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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가 활짝 피었습니다.
꽃밭이 따로 없습니다.
아직은 겨울빛이 채 가시지 않은 누런 낙엽더미 속에서 핀 복수초는 그야말로 환상입니다.
입춘을 전후해 대지의 언 땅을 뚫고 움을 틔운 복수초는
강인한 생명력 만큼이나 황홀한 황금빛 색감을 자랑합니다.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복수초(福壽草)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랍니다.
마당에 핀 복수초를 보고 교복 단추로 착각했다는 박완서 님의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누런 낙엽더미 속 황금빛 복수초를 보고 있자면 꿈을 꾸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지난 주말을 전후해 완연한 봄날씨였습니다.
복수초는 때를 놓치지 않고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다시 꽃샘 추위가 찾아오면 잠시 주춤하겠지요.
그렇게 복수초는 한달 정도 꽃을 피웁니다.
참 곱습니다.
하지만 이 녀석도 한여름에 핀다면 그리 주목 받지 못할 겁니다.
더 화려한 꽃이 많으니까요.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강인한 생명력에 감탄하는 것이지요.
꽃밭이 따로 없습니다.
우후죽순 올라오는 모습이 마치 우애좋은 형제들 같습니다.
햇볕을 잘 받기 위해 고개를 돌린 모습입니다.
추위에 강한 꽃이라고 하지만 봄햇살을 마다할 녀석은 없겠지요.
털목도리에 낙엽을 이불삼아 덥었습니다.
야생화 사진으로 찍으러 다니다 보면,
사진을 찍기 위해 낙엽을 다 걷어내 버리는 경우를 봅니다.
그러면 절대 안됩니다.
저 여린 꽃에게 낙엽은 이불이니까요.
일종의 보호막이죠.
사람이나 자연이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름답듯이,
사진도 마찬가집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주면 됩니다.
그 느낌 그대로.
2011. 3. 14 / 전라북도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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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님 오랜만이에요.
안그래도 그곳의 봄 소식 기다려지던데
대단합니다.대구는 몇가지 없어요..
답글
올해는 개화가 다 늦습니다.
일주일에서 열흘 이상.
좋은 사진 많이 담으세요~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운 꽃이네요
4월달에 아이들과 숲체험을 갈 예정인데 그때 야생화를 볼수 있겠지요?
기대되네요
답글
윗지방은 4월에 피는 곳이 많습니다.
숲은 보물입니다.
숲체험은 보물찾기 보다 더 멋진 체험이죠.^^
그 순간 참 행복하셧겠습니다.
저도 지금 올려 주신 사진 보며 너무 기분 좋네요
감사드립니다.
답글
그래서 전 1년 중 3월을 가장 좋아합니다^^
형님~!!! 그곳인가봐요? ^^
또 달려가고 싶은 곳입니다....
답글
네 '그곳'.
활짝폈습니다.
압화하려면 야생화를 많이 꺽어 말리거든여.. 근데 그러지 말아야겠어여 저렇게 이쁜걸 똑 꺽어 말리다니... 절대 안될일 같아여..
답글
잘 생각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