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흐르는 물1 [전라남도 구례] 섬진강에 초록이 흐른다. 일년의 절반을 넘기고 있습니다. 세월 참 빠르지요. 흐르는 물처럼 말입니다. 시간을 붙잡을 수 없듯 흐르는 물을 막을 순 없습니다. 무모한 짓이지요. 가마솥에 누룽지 긁어 내듯 강바닥을 박박 긁어내고, 흐르는 물을 막겠다고 난리짓을 하는 걸 보면 말입니다. 이꽃저꽃 다 떠난 섬진강은 초록빛입니다. 벚꽃이 만발했던 구례 사성암 아랫길은 숲그늘이 드리워졌습니다. 그 아래는 유유히 섬진강이 흐릅니다. 벚꽃이 피고 지고, 초록이 물들고,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면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이겠지요. 순리입니다. 이 순리를 저버리면 자연은 분노합니다. 짧은 구간이지만 이 구간을 지나는 차들은 모두 천천히 달립니다. 창문을 열고, 한 손은 창문에 턱 걸치고. 들녘은 황금빛입니다. 보리밭이랍니다. 수확을 마친 논에는 모내기가.. 2010. 6. 1.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