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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룡포6

[주간조선] 이야기가 있는 소읍(小邑) 기행 10 / 전북 오수, 경북 용궁 [이야기가 있는 소읍(小邑) 기행] 전북 오수·경북 용궁 산과 들이 하나 되는 시간 느린 길 따라 풍경 속으로 초록이 짙어졌다. 산과 들이 동색(同色)이다. 어디가 산이고 어디가 들인지 구분하기 힘든 시기, 초여름이다. 산비탈 감자밭에 감자꽃이 만발했다. 수확이 한창이다. 24절기 가운데 열 번째 절기인 하지(夏至)를 전후해서 캐는 감자를 하지감자라 한다. 이즈음에 캐는 감자가 제일 맛있다. 수확과 씨뿌리기로 바쁜 이 시기에 가뭄이 깊어지면서 농부들 애간장은 다 녹아내린다. 옛말에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는 속담이 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하지 무렵이 되면, 구름만 지나가도 비가 온다는 뜻이다. 부디 조상들의 믿음대로 시원한 빗줄기가 뿌려지길! 의견(義犬)의 고장, 오수(獒樹) 장.. 2017. 7. 2.
[경상북도 예천] 회룡포 가는 길 낙동강의 한 지류인 내성천(乃城川)이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회룡포는 영월 청령포, 안동 하회마을, 상주의 경천대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물돌이동이다. 지리학 용어로 감입곡류(嵌入曲流)라 하는데, 마을을 350도 감싸고 흐르는 내성천 한 가운데 마을이 자리하고 있어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었다. 2013. 4. 8.
육지 속 섬마을 회룡포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의 회룡포는 육지 속 섬마을이다. 내성천이 휘감아 도는 강 한가운데 들어 앉아 있다. 본래는 의성포였다. '용이 내성천을 따라 산을 부둥켜안고 용트림을 하듯 상류로 올라가는 모습'이라 해서 회룡포라 불리게 된 것. 안동 하회나, 무주의 앞섬마을 처럼 회룡포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이다. 제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장안사 뒤 전망대에 오르면 된다. 걸어서 딱 10분. 장안사 주차장에서 10분 만 걸어서 오르면 이런 풍경을 만난다. 누렇게 벼가 익어가는 가을들녘이 풍요로워 보인다. 렌즈 화각이 좁다. 다 들어가지 않는다. 역시 눈으로 보는 것 만은 못하다. 강으로 내려섰다. 회룡포마을과 이어주는 뿅뿅다리가 놓여 있다. 마을을 휘감아 도는 내성천은 낙동강과 금천을 만나 하나가 된.. 2012. 9. 13.
내성천이 360도 휘감아 도는 물돌이동, 회룡포 회룡대에서 바라 본 회룡포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360도 휘감고 돌아가는 물돌이동입니다. 안동의 하회나 강원도 홍천의 살둔 등 '물돌이동' 강마을이 여럿 있지만 회룡포만큼 뚜렷한 그림은 아니지요. 본래 지명은 의성포(義城浦)로 조선조 귀양지로 의성사람들이 들어와 마을을 이룩했다고 하는데요, 지난 몇 년전부터 예천군에서 관광지 개발을 하면서 의성군에 있는 것으로 착각할까바 회룡포로 바꿔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참, 친절하기도 합니다.^^ 6년만에 찾은 회룡포는 참 많이 변했더군요. 용궁면 소재지부터 곳곳에 세워진 표지판이며 회룡대라 이름 붙인 정자, 철도 침목으로 만든 등산로...... 아무튼 찾기는 한결 수월해진 듯 했습니다. 중창불사로 절다운 면모를 갖춘 천년고찰 장안사, 삼한시대부터 격전지로 알려.. 2008. 4. 25.
고무신의 추억 지금은 회룡포라 불리는 예천 의성포 강변에서. 제 차 조수석 의자 밑에는 흰 고무신 한 켤레가 실려 있습니다. 장거리 운전할 때나 이렇게 물가를 찾을 때 아주 요긴하게 쓰이거든요. 바지를 살짝 걷어올리고 고무신을 신고 나서면 '길이라도 좋다, 아니라도 좋다.'는 어느 자동차 광고 카피처럼 전천후 신발이 됩니다. 더운 날 땀이 차 미끄덩 거리는 느낌도 싫진 않고, 어릴 적 물고기를 잡아 고무신에 담아 놀던 추억도 그립습니다. 중학교때 흰고무신을 즐겨신던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모시 한복에 흰고무신을 신고 다니시던 모습이 생생합니다.때론 넥타이를 거꾸로 매기도 하셨습니다. 넓은 부분이 뒤로 들어가고 가는 부분이 앞으로 나오게요. 괴짜 선생님이셨죠. 20대가 된 후 줄기차게 설악산을 올랐습니다. 산에 반은 미쳐.. 2008. 4. 25.
하회보다 낫네! <지보-회룡포>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낯선 땅 여관방에서 첫 서리 내린 아침을 맞는다. 작은 도시의 아침은 고요하다. 자판기 커피 한잔으로 몸을 어루만져 보지만 차가운 바람까지 녹이진 못한다. 여관문을 나서 골목길을 돌아나가면 곧바로 들로 나간다. 텃밭 배추에 하얀 서리가 곱게도 내려 앉았다. 지보의 아침 눈내린 듯, 하얀 서리가 내려 앉았다. 결국, 서리에 고개숙인 애기똥풀. 덕재 마을, 아침을 녹여주는,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 오른다. 덕재를 넘어서면 만촌마을이다. 좁은 골짜기를 빠져나간다. 구태 마을에서 만난 노인. "집에가서 밥이나 한술 뜨고 가소."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모두가 반갑다. 첫서리는 농부의 마음을 바쁘게 한다. 낙동강의 한 지류인 내성천. 산을 넘고 .. 200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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