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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칼럼

기차로 떠나는 봄꽃여행 - 전북 완주 대아수목원&화암사

by 눌산 2009.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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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때이른 봄맞이에 나서는 여행객들은 남도행 기차를 탄다. 상춘객들은 봄의 전령사로 잘 알려진 매화꽃으로 꽃물결을 이루는 섬진강으로, 혹은 봄꽃의 여왕 벚꽃을 보기 위해 진해나 지리산, 혹은 쌍계사로 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산수유나 매화보다 빨리 봄을 알리는 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애기손톱만한 크기의 복수초, 노루귀, 얼레지 등 우리네 들녘을 감싸고 있는 들꽃들이다. 들꽃 씨앗들은 겨우내 땅 속에 깊이 숨을 죽이다가, 아직 얼음이 남아 있는 차가운 대지에서 작지만 강한 싹을 틔워 나름의 빛깔을 뽐낸다. 전북 대아수목원에서 만난 이들의 강한 생명력에 자연스레 경외감을 표할 수 밖에 없다. 지금 전라선 열차에 몸을 싣고 봄 맞으러 떠나자.

 

주 시내에서 만경강의 본류인 고산천을 따라 상류로 거슬러 오르면 산중 한가운데 자리한 거대한 호수를 만난다. 전주와 익산, 옥구 일대 너른 들녘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1923년 완공된 ‘대아댐’이 바로 그곳이다. 대아댐은 주변 경관이 좋고, 산세가 깊어 골짜기 마다 자리한 시원한 계곡으로 여름철 휴양지로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또, 대아댐 상류에 자리한 대아수목원은 휴일마다 가볍게 등산을 즐기는 이들과 소풍 나온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로 가득하다.

전북 완주 소재의 ‘대아수목원’3월 중순부터 4월 초순까지 연보라색 얼레지 꽃이 지천으로 피어나는 곳이다. 통상적인 개념의 수목원이라면, 인위적으로 조성된 정원들 때문에 잘 정돈된 아름다움이 있지만, 관람객에게는 백퍼센트 채워지지 않는 뭔가가 남게 마련이다. 하지만, 대아수목원에 들어서면 여리지만 강한 야생들꽃의 생명력에 압도된다. 아직 차가운 겨울 기운이 채 가시기 전에 피어나는 들꽃은 그 자체만으로도 경이로울 수밖에 없다.

대아수목원의 ‘얼레지 군락지’는 주차장 우측 산사면에서 만날 수 있다. 얼레지꽃은 유심히 살펴 보지 않으면 찾기가 쉽지 않은 계곡의 바위틈에 연보라빛의 색감을 품고 있다. 얼레지는 백합과의 다년생초로 나무의 잎이 채 나오기도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이면 열매를 맺고 사라지는 특성으로,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 가운데 하나이다. 꽃말은 '질투' 또는 '바람난 여인'이라고 하니, 화려한 모양새와 연관이 있는 듯하다. 대부분의 들꽃이 작고 소박함이 특징이지만, 얼레지는 꽃잎이 크고 화려하다. 활짝 핀 모습은 언뜻 보기에 멕시코 모자 같기도 하고, 꽃잎을 오므린 모양은 새의 부리를 닮았다. 아침 해를 보기 전 통상 오므린 모양이지만, 빛의 양이 많아지면 활짝 피어난다. 특히, 한낮 뜨거운 햇살을 받으면 꽃잎이 뒤로 뒤집어지면서 각양각색의 자태를 뽐낸다.



산 면소재지에서 자동차로 10여 분 거리에 화암사 계곡이 있다. 화암사는 조용하고 한적한 산사의 느낌이 그대로 담겨 있는 아름다운 숲길이 좋다. 화암사 숲길은 남녀가 손잡고 걷기에 딱 좋을 만큼의 폭으로, 산책로 주변에 얼레지가 무더기로 피어 있어 보다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대아수목원에 비해 개화시기는 조금 늦지만, 산사면에 밀집된 얼레지 군락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아직 나무에 새순이 돋기 전이라, 온통 갈빛 속에 피어난 연보랏빛 얼레지꽃이 단연 돋보일 수밖에 없다.  


 

대중교통정보
전라선 전주역이 들목이다. 전라선 무궁화호로 용산에서 전주까지 약 3시간 30분 소요된다. KTX 타고 익산역에서 환승하면 1시간 정도 단축된다.

☎ 열차이용문의 :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 철도고객센터(1544-7788, 1588-7788)

 <전주역에서 대아수목원까지> 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고산행 시외버스를 타거나 전주역 앞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고산행 시내버스를 타고 고산터미널까지 간 다음, 동상행 버스로 갈아타고 대아수목원 앞에서 내린다.

 <전주역에서 화암사까지> 고산터미널에서 하루 3번 시내버스가 운행한다. 운주행 버스를 타고 화암사 입구 용복마을 앞에서 내리면 약 30분 걸어가야 한다.

  박봉환 전주역장이 추천하는 맛집

전주의 대표음식 ‘전주 비빔밥’을 제대로 먹으려면, 전주역에서 가까운 송천동에 위치한 ‘호남각’에 가면 된다. 고풍스러운 한옥 온돌방에서 받는 정갈한 상차림이 특징이다. 10여 가지의 양념을 가미한 비빔고추장에 버무려 먹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전주비빔밥 8천원. 육회비빔밥 1만원.
☎문의 063-278-8150 홈페이지
www.honamgak.com


숙박정보
대아수목원이 있는 동상계곡 주변에 민박과 펜션이 여럿 있고, 완주군에서 운영하는 고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독립된 통나무집인 <숲속의 집> 7평형 기준 4만원. 복합건물인 <산림휴양관>은 8평형 기준 5만원(비수기 기준).
☎문의 063-263-8680 홈페이지
http://tour.wanju.go.kr/rest


기타 여행정보
대아수목원 은 1월1일과 추석, 설 명절에만 문을 닫고, 입장료는 없다. 
063-243-1951 홈페이지 http://www.daeagarden.kr/


화암사는 694년 신라 진성여왕 3년에 일교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화암사 극락전은 중국 남조시대 유행했던 하앙식 건물로, 우리나라 유일하게 보존돼 있다. 불명산 자락 협착한 골짜기에 들어앉은 화암사는 거창한 일주문 하나 없이 소박하기 그지 없다. 오히려, 허리를 90도로 굽혀야 오를 수 있을 만큼 급한 경사길을 오르는 수고가 따를 뿐이다. 하지만, 고대 건축 양식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보물 제 662호로 지정된 우화루 같은 독특한 건축양식은 화암사가 자리한 불명산 자락 원시림과 잘 어울린다.

 

용복마을은 화암사 입구 17번국도 변에 자리한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마을이다. 미술학도들에 의해 곱게 단장된 골목길이 볼만하다. 회색빛 콘크리트 담장을 울긋불긋한 그림으로 치장해 시골마을 풍경을 바꾸어 놓았다. 화암사 가는 길에 찾아 볼만하다.

 

경기전은 조선왕조를 창업한 이태조의 영정을 봉안하기 위해 태종 10년(1410년)에 창건됐다. 또,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한옥마을 내에는 최명희 문학관과 전주 한옥생활체험관, 전주 전통술박물관, 전주 역사박물관, 전주 전통문화센터 등이 골목길 안쪽에 들어서 있다. 경기전과 한옥마을은 천년의 숨결이 어린 고풍스러운 도시 전주를 알리는 대표적인 명물이 되어 있다.
☎전주 한옥마을
http://hanok.jeonju.go.kr

글_사진 최상석

[코레일 기획]  / 내일신문에 기고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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