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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오지

한 마을이 충남과 충북으로 나뉜 산꼭대기 오지마을

by 눌산 2010.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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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산꼭대기 오지마을, 장선이(가선리)

한 마을 앞뒷집이 충청남도 금산과 충청북도 영동으로 나뉜 곳이 있습니다.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작은 실개천이 도계(都界)입니다. 행정상의 나뉨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만은, 인간은 또 다른 구분을 짓는 경계를 만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인간은 참 부질없는 짓만 골라 하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발목 잡은 꼴 같은 경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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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이를 찾아가는 길입니다.
금강 천리길 중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길이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금산-영동간 68번 지방도가 들목입니다. 지난해만 해도 한창 다리 공사 중이었는데, 말끔히 완공되었더군요. 다리가 있었지만 잠수교라 홍수로 물이 불어나면 고립되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아니면 비포장 산길을 넘어다녀야 하는 불편한 생활을 했습니다.

[가선리] 산이 마을을 둘러 싸고 있으며, 앞으로는 금강이 흘러나가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자연마을로는 가래, 장선이(장선동), 아랫장선이, 웃장선이 등이 있다. 가래는 가선리에서 으뜸되는 마을이며, 장선이는 가래 서남쪽에 있는 마을이다. 아랫장선이는 장선이 아래쪽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웃장선이는 장선이 위쪽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가내동과 장선동의 이름을 따서 가선리라는 이름이 생겼다. /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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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이 계곡에 봄물이 들었습니다.
영국사가 있는 천태산을 오른편에 끼고 산길을 올라갑니다. 얼마나 경사가 급한지 걸어서 간다면 아마 코가 땅에 닿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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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 기어로 올라왔더니 자동차도 헉헉댑니다. 먼저 만나는 마을이 웃장선이입니다. 높은 곳에 있으니 그리 불리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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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녹이 슨 양철지붕에 흙집들입니다. 빈집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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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인가 했더니 어르신이 사시는 집입니다. 고라니나 맷돼지 같은 동물들 때문에 밭에 망을 쳐 놓았습니다. 녀석들과 좀 나눠 먹는 것도 좋지만, 녀석들은 욕심이 많아 남겨두질 않는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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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허리를 90도로 굽혀 산길을 올라가면 또 다른 마을, 아랫장선이가 있습니다. 더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지만 골짜기 깊숙이 들어 앉아 있어 깊은장선이라고도 부릅니다. 바로 저 개울이 충남 금산과 충북 영동의 경계입니다. 한 마을 두 도가 공존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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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전체가 텅 빈 분위기입니다. 몇가구 살지 않아서 그런 모양입니다. 역시 빈집이 더 많아서 일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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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문 대신 사다리를 걸쳐 놓았습니다. 보호 목적보다는 사람이 사는 집이라는 표시지요. 방문 고리에 숟가락을 꽂아 사람이 산다는 걸 표시했던 옛날 어르신들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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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장선이 뒤로 난 임도를 타면 금산쪽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산허리를 휘감고 도는 임도트레킹도 나름 매력이 있습니다. 부드러운 바람과 함께하는 이른 봄이 제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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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를 타고 고갯마루에 올라 본 깊은장선리 모습입니다. 깊어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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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 깊숙한 곳에도 봄빛이 완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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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구비 산길을 돌아 아래로 내려갑니다. 언쟁이골입니다. 골짜기를 다 빠져나오면 제원 면소재지를 지나 금산읍내로 나갈 수 있습니다.


벌써 여름인가요? 어제 무주 한낮 기온이 28도 였습니다. 봄인가 했더니 어느새 여름입니다. 이 아름다운 봄빛이 사라지기 전에 부지런히 걸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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