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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소나무에도 꽃이 핀다?!

by 눌산 2011.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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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봄날> 코 앞에 420년 된 소나무가 있습니다.
의병장 장지현 장군 묘소 앞에 있는 이 소나무는 우리 마을의 명물이기도 합니다.
적상산을 다녀 간 분들이라면 이 소나무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은 남기고 갑니다.
이 소나무에 꽃이 필 무렵이면 장관을 이룹니다.
늘 푸른 소나무에 몽글몽글 매달린 꽃이 그리운 이를 기다리며 매달아 놓은 노랑리본 같습니다.

 
저~기 보이는 소나무가 420년 된 소나무입니다.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되어 더 귀한 대접을 받게 생겼습니다.




 
건강해 보이죠?





소나무는 우리 조상들의 삶과 참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소나무에 물이 오르는 봄이면 연한 속껍질을 벗겨 '송기떡'을 해 먹었습니다.
먹을거리가 부족하던 춘궁기에 말입니다.
'똥 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말이 바로 이 송기떡 때문에 생겨 난 말이죠.

사연인즉 이렇습니다.
오래전 얘기겠지만 농촌에서는 보리가 익기 전까지 먹을거리가 궁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바로 보릿고개죠. 산중에서는 산나물을 뜯어 죽을 쒀 먹기도 했고, 농촌에서는 소나무의 속껍질인 송기를 벗겨 가루를 내어 죽을 끓여 먹거나 바로 이 송기떡을 만들어 먹으며 주린 배를 달랬었다고 합니다. 죽은 송기죽이고, 떡은 송기떡, 송구떡이라고도 부른답니다. 문제는 이 송기떡을 먹은 다음인데요. 송기 속에 함유 된 송진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열을 받으면 수분이 증발되고 돌덩이 같이 딱딱해지게 된다고 합니다. 뱃속에서 말이죠. 더부룩한 속을 달래기 위해 찬물이라도 들이키게 되면 송진은 더 빨리 굳게 됩니다. 굳은 이 덩어리들은 항문 안쪽으로 모이게 되고. 그리고 배변 과정에.... 아. 더 이상 설명은 못드리겠습니다. 상상이 가시나요?
알고보니 참으로 가슴 아픈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름진 음식에 익숙한 양반님 네들이야 쑥쑥 잘도 볼 일을 봤겠지만 기름기 하나 없는 섬유질 덩어리인 보리밥에 푸성귀만 먹던 서민들이 겪은 고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맛은 솔향이 섞인 쌉싸름한 맛이 살아 있습니다. 단맛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는 환영 받을 음식은 아닌 듯 합니다.





소나무 꽃입니다.
소나무꽃은 한 나무에 암수꽃이 같이 있어 '자웅동주', 또는 '일가화'라고도 합니다.





의병장 장지현 장군 묘소입니다.
바로 뒤로는 적상산이 병풍처럼 서 있는, 보는 사람을 감탄하게 만드는 명당 자립니다.





그 아래 눌산의 '언제나 봄날'이 있습니다.
최고의 명당을 정원으로 삼고 사는 눌산입니다.^^










"8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기가 똑 같아~"
뒷집 어르신 말씀입니다.
어르신은 저 소나무에서 그네를 타고 놀았다고 합니다.
아랫동네 초등학교나 중학교 아이들은 적상산으로 소풍을 왔다 저 소나무 아래서 도시락을 까먹고 장기자랑을 했다고 합니다.

나무 한 그루가 주는 기쁨은 저 윗동네 사는 이 나라 지도자 양반들 보다 백배는 더 큽니다.
수 백 년 한결같은 모습으로 서 있는 저 소나무가 고마운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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