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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이야기

문화재 지정 된 무주 지전마을 돌담길

by 눌산 2012.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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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이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우리 것'의 소중함을 잘 알면서도,
그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옛것은, 낡은 것으로 치부되어 버려집니다.
또 한편에서는 옛것을 보전하자며 가꾸고 지키는 이들도 있습니다.
산이고 강이고 무자비하게 까 뭉개는 정책을 우선하는 이 나라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나가는 분들입니다.
보이지 않는 작은 일이지만,
훗날 그 분들을 기억하게 되겠지요.

오다가다 만나는 낡은 것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미소가 지어지고,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무주 지전마을 돌담길이 그렇습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거창하지도, 특별한 볼거리도 없지만
설렁설렁 동네 한바퀴 돌다보면 옛것의 소중함이 느껴집니다.


지전마을 돌담길은 지난 2006년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26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둥글둥글한 강돌과 흙을 섞어 쌓은 총길이 700m의 토석담입니다.





강돌을 쌓은 이런 돌담길은 흔치 않은 경우입니다.
남대천 변에 자리한 영향 때문으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집집마다 감나무 몇그루 씩은 있습니다.
감나무는 자연스럽게 한여름에 그늘을 만들어주고, 강바람을 막아주기도 합니다.





감나무를 그대로 두고 돌담을 쌓았습니다.
있는 그대로가 예술이죠.










기존에 있던 담장을 헐고 새로 쌓은 담장이 대부분입니다.
더러는 다 쓰러져 가는 돌담이 있어 그 운치를 더해 줍니다.




















지전마을에는 감나무가 유독 많습니다.
가을에 꼭 한번 가보겠다고 맘 먹었지만, 늘 겨울 풍경만 보게되네요.





지전마을에는 빈집이 더 많아 보입니다.
멋진 전원주택보다 저런 작은 집에 더 눈길이 가는 것은,
누군가 저보고 팔자라고 했습니다.
허름한 집에 살 팔자.
처음 그 말을 듣는 순간은 "이거 욕 아니야"했지만
살다보니 괜찮은 팔자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오두막의 꿈'을 꾸고 삽니다.
허름한 오두막에서 사는 꿈.
살아보니 좋더라고요.^^










지전마을 앞으로는 남대천이 흐릅니다.
수백 년 된 고목이 많아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덕분에 지전마을은 여름 물놀이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남대천은 아직 한겨울입니다.
소음이라고는 카메러 셔터음 밖에 들리지 않는 겨울강의 고요가 좋습니다.
겨울 내내 수천 명이 복닥거리는 리조트가 가까이 있지만,
이렇듯 고요가 공존하는 곳이 바로 무주입니다.

[TIP] 무주 반디랜드 가는 길에 있습니다. 무주읍 -> 설천방향 -> 반디랜드 못미쳐 '상길산', 또는 '지전마을'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시면 됩니다. 무주읍에서 약 15분, '언제나 봄날'에서는 약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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