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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걷기 좋은 길] 삼동치 고랭지 채소밭 가는 길

by 눌산 2016.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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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군 상동면 덕구리에서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 상금정까지


오지트레킹(trekking)이란 이름으로 걷기에 빠져 살았던 적이 있다. 주로 강원도와 경상북도 일대 옛길을 찾아 다녔다. 옛길의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주로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길에는 사람이 중심에 있다. 그 길에는 늘 이야기꺼리가 넘쳐 난다. 알고 보니 요즘 유행하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다. 사람들의 이야기는, 굳이 지어내지 않아도 오래된 길에는 자연스럽게 스며있다.

 

정선 예미에서 무주까지 가는 길은 여럿 있지만, 지루한 고속도로를 피해 국도를 타기로 했다. 영월 상동에서 봉화 춘양으로, 다시 영주와 예천, 상주를 거치는 길이다. 고속도로에 비해 60km이상 짧은 길이다. 오래전 수없이 걸었던, 영월 상동에서 봉화 춘양 땅으로 넘어가는 삼동치도 찾아보기로 했다.




덕구리에서 삼동산 방향으로 들어서자 길은 좁아지고 오르막이 이어진다. 오랜만에 찾아서 그런지 좀 낯설다. 비포장 도로였던 길이 일부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다. 아마도 삼동치 고랭지 채소밭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농사철 아니면 사람이 살지 않은 곳이지만, 배추 수확 철이면 트럭들이 많이 드나든다.





급경사 길에만 포장이 되어 있었다. 나머지 구간은 대부분 옛 모습 그대로다.







삼동치는 강원도 영월군 상동면 덕구리에서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 금정마을까지 이어지는 길로 998번 지방도로였다. 금정(金井)마을은 지명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일제강점기부터 금광이 있던 곳이다. 거주하는 광부들이 많아 상설시장이 열리고 호텔도 있었다고 한다. 산촌인 춘양에서도 오지마을로 소문난 금정은 지금과 비교하면 감히 상상이 안 되지만, 그런 시절이 있었단다.







해발 900~1,000미터에 위치한 삼동치 독가촌. 고랭지 채소재배를 하는 주민들의 거주지다. 주로 농사철에만 사람이 살고 겨울이면 산을 내려간다.








삼동치를 오르는 동안 골짜기에는 아직 녹지 않은 잔설이 가득했다. 농사가 시작되기 전이라 여전히 겨울풍경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휑한 풍경도 여름이면 초록빛 배추밭으로 변한다.



[tip] 삼동치에서 우구치리 하금정 마을로 내려서면 88번 지방도로와 만난다. 백두대간 도래기재를 넘으면 춘양으로 이어지고, 915번 지방도로를 따라 우회전하면 영주 부석사 가는 길이다. 덕구리에서 삼동치까지는 약 9km, 다시 상금정까지는 약 8km. 어디에서 출발하던 차량 회수가 문제다. 상금정에서 삼동치를 왕복하거나, 중간에 우구치계곡으로 내려서는 임도를 타고 내려와 다시 상금정으로 가는 코스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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