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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의 뜬금없는 여행1257

[주간조선] 이야기가 있는 소읍(小邑) 기행 17 / 전북 김제시 만경읍·금산면 지평선 너머 새해 희망을 찾아 ▲망해사 뒤편 전망대에서 바라 본 만경평야.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붉은 노을을 기다렸지만, 날씨가 흐려 결국 만나지 못했다. 새해가 되면 꿈, 각오, 목표, 바람 등을 다짐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런 의미에서 ‘어디에서 새해를 맞이하는가’는 중요하다. 필자는 그동안 바다는 번잡하고 어수선하다는 생각에 주로 산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2018 무술년(戊戌年) 새해맞이 장소를 고민하다 산도 바다도 아닌 곳으로 향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지평선 뷰(view)가 펼쳐지는 곳, 광활한 평야 한가운데 서서 한없이 이어지는 땅의 끝을 향해 달렸다. 묵은 해와 새해의 경계를 넘어서는 곳, 그곳은 전북 김제 만경평야다. 광활한 평야지대인 만경읍과 금산사를 품은 금산면을 다녀왔다. ▲7.. 2018. 1. 22.
겨울축제, 무주 초리마을 꽁꽁놀이 축제 겨울 놀이하면 눈썰매와 함께 단연 인기 최고의 얼음썰매가 있다. 어린 시절 추억에 단골로 등장하는 이 썰매 이야기를 시작하면, 아마도 끝이 없을 것이다. 하루 종일 눈과 얼음 위에서 놀다 지쳐 집으로 돌아가면 온몸은 흙투성이에, 젖은 옷은 또 어떤가. 어머니의 회초리가 기다리고 있지만, 눈과 얼음 위에 있는 시간에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이제는 추억이 되었다. ‘추억의 얼음썰매라는 표현이 그렇다. 얼음썰매는 뭐니 뭐니 해도 만드는 사람의 기술이 속도와 테크닉을 좌우한다. 그런 이유로 손재주가 좋은 할아버지나 아버지 등을 둔 아이는 얼음판의 제왕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좌우의 균형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썰매의 날부분. 만들 때는 사람이 앉을 만한 판자 양옆으로 각목을 대고, 그 아래 쇠붙이를 .. 2018. 1. 3.
[주간조선] 이야기가 있는 소읍(小邑) 기행 16 / 충북 영동 도마령과 우두령 눈 한번 내리면 보름은 갇히는 심심산골서 사는 법 충북 영동 도마령과 우두령 산촌마을 바람이 차다. 코끝이 시리다. 슬슬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계절, 12월이다. 만산홍엽(滿山紅葉)으로 불타던 산하에 눈꽃이 피었다. 늦가을 정취를 염두에 두고 떠난 여행길에 눈을 만난 것. 하나 첫눈은 생명이 짧다. 아스라이 매달린 단풍잎이 애처롭다. 충북 영동의 두 고개 도마령과 우두령 자락 산촌은 이미 겨울 채비가 한창이다. 강원 영서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고갯길과 첩첩산중 한가운데 자리한 오지마을들. 산 아랫동네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서너 시면 해가 떨어지니 기운 또한 서늘하다. 옷깃을 여미고 고샅을 걷다 만난 촌로는 “뭐 볼 거 있다고 여기까지 왔냐”며 타박이다. 그래도 산촌 인심은 여전하다. 낯선 여행자에.. 2017. 12. 8.
[주간조선] 이야기가 있는 소읍(小邑) 기행 15 / 전남 장흥, 충남 장항 삶의 속도 늦추고 구불구불 골목을 걷고 싶다면… ▲ 장흥서초등학교 앞에서 40년 동안 문방구를 하다 학생수 감소로 영업이 어려워 전업했다는 충성슈퍼·분식. 인간 내비게이션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웬만한 국도나 지방도 정도는 다 꿰고 있어 붙여진 별명이라 길을 묻거나 지역 정보나 맛집에 대한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랬던 사람이 이제는 내비게이션 폐인이 되어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우회도로가 뚫리고 고속도로가 새로 생겨나다 보니 눈 감고도 훤히 그려졌던 전국의 도로가 이제는 길치 수준까지 이른 것. 결국, 취재를 위해 전남 장흥과 충남 장항의 길을 오가는 동안 서운하게도 길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없다. 빠른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때문이다. 덕분에 삶의 속도 또한 최고속도 110㎞에 맞춰져.. 2017. 11. 11.
[주간조선] 이야기가 있는 소읍(小邑) 기행 13 / 경북 영양, 경남 화개 언제 더웠냐는 듯 “바람이 좋네”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제 가을이다. 높은 기온 차와 따가운 햇살은 곡식을 살찌우고 빨갛고 때깔 좋은 사과를 영글게 한다. “고추 따다 허리 한번 펴고 나면 땀이 다 말라요.” 영양 일월산 자락에서 고추농사를 짓는 농부 얘기다. 그는 손바닥을 펴고 바람을 만져 보라고 했다. 순간 땀으로 눅눅해진 손바닥이 바람이 훑고 지나가자 거짓말처럼 보송보송해진다. 섬진강변 화개장터에서 만난 상인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길고 무더웠던 여름을 무사히 보낸 안도의 미소리라. ▲ ‘제14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도곡리 마을숲. 마을숲 창고 벽에는 도곡리 주민 이산뜻한씨가 과거와 현재의 마을 사람들을 그려 놓은 벽화가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무공해 청정지.. 2017. 9. 18.
의령 상설 민속소싸움대회 재밌소? 의령 상설 민속소싸움대회 2017-09-10 2017. 9. 13.
의성 고운사 의상이 세운 절은 대략 100여 개 정도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 많은 절을 직접 다 짓지는 않았을 터. 낙산사나 부석사처럼 직접 건립한 절도 있겠고, 의상이 부적으로 만들어 날린 봉황이 내려앉은 자리에 세웠다는 봉정사의 경우처럼 명의만 빌려 준 경우도 있지 않을까. 의성 고운사 역시 681년(신문왕 1년)에 의상이 세웠다고 알려져 있다. 의상이 창건할 당시는 ‘고운사(高雲寺)’였는데, 고운 최치원이 가운루와 우화루를 짓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호를 따라 ‘孤雲寺‘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이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따라오는 모기떼를 피하느라, 뛰다시피 한 바퀴 돌고 도망 나왔다. 절집으로 향하는 숲길에 가을 단풍이 물들면 백양사 애기단풍길 못지않게 아름답다. 2017. 9. 6.
지금 가면 딱 좋습니다. 해인사 소리길 말문 닫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걷는 ‘해인사 소리길’ 제대로 듣고자 한다면, 말문을 닫아야 한다. 그때서야 비로소 귀가 열린다. 허나 온갖 소음과 자기주장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말문을 닫고 귀를 열리게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소음의 공해에 묵직해진 어깨의 무게를 내려놓고 오로지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최적의 길이 여기에 있다. 그곳은 바로 가야산 ‘해인사 소리길’이다. 천년고찰 해인사를 품은 가야산(1430m) 최고봉은 상왕봉이다. 낙동강의 지류인 가야천의 발원지로 가을 단풍이 계류에 제 몸을 비춰 냇물이 붉은 빛을 띤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홍류동(紅流洞) 계곡을 품고 있다. 해인사 소리길은 이 홍류동 옛길을 복원한 길이다. 옛 사람들은 홍류동 계곡을 넘나들며.. 2017. 8. 31.
무주 반딧불축제, 낙화놀이 무주 남대천 낙화놀이 서양에 불꽃놀이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전통놀이라 할 수 있는 낙화놀이가 있습니다. 무주군 안성면 주민(금평리 두문마을)들이 지난 12회(2008년) 무주반딧불축제 때부터 재연한 민속놀이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그 의미가 더 큽니다. 한지로 싼 뽕나무 숯과 말린 쑥, 소금 뭉치를 남대천을 가로지르는 긴 줄 하나에 100~200개 정도 매달고 불을 붙이면 줄을 타고 들어가는 불꽃이 장관을 이룹니다. 소금이 들어 간 한지 뭉치가 타들어갈 때 나는 소리와 바람에 날리는 숯가루 불꽃이 물 위로 날리며 절정에 달합니다. 현대식 불꽃놀이는 화려하지만, 순간적인 감동을 주는 반면, 낙화놀이는 서서히 타들어 가면서 약 30여 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그 여운이 길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낙화놀이를.. 2017.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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