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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설렁설렁 걷기

by 눌산 2009.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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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에 살면서 가장 가까이 느끼는게 뭐냐고 묻는다면, 바람이라고 대답합니다. 사철 느낌이 다른 바람은 때때로 답답함도 무료함도 달래줍니다. 결론은 좋다는 뜻입니다. 살갗을 간지르는 가는 바람부터 한겨울 매서운 북서풍까지도, 바람은 언제나 가까이 있습니다. 아마도 유일한 동무이기도 하지요. 가장 무서운 바람은 봄바람입니다. 겨울과 봄 사이에 부는 바람이지요. 봄바람은 일정치가 않습니다. 방향을 종잡을 수 없으니까요. 더구나 맨 먼지까지 동반합니다. 도시라면 황사먼지에 곤역을 치루기도 합니다.

8월 중순 적상산의 바람은 깔끔한 바람입니다. 이른 가을 느낌이 계절을 종잡을 수 없게하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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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상산 너머로 아침해가 슬그머니 올라옵니다. 산 아래보다 30분 이상 늦게 뜨는 해는, 그래서 더 뜨겁습니다. 하지만 왠일인지 아직은 분명 여름이건만 아침해가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계절이 헷갈리게 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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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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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이면 세수를 했는지 안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정신없이 바쁜 눌산이지만. 그래도 아침에는 동네 한바퀴 돌아봅니다. 설렁설렁 말입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습니다. [언제나 봄날] 코 앞이 바로 설렁설렁 걷기에 좋은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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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뭔가 공사를 하는 것 같았는데, 오늘 보니 대형 화분을 갖다놨습니다. 저 아래 19번 국도에서 부터 펜션 올라오는 길에 쭈욱~ 아마도 가을 적상산을 찾는 등산객들을 위한 무주군의 서비스로 보입니다. 눌산은 이런 걸 보면 바로 미친넘들.이라고 합니다. 널린게 꽃인데 다 뽑아버리고 저런 화분을 갖다논다는게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것이지요. 생각은 좋지만, 관리는 엉망일테니까요. 제발 사후관리까지 좀 잘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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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 다가오기 전 마당의 풀을 너댓번은 뽑아냈습니다. 구석에 남은 풀은 조경삼아 그냥 놔뒀고요. 풀도 보기에 따라서는 좋은 볼거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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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풀이지만, 멋지지않나요? 게으른 눌산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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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다가오는데 마당 한구석에 민들레가 꽃을 피웠습니다. 자동차 바퀴에 몇번은 다쳤겠구만, 끊질긴 생명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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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 날리는 동무들이 있어 심심치는 않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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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란 당산나무의 후손들입니다. 씨가 날려 마당 여기저기 새순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어린녀석들이 계절을 앞서가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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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육남매네 집에서 가져 온 꽃인데, 이름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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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에 걸린 낙엽. 앞장서서 뛰는 녀석 뒷덜미를 잡아 챘나봅니다. 아직 여름이야~!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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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방의 감초보다 더한 개망초는 아직 성성합니다. 한자리 똑하니 차지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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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꽃 비슷하고, 콩의 줄기를 닮은 녀석. 역시 이름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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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해가 올라오면 잴 먼저 하는 일은 이불 말리는 일입니다. 민박집 주인의 일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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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장풀, 또는 달개비.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날개가 요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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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질풀. 언제나 봄날 주변에 많이 숨겨져 있습니다. 너무 작아 유심히 보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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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개미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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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설렁 동네 한바퀴 돌았습니다. 다시 민박집 주인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올 가을에는, 언제나 그랬듯이 도보여행을 떠날 생각입니다. 길에서 맞는 가을은, 그나마 나으니까요. 몸무게가 한 7kg 쯤 줄고, 두 다리에 힘이 빠질때 쯤이면 가을이 떠나고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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