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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여름과 가을 사이에 만난 지독한 녀석들

by 눌산 2009.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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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릅과 무릅사이란 영화가 있었죠. 여름과 가을사이란 제목을 붙이고 보니 그 영화 생각이 납니다. 눌산도 봤습니다. 요즘에 비하면 별 야한 영화도 아니죠.^^ 아마도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영화제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름과 가을 사이에는 어떤 꽃이 필까요. 사람으로 치자면 아마도 지독한 넘들이 아닌가 합니다. 이른 여름부터 꽃을 피웠던 개망초가 그렇고, 무르익은 벌개미취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마당 한귀퉁이에는 여전히 노란 민들레꽃이 계절을 잊은 듯 하고요. 모두가 생명력이 대단한 녀석들이지요. 바람과 안개를 이겨낸 꽃잎은 그리 곱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땟깔 좋은 과일 처럼 거칠지만 부드러움이 느껴집니다.

아침 산책길에 이런 저런 꽃들이 발길을 붙잡습니다. 눌산은 수만평 꽃밭을 소유하고 있는 셈이죠. 눈에 보이는 땅이 다 내 땅이니 땅부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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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은 개망초 팬이 되버렸습니다. 한여름 흐드러지게 핀 모습이 마치 안개꽃을 연상시키는 이 개망초는 이른 여름부터 이 순간까지 건재합니다. 무리지어 피기도 하고, 다른 무리에 섞여 피기도 합니다. 특별히 튀지는 않아도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너무 튀면 낫질에 댕강 잘려나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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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보랏빛 벌개미취입니다. 요즘 한창 제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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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진득찰이라고 하는 끈적이 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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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부터 가을까지, 참 오랫동안 볼 수 있는 꽃입니다. 마당에 풀을 뽑으면서 민들레나 제비꽃 같은 꽃은 놔뒀더니 새순이 나고 다시 꽃을 피웁니다. 내년 봄이면 마당이 민들레 꽃밭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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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입니다. 참 흔한 꽃인데 요즘은 보기 드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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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에 오시는 아주머니들이 탐내는 꼬들빼기랍니다.^^ 마당에 심어 놓은 것 처럼 가득합니다. 역시 뽑지 않고 놔뒀더니 자꾸만 번져갑니다. 어디선가 들은 얘긴데 이 꼬들빼기는 농약을 치는 땅에서는 자라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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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히 앉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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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에 쌓인 적상산. 10시를 넘긴 시간이지만 적상산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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