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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날씨가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한낮에도 영하의 날씨가 계속됐으니.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고 하지만, 좀 심했다.
허나,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다. 절기 얘기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새싹이 움을 틔우기 시작한다는 경칩 날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무지막지한 봄눈이 내렸다.
산촌에 사는 사람들은 봄눈을 무서워한다. 무거운 습설에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긴 겨울 동안 얼어붙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의 흔들림으로 인한 재해를 겪기도 한다. 대신 봄눈은 순식간에 녹아 흐른다. 그래서 산골에는 봄 홍수라는 말이 있다. 눈 녹은 물이 여름 홍수 못지않게 계곡은 넘쳐흐른다.
겨울을 아쉬워하는 마음이지, 봄을 재촉하는 마음인지, 봄눈에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in 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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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비
바람
안개
자연은 늘 언제나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지루한 줄 모르고 살아요.
때론 사는 거 지겨워... 하다가도 말입니다.
답글
때론 사람도 횡설수설, 오락가락 하니까요 ㅎ
차가움과 정겨움이 교차되는 장면이네요.
더불어 잊고 지냈던 고향생각도 나구요.
금요일 아침 출근하여 마음을 다잡습니다.
행복한 날 보내십시요~~~
답글
올해는 봄눈이 자주 내립니다. 뭐 나쁘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