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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금강 도보여행 -5 하늘내들꽃마을에서 가막유원지까지

by 눌산 2010.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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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걷느냐고 묻는다면 '그냥'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순간 다시 물어도 같은 대답을 할 겁니다. 딱히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할 일이 없다는 의미와는 다릅니다. 걷는게 곧, 나의 삶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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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북천을 받아들인 금강은 몸집이 더 불어났습니다.  처음 출발한 뜬봉샘의 1미터도 안되는 실개천이 이렇게 넓은 강이 되었습니다. 갓난아기가 엄마 젖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 소년이 된 셈입니다.

하늘내들꽃마을이 있는 옛 연평초등학교 앞에 텐트 한동이 보입니다. 매트리스 하나 깔고 누워 낮잠이나 한숨자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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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버스정류장이 다 다릅니다. 각 지자체마다 특성을 살린 디자인이 제법 멋스러운 곳도 있습니다. 가장 보편적인 것이 알미늄으로 만든 표준규격이죠. 중요한 것은, 쉬어가기 좋다는 것입니다.

연평리에서 금강은 13번 국도를 버리고 726번 지방도로를 따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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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났습니다. 금강의 물굽이가 몇구비나 될까. 처음부터 세어볼 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아마도 수백구비는 되겠지요. 우리나라는 대부분이 이런 사행천(蛇行川)입니다. 대표적인 강이 동강이죠. 하늘에서 내려다 본 동강은 영락없는 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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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 뭘 잡을까요. 물고기도 낮잠자는 시간인데 말입니다. 아마도 세월을 낚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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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리 평지마을입니다. 도로 한가운데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옛날에는 그랬습니다. 도로를 닦을때 이런 경우 나무가 우선이었습니다. 지금은, 사람이 우선입니다. 나무가 우선이든 사람이 우선이든, 결국은 사람을 위한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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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마을 앞 강으로 내려섭니다. 넓은 자갈밭이 걷기에는 조금 불편하지만 도로보다는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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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떠내려 온 쓰레기 봉지를 물고 냅다 줄행랑치는 야옹이.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뺏아 먹을까바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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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드리것습니다~ 들리시나요? 이장님의 애타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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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떠난 이 집 주인은 꽃입니다. 그래서 폐가라고 하면 안됩니다. 어엿한 주인이 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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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널린 모래톱은 한여름 물놀이 하기에 그만일 것 같습니다. 물이 구비치는 방향에 따라 절벽과 모래톱이 공존합니다. 걷는자에게는 난감한 일이지요. 강을 건널 수 없으니 돌아가는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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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아마 신기마을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나라 지명 중에 가장 흔한. 풀어쓰면 '새터'가 됩니다. 마을에서 분리 된 새로운 마을이란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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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을 자극하는 간판입니다. 알고 봤더니 서당입니다. 겨울과 여름방학을 이용한 아이들 체험 공간. 길에서 만난 어르신께 뭐하는 곳이냐고 여쭤봤더니 "저기 훈장이 김대중이여~"라고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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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안으로 들어갑니다. 복사꽃이 막 떠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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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의심케 하는 풍경입니다. 초가집으로 보였으니까요. 양철지붕만 아니라면 딱 '오막살이'가 떠오르는 오두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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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막교 다리를 건너면 진안 땅입니다. 가막유원지가 있는 곳이지요. 콩국수, 냉면, 짜장. 출출하던 차에 딱 맞아떨어지는 식당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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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함께 했던 도로와 멀어지는 구간입니다. 지도상으로 더 이상 걸어서 조차도 갈 수 없는 막다른 골목입니다. 하지만 강은 산협을 파고 흐릅니다. 넓은 모래톱과 자갈밭은 한눈에 보기에도 유원지 분위기가 납니다. 가막유원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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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따라 이런 길이 쭈욱 이어집니다. 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끝까지 가봅니다. 푹신푹신한 모랫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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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이 막아 선 길의 끝입니다. 방법은 있습니다. 강을 건너 천반산을 오른 다음, 죽도유원지 쪽으로 내려서면 다시 금강과 만날 수 있습니다. 죽도에서 금강은 곧바로 용담호로 스며듭니다. 금강 천리길 중 가장 난코스일 겁니다. 천반산을 넘어서도 용담호 구간은 여지없이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야 하니까요. 또 하나의 방법은 도로를 따라 천반산을 크게 돌아가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전자를 택하기로 했습니다. 거리도 가깝거니와 천반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육지 속의 섬' 죽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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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징검다리를 누군가 꼭 건너 갈 것 같은 생각에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하얀 원피스를 입은 서울서 전학 온 소녀라도 나타날 것 같은 기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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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그 소녀를 업고 저 징검다리를 건너 줄 소년이 나타났습니다.^^


금강도보여행 -1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 -> http://www.nulsan.net/929
금강도보여행 -2 수분리에서 장수읍내까지 -> http://www.nulsan.net/931
금강도보여행 -3 장수읍에서 천천면 월곡리까지 -> http://www.nulsan.net/944
금강도보여행 -4 천천면 월곡리에서 하늘내들꽃마을까지 -> http://www.nulsan.net/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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