마을 이장을 통해 사전에 방문 예약을 해야 한다. 827일부터 열리는 제22회 무주반딧불축제 기간에는 장안마을 주민들이 진행하는 삼굿구이가 패키지 상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역시 사전 예약하면 단체에 한해 체험이 가능하다.

(문의 : 박수훈 이장 010-6429-1789)

무주신문 1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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