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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전교생 18명인 산골 중학교 아이들과의 만남

by 눌산 2016.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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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제비 한번 떠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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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비 정도는 다 안다는 얘기이고분명 전에도 해봤던 경험이 있다는 얘기다도시 아이들이었다면아마도 수제비 뜨자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았을까?



전교생 18명인 산골 중학교 1학년 여섯 명과 함께 아홉 번을 걸었다. 일곱 명이 시작했지만, 중간에 한명이 전학을 갔다. 막막했던 첫 만남과는 달리, 자연스럽게 내가 걸었던 길을 이야기하고,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한 얘기도 편안히 나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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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하다는 말은 아이들에게 예의가 아닐 것 같다. 집중하는 능력이 누구보다 뛰어나더라는 말이 맞겠다. 아이들과 나는, 길과 나무와 자연과 산촌의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식을 전한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만난 사람과 자연을 통해 얻은 경험을 얘기했다. 집중을 한다는 것은, 기억을 한다는 것이고, 가슴에 와 닿는다는 얘기도 된다. 다시 물어도 아이들은 기억을 하고, 자랑스럽게 덧붙여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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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하나둘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다. 산촌 아이들의 남다른 꿈에 대해 존중한다고 얘기해 줬다. 꿈이 없다는 것은 가장 슬픈 일이다,라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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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한 번의 만남을 남겨 두고 있다. 유난히 사람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나는, 아이들의 이름을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겨우 다 외웠다. 함께 걸었던 길 하나하나까지 기억하는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하다. 대신, 너희들 덕분에 이 엉아도 행복했어,라고 꼭 전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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